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사랑 - 인생의 답을 찾아 세상 끝으로 떠난 일곱 현인의 마지막 이야기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강만원 옮김 / 김영사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책리뷰/소설] 오직 사랑 / 프레데릭 르누아르 / 강만원 / 김영사

 

지혜의 완성은 사랑

 


 

책 띠지 문장 "삶을 움직이는 유일한 힘은 사랑이다."을 보며 이 책이 말하는 게 무엇인지 대략 짐작을 하고 읽기 시작했어요. 작가가 말하는 사랑이 남녀간의 사랑인지 부모의 사랑인지 궁금함을 가지고서요. 하지만 제가 짐작했던 개념을 뛰어 넘는 사랑이더군요. 신이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사랑한 바로 그 사랑을 말해요. 그렇다고 그리스도교로 함축하는 건 아니고요, 일곱 현인이 말하는 가르침을 하나로 표현하자면 사랑이라는 것.




소설의 현인들이 경험하는 특별한 계시로 시작해요. 꿈으로 나타나는 등 신비한 계시를 받고 한 사원으로 모여요. 그들은 종교 지도자이기도 하고 랍비이기도 해요. 세상의 지혜를 가르치는 현인 일곱 명이 계시에 따라 모이고 이는 분명 지구에 종말이 닥친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몇날이 지나도 아무런 말이 없는 신. 그래서 현인들은 후대에 전해줄 말을 사원의 젊은 두 아이에게 가르쳐요. 종교와 철학의 한계를 넘어 지혜를 가르치면 종말 이후 생존한 사람에게 지혜를 전해줄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책의 중반부가 지나면 일곱 현인의 가르침이 나와요. 책 대부분은 이 일곱 현인의 가르침이에요. 소설 형식을 빌어 지혜를 전하고자 쓴 거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종교와 철학을 뛰어넘는 지혜란 과연 무엇일까요? 일곱 현인들이 하루에 한 명씩 아이에게 가르치는 내용을 읽으며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제목처럼 정말 사랑일까. 저는 확실한 답을 찾지는 못했어요. 제가 철학에 너무 약해서 잘 모르겠더라고요. 기독교에 심취해서 종교서적을 파고든 적은 있지만 이외의 종교에 대해선 잘 모르거든요. 철학 공부좀 더 해야 겠어요. 현인들의 가르침 중에 예화도 많이 나오는데요, 책을 많이 읽은 분이라면 익숙한 예화도 많이 발견할 거예요. 일곱 현인 중 첫 현인만 소개할게요.




첫째 날 - 인생의 의미에 대해

* 삶의 의미를 모른 채 무덤덤하게 사는 사람은 육신의 욕망과 물질적 욕구에 따라 덧없이 살아갈 뿐이다.

*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세상의 재물 또는 머잖아 사라질 허탄한 것들 때문에 인생을 헛되이 사는가? 그들은 소중한 시간을 본질적인 경험으로 채우지 못하고 순간의 탐욕에 빠져 세월을 허투루 보낸다.

* 다른 존재가 아닌 너 자신이 되라. 너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라. 마음이 전하는 소리를 들어라.

*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부의 축적과 성공주의가 내세우는 시대의 이념에 갇혀 있으며, '언제나 더 많이'를 주장하는 시대의 광기에 깊숙이 빠져들었다. 그러나 소유와 행복은 불가분의 관계가 아니다. 행복에는 사실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행복의 본질은 '더 많이' 지니는 소유가 아닌 마음의 평안에서 비롯한다.




나머지 여섯 현인들도 정말 좋은 말을 많이 해요.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이 너무 많아서 책이 지저분해질 정도더라고요. 그래도 좋아요. 좋은 글을 읽으면 행복으로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잖아요. '나 지금도 잘 살고 있어.'라고 위로하며 읽었어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번 것도 아니지만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저도 열심히 살면 책 속 현인들 같은 멘토가 될 수 있겠지요?


#nah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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