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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서태옥 글.사진 / 초록비책공방 / 2014년 4월
평점 :
[책리뷰/에세이] 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 서태옥 / 초록비책공방
사진 한장 문장 한줄 느낌 하나

왼쪽엔 눈이 빠져들게 하는 사진이 하나, 오른쪽엔 책 속 밑줄이나 영화 속 명대사 또는 좋은 글을 소개하고 그 밑에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적었어요. 책장을 하나 하나 넘길 때마다 다음 장엔 어떤 사진이 나올지 기대하게 할 만큼 사진이 좋았어요. 다음 장엔 어떤 좋은 글귀가 나올까 설레일 정도로 문장들도 좋았어요. 이런 책 하나 들고 봄 꽃 날리는 공원에 앉아 알록달록 핀 철죽을 배경삼이 독서를 한다면 아팠던 마음이 저절로 치유될 듯 보였어요.

아마도 저자는 책을 읽으며 좋은 문장을 발견하만 모두 모아놨나봐요. 저는 게을러서 그냥 밑줄 그어 놓고는 아무 것도 안 했거든요. 하나하나 모았다면 상당히 많이 모았을 텐데요. 이 책이 소개하는 문장들 중에 제가 읽은 책에서 발췌한 것도 상당히 많았어요. 예전에 읽은 책들이 새록새록 기억났어요. 제가 읽지 않은 책의 문장을 발췌한 걸 보며 '와~~~ 참 많이도 읽은 작가님이네.'라며 존경스러운 마음도 들었어요. 정말 대단대단.

매 페이지마다 주제와 관련 있는 사진이 나와요. 어쩜 이리도 잘 생각했는지 대부분의 사진들이 주제와 관련 있었어요. 저런 걸 생각하기도 참 힘들었늘 텐데요. 좋아하는 문장을 메모해두고, 그 문장과 잘 어울리는 사진을 찍고, 그 밑에 자신의 생각을 적는 작업. 와~~~ 저는 정말 게을러서 못해요. 대신 저는 소설을 써야지요. ㅎㅎㅎ 사진과 글이 잘 어울리니까 사진 보는 재미가 두 배로 되더군요. 게다가 글과 사진이 잘 어울리니까 문장을 읽는 맛도 두 배로 되었어요. 그래서 책 읽는 내내 즐거웠답니다.

엄마는 날마다 나에게 전화해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에게 전화했었니?" 내가 아니라고 대답하면 "바쁘지 않다면 내가 살아있는 동안 전화해 주렴."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전화를 끊으셨다. - 에이미 봄백 (27쪽)
제 어머니는 남쪽 멀리 계세요. 차로 달려도 한참을 가야 해서 자주 뵙지 못하지요. 전화하는 데 몇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닌데 전화도 못 드렸더군요. 아직 건강하시다고 생각하다가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고 나중에 안 계실 때 후회 해봐야 소용 없다는 걸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 않았어요. 더 미루지 말고 오늘은 꼭 전화를 해야 겠어요.

NASA에서는 중대한 실패를 경험한 사람을 우주비행사로 뽑는다고 합니다. 반듯하고 상처하나 없이 성장한 엘리트보다 실수와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 우주여행 중에 발생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어떤가요?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과 좌절이 더 멀리 인생을 여행하기 위한 구겨짐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나요? (123쪽)
힘들다고 어렵다고 못한다고 그 자리에 주저 앉는다면 영영 이루지 못해요.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저도 큰 실패를 하나 했어요. 그 실패로 인해 돈을 모두 잃은 것보다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 게 아까웠어요. 그렇다고해서 절망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자는 다시 일어났어요. 실패를 경험했기에 같은 실수를 하진 않을 거라는 것을 알았기에 더 힘을 낼 수 있었어요. 저자는 실패의 경험은 더 큰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거라고 해요. 빳빳한 정이 던져 봐야 몇 미티 못 가지만, 구겨진 종이는 아주 멀리 날아간다고 해요. 내 인생 멀리 멀리. 구겨진 만큼 멀리 멀리 날아갈 거리 믿어요.
"내 안에는 개 두 마리가 있소. 한 마리는 고약하고 못된 놈이고 다른 한 마리는 착한 놈이오. 못된 놈은 착한 놈에게 늘 싸움을 걸지요." 어떤 개가 이기냐고 묻자 노인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내가 먹이를 더 많이 주는 놈이오." - 킴벌리 커버거 《당당한 내가 좋다》 (155쪽)
내가 만약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나는 나쁜 길로 가게 되요. 하지만 내가 만약 좋은 마음을 먹는다면 좋은 길로 가게 되지요. 안 될거라고 생각하면 정말 아 돼요. 하지만 된다고 생각하면 정말 돼요. 세상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린 거예요. 나쁜 생각이 든다고 괴로워할 필요는 없어요. 좋은 생각에게 먹이를 주면 그 뿐이니까요. 이렇게 좋은 글을 만나서 행복해요.

우리는 쉼을 모르며 사는 것 같아요. 요즘은 예전에 비해 여가시간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책을 보고, 사진을 찍고, 시를 느끼며 여유롭게 즐겁게 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너무 각박하게 앞만 보고 달린다면 놓치는 게 있거든요. 이런 가벼운 책 하나 읽으면서 삶의 지혜도 얻고 마음도 힐링하고 하면 딱인 것 같아요. 더욱이 요즘처럼 세월호 사건으로 우울한 경우라면요.
#naha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