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거슬러
토마스 에스페달 지음, 손화수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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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리뷰/소설>북유럽소설] 자연을 거슬러 / 토마스 에스페탈 / 손화숙 / 열린책들

 

부자연스러움에서 자연스러움을 느끼다

 

 

 

 

   이 책은 토마스 에스페탈의 자전적 소설이에요. 최근 다른 책리뷰에도 적었지만, 이 책도 역시 책소개를 보지 않고 읽었지만 저는 50여페이지를 읽고 '자전적 소설 같다'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특별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자전적 소설의 특징에 대해서 알 거라 생각해요. 자전적 소설은 딱 자전적 소설 같은 분위기가 있어요. 이 책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자전적 소설의 느낌을 가지고 있더군요. 마치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문장이에요.






   저자 토마스 에스페탈은 노르웨이에서 매우매우 유명한 작가라고 해요. 뭐 제가 노르웨이에 가본 적도 없지만 (국기도, 수도도 모름) 설마 출판사가 독자 대상으로 사기를 치겠어요? 저는 믿어요. 스칸디나비아 문학계에서 가장 권위를 자랑하는 노르딕 의회 문학상에 세 번이나 노미네이트되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작가지요? 아,,, 저야 뭐,,, '노르딕 의회 문학상'이 뭔지도 모르지만요. ㅎㅎㅎ

   에스페달 문학의 특징은 자전적 이야기를 뛰어난 시적 언어를 통해 짧고 응축하는 능력이라고 해요. (제가 20살 시절엔 시에 미쳐 있었는데 저도 다시 시를 좋아하면 에스페달과 같은 멋진 문장을 쓸 수 있겠지요?)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거잖아요. 저도 아직 제 얘기를 하진 못하거든요. 그래서 더 많이 사랑받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을 거슬른다는 건 뭘 말하는 걸까요? 제목이 말하는 자연은 자연스러움을 말하는 거라고 해요. 사랑하면 이별하게 되고 태어나면 죽게 되는 이 자연스러움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거부하고 있어요. 이 당연한 자연스러움에 맞서 저항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에요. 제목이 정말 딱이네요. 저는 처음엔 책제목을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역시 무식한 저, 그래도 좋은 소설 하나 읽었다는 것에 토닥토닥 해주려고요.


   흔히 자연을 거슬르면 큰일이 터지잖아요. 사고가 터진다든가 죽는다든가 등이요. 자연은 자연 그대로 흘러가게 놔둬야 하게지만 그게 어디 쉽나요. 자연을 거스르다가 위험에 처한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을 수밖에요. 사랑을 하면 왜 이별을 해야 할까요. 태어나면 왜 죽어야 할까요. 저는 이런 질문들을 사춘기때 던졌어요. 오랜 고민 끝이 300여편의 시를 썼지요. 아, 물론 부끄러워서 세상에 내놓긴 좀 그래요. 그래도 이런 고뇌를 했기에 멋진 어른이 되었겠지요.






   그녀가 들어온 후, 가구가 재배치되는 등 집은 새 단장을 하기에 이르렀고 원래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두 사람이 살게 될 집...... 내 집은 그렇게 변하고 무너져 갔다. (85쪽)


   나이 차이가 많은 연인의 사랑이야기부터 시작해요. 그러다가 과거로 가고 3인칭으로 변했다가 해요. 저는 이 소설이 단편집인가 해서 책 앞표지 뒷표지 책소개 다 뒤져봤어요. 혹시 연작소설인가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그냥 자전적 소설이구나 생각했답니다. 대화에 큰따옴표가 없어서 저처럼 독서 하수는 이게 지문인지 대화인지 좀 어렵더라고요. 조금 난해한 듯 하지만 읽고 나면 뭔가 남는 게 있는 책이에요.


#nah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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