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속에 핀 꽃들 - 우리가 사랑한 문학 문학이 사랑한 꽃이야기
김민철 지음 / 샘터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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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에세이>독서에세이] 문학 속에 핀 꽃들 / 김민철 / 샘터

 

야생화와 문학의 만남

 

 

 

 

   최근 문학에 관심이 많다 보니 문학과 관련한 책이라면 그냥 다 좋아요. 이 책처럼 문학작품을 소개하고 작품 속에 등장한 야생화를 다룬다면 더더욱이요. 문학적 지식도 높이고 꽃도 배우고 일석이조잖아요. 저는 도시에서 나고 자란 이유도 있겠지만 꽃에 큰 관심이 없기 때문에 꽃이름을 잘 몰라요. 그래선지 책을 읽는 내내 꽃과 관련된 정보들이 신기하고 흥미로웠어요. 꽃을 아주 잘 아는 저자가 문학도 좋아하기에 이 책이 탄생한 거잖아요. 저자에게 꽃과 문학 두 가지를 같이 좋아해줘서 고마웠어요. 저자 덕분이 이렇게 좋은 책이 탄생한 거니까요.

 

 


 

 

   제가 아직 독서가 부족하여 책 앞부분에 다룬 문학작품들은 대부분 읽은 작품들이었지만 뒷부분에 소개하는 문학 작품들은 대부분 읽지 못한 작품들이었어요. 그래도 이 책을 읽는 데엔 지장이 없었어요. 저자가 책 소개를 워낙에 잘 해놨거든요. 저자의 책소개개를 읽다가 해당 책이 읽어지고 싶을 정도였어요.

 

   이미 읽은 작품들에서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 장면들을 보여주며 야생화를 소개해요. 야생화 전문가는 책을 읽다가 야생화와 관련된 부분이 보이면 유독 잘 보이나봐요. 저는 기독교인이라서 종교와 관련된 부분이 유독 잘 보이거든요. 아마도 제가 꽃을 좋아한다면 저도 저 작품들을 읽을 때 분명 잘 봤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나는 마치 한 사람의 하수인처럼, 밤마다 밤을 새우면서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사람들의 넋이 들려 그들이 시키는 대로 말하고 가라는 대로 내달려다. 그것은 휘몰이 같았다."라고 했다. (198쪽)

 

   여러 소개 중에서 <혼불>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가 <사랑은 냉면처럼>을 쓸 때 그랬거든요. 한참 탄력을 받았을 때 저는 그냥 타이핑민 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네 명의 등장인물들이 내게 말을 해오면 저는 그들의 말을 받아 적기만 한 거예요. 그들의 말과 그들의 행동을 그대로 타이핑만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깜짝 놀랐어요. 네 명의 등장인물은 제가 창조했지만 그들은 마치 실제 있는 존재처럼 제게 다가왔거든요. 저는 요즘 이 네 명의 못다한 이야기를 마저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풀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놔야 할 것 같아요. 소설을 쓴다는 건 이런 건가봐요. ^^

 

 


 

 

   국민소설 <소나기>에 도라지꽃 말고도 다른 꽃들도 나온다는 것이 신기했고, <동백꽃>에서 말하는 동백꽃이 생강나무 꽃이라는 것도 신기했어요. 강원 지방에선 생강나무 열매로 기름을 짜서 동백기름 대신 썼다고 해서 생강나무 꽃을 동백꽃이라고도 했다는,,, 우아~~~ 정말 아는 게 많은 저자에요. 이렇게 꽃에 대해 전문가라서 이 책이 더 믿음직 스러워요. 나중에 제 소설이 나오면 제 소설 속 꽃도 소개 해주시겠지요?

 

#nah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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