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받아들여졌다 - 영혼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51편의 묵상 잠언
류해욱 지음, 남인근 사진 / 샘터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책리뷰/에세이>묵상] 그대는 받아들여졌다 / 류해욱 / 남인근 / 샘터

 

영혼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이 책은 류해욱 신부님이 직접 고른 글에 자신의 묵상의 더한 책이에요. 언어 표현이 아름답고 편안해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저도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오랜 세월 많은 묵상을 했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문장이 탄생할 수 있었을 거예요. 그의 글에서 영혼의 속삭임 같은 걸 들었어요. 그의 평화롭고 따스한 영혼이 마음에 직접 말하는 사랑의 울림이 글로 표현되었다고 하면 정확한 표현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읽으면 마음이 적셔지는 맑은 소리였어요.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사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성경의 주제가 사랑이잖아요. 신부님이라면 평생 사랑을 말하고 읽고 했기에 이런 글이 나왔지 싶어요. 하나님이 그 자체로 사랑이듯이, 사람이 그 자체로 사랑이듯이 이 책도 사랑이에요. 저자가 책을 통해 말하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보면 '사랑'을 느낄 수 있어요. 내 영혼이 내 마음에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영혼이 갈망하는 사랑을 읽으며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신이 바로 사랑이고 사람이 바로 사랑이듯이 글로 표현된 모든 문장이 사랑이듯이요.


  한국의 헨리 나우웬이라고 불린다는 류해욱 신부님의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은 영혼을 담은 사진들이에요. 매 페이지마다 칼라로 가득 담긴 사진을 보며 글을 읽으니 더 좋더군요. 글도 읽고 사진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최근 사진에 관심이 많은 저는 이 책이 에세이인지, 묵상집인지, 사진책인지 헷갈렸지만, 그래서 더 좋아요. 책 한 권으로 세 가지를 욕구를 채웠잖아요. 한 번에 에세이와 묵상집과 사진책까지 읽었으니 이걸 일석 삼조라고 해야 하나요?







사랑이 그대를 향해 손짓하면 그를 따라가라.

그가 가는 길이 가파르고 험난할지라도.

사랑이 날개를 펴서 그대를 안으면 그에게 안겨라.

날개깃 사이에 숨겨진 칼이 그대를 상처 입힐지라도.

사랑이 그대에게 속삭일 때, 그를 믿어라.

마치 폭풍이 정원을 황폐화시키듯

그의 목소리가 그대의 꿈을 산산이 부서지게 할지라도.

- 칼리 지브란


  사랑이란 뭘까요? 성경이 말하는 예수님의 사랑만이 진짜 사랑일까요? 내 뺨을 때린 사람도 사랑하고, 나에게 해를 입힌 사람도 사랑하라는 가르침이 생각나요. '네게 잘해주는 사람을 사랑하면 무슨 공이 있겠느냐. 너희는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사랑하라. 그래야 공이 있다.'라고 하신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했던 일이 생각나요. 매년 성경을 1독씩 했었는데 한동안 게을렀네요. 다시 성경읽기를 시작해야겠어요.







어떤 일이 있어도 난 부럽지 않네

고귀한 분노를 모르는 포로가

여름 숲을 알지 못하는

새장에서 태어난 방울새가

한 번도 사랑해 본 적 없는 것보다

사랑해 보고 잃는 것이 차라리 나으리

- 알프레드 테니슨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하라는 말이 있어요. 그래서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지만 하라고 하잖아요. 사랑도 마찬가지에요. 한 번도 사랑해 본 적 없는 것보다는 잃더라도 사랑해 보는 게 나요. 잃더라도 사랑은 가치가 있으니까요. 이렇게 좋은 문장을 예쁜 사진과 함께 읽으니 더 좋아요. 







  희망이 없는 사람은 살아갈 이유도 없다고 해요. 사람이 자살을 하는 이유는 희망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래요. 희망은 평생 간직하며 살아야 할 고귀한 가치에요. 사랑과 마찬가지로 사람을 사람되게, 삶을 가치있게 해주거든요. 힘들어 지치고 쓰러지고 아플 때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두려울 게 없을 것 같아요. 제 소설이 출판사에서 계속 거절당하고 공모전마다 떨어져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책으로 나올 수 있겠지요. 저는 믿어요. 제 희망을요. 저는 서른 중반이 넘어가면서도 아빠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았어요.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갔어요. 희망을 놓지 않았기에 이 세상에서 가장 착한 천사님을 만났지요. 오래 돌고 돌았지만 저는 제 짝을 만난 것에 기뻐요. 제 희망 대로 저는 다음달이면 아빠가 되지요. 저는 여러가지 희망을 간직하고 있어요. 욕심쟁이라고 놀려도 좋아요. 희망을 품고 기도하며 준비할 거예요. 아내와 아들과 함께할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거예요. 제겐 기도를 들어주시는 든든한 하나님이 계시고 우리 두 사람을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에 희망은 언제나 현실로 이뤄질 거라 믿어요.







  이젠 느리지 않아요. 내 느림이 내 자랑이니까요. 난 느리지만 결국엔 도착할 거예요. 날 믿어주는 착하고 예쁜 아내가 있고 내게 힘을 불어넣어 주는 아들이 있으니까요. 내가 잘 할 거라 믿어주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으니까요. 옆에서 조언과 칭찬과 응원을 보내주는 독자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열심히 글을 쓸 거예요. 이 책이 제게 잠시동안의 묵상을 하게 해줬지만 긴 시간동안의 힘을 주었으니 저자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겠어요. 


#nahabook


리뷰 원문 http://blog.naver.com/naha77/501918953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