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열 갈래의 길
유예진 지음 / 현암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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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에세이]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 유예진 / 현암사

 

프루스트와 사람들





  프루스트라고 아시나요? 저는 몰라요. 제가 무식한 이유겠지요.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검색부터 해봤어요. 아하~~~ 제가 번역서를 잘 읽지 않는 데다가 외국인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장애가 있어서 몰랐던 거였어요.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대작을 쓴 작가였어요. 읽어 본 책은 아니지만 제목은 많이 들어봤거든요. 그제서야 저는 그가 누군지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얘기에요. 이 책이 소개하는 10명의 인물 중에 '베르고트'라는 인물만 빼고 모두 실존인물이에요. 정말 흥미롭지요? 소설 속 인물이 대부분 실존인물이라는 것이요. 이 실존인물들은 17세기에서 20세기에 활동한 작가들과 출판인과 비평인이에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방대한 분량 때문에 읽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요. 저는 시작도 안 했으니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에 속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저자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이 읽기 힘들기 때문에 책을 읽는 재미를 붙여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해요. 등장인물들에 대해서 알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는다면 좀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라는 뜻이에요. 100여 명의 예술가, 200여 점의 작품을 언그발 정도로 유식한 프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는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는 여러 인물들 중에 세비녜 부인의 이야기에 가장 놀랐어요. 지금처럼 통신시설이 없던 때라 하더라도 그녀가 쓴 엄청난 양의 서신을 보며 놀랐어요. 그녀의 편지들은 훗날 서간 문학의 정수로 평가받는다고 해요. 여성이라는 이유로 문학 전면에 나설 수 없던 시대였다는 글을 읽으며 이해가 됐어요. 얼마나 쓰고 싶었을 까요? 그리고 이 시대엔 서신을 돌려 보기도 했다니 지금의 수필과 별 차이 없지 싶어요.


  제가 소설을 쓰고 있어서인지 저는 발자크에게도 관심이 갔어요. 그의 엄청난 다작 속에는 동일 인물이 다른 작품에 재등장을 했다고 해요. 제가 <사랑은 냉면처럼 2>를 생각하고 있듯이 저자도 그랬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제 소설 속 인물들을 좀더 자세하게 다른 작품에서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었거든요.


  이 책은 부록이라는 형식으로 세비녜 부인의 편지, 상드와 폴로베르의 편지, 공쿠르 형제의 일기, 프루스트와 지드의 편지를 실었어요. 안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세비녜 부인의 편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궁금했거든요. 소개해줄 만도 한데 설명만 잔뜩 하고 있어서 아쉬었어요. 뒤에 이렇게 부록이 있는 줄도 모르고 말이에요. 읽어 보니, 우아~~~ 편지가 아니라 언어예술이더군요. 그녀가 왜 대단한지 알 것 같았어요.


  어려운 책 하나를 읽었으니 저 조금 더 성장한 거 맞죠?


#nah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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