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게 뭐야 1 알 게 뭐야 1
김재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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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만화] 알게 뭐야 1 / 김재한 / 소담출판사

 

슈퍼스타의 성장기

 


 

둘 중 하나에요. 제가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서 이 만화의 유머 코드와 맞지 않거나, 정말 재미 없는 만화거나.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재미없는 만화라면 책으로 냈을 것 같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안타까운 결론을 내리고 말았어요. 나는 늙었다. 불쌍하게도 아주 많이 늙었다. 이런, 젠장.




주인공인 김원준과 그의 못생긴 친구가 모델을 지원해요. 그 곳에서 얼짱녀를 만나 어찌어찌 하다 보니 같이 밥도 먹고 노래방도 가고. 헤어지기 전에 연락처를 줬지만 연락은 안 와요. 1권은 딱 여기까지의 이야기에요. 이 정도 스토리라면 이 책은 최소한 세 권 이상은 될 것 같아요. 1권에서 겨우 스토리 스타르를 끊었으니 세 권은 나와야 마무리가 될 테니까요. 아, 근데 작가님. 아무리 만화라지만 김원준의 친구는 너무 못생기게 그렸어요. 만화를 보는 내내 '뭐 이렇게 생긴 게 다 있어.'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눈길이 계속 가더라고요. 의도였다면 뭐 할 말은 없지만요.




웹툰은 스마트폰이나 PC로만 보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종이책으로 보니까 신기했어요. 예전에 보던 만화와는 또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풀 컬러에 큼직큼직한 그림은 볼거리로 충분했거든요. 남자 등장인물들은 대충 그리고 여자 등장인물은 예쁘게 그린 건 작가님 스타일이라 처도 볼거리가 많아서 좋더라고요. 이 웹툰 외에도 더 많은 웹툰이 종이책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인구도 적고 책도 안 보는 이 나라에서 작가로 산다는 건 힘든 일이잖아요. 종이책으로 나와서 많이 팔리고 하면 작가님에게 힘도 되고 좋을 것 같아요.




제목이 '알 게 뭐야'잖아요. 고3인 그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알 게 뭐야'라고 대답하겠지요. 이 웹툰을 읽으며 나 고3때 꿈이 뭐였을까 생각해봤어요. 고3때 제 꿈은 국문과에 가서 국문학을 배운 다음 국어선생님을 하며 소설을 쓰는 거였지요. 아,,, 물론 대학을 포기하는 바람에 물건너 간 꿈이지만요. 성적은 서울에 있는 대학 국문과에 갈 수 있을 정도는 됐지만 돈이 많이 모자라서. ㅎㅎㅎ 돈 벌어 대학 가려고 미루고 미루다 이렇게 되었지요. 뭐 인생이 그런 거 아니겠어요?




매우매우 유명한 웹툰이 책으로 나왔어요. 지금까지 본 웹툰이 몇 개 안 되서 처음 보는 웹툰인 건 중요하지 않아요. 분명 유머 코드가 빵빵 터지는 장면인 건 알겠는데 하나도 재미없는 이 느낌은 저를 슬프게 했어요. 그리고 저는 결론을 내렸지요. 이 웹툰의 유머를 이해하기엔 난 너무 늙었다는 결론이요. 작가의 장점이라고 소개한 곳곳에 있는 패러디가 하나도 안 웃겼거든요. '혹시 이거 일베충만 이해하는 그런 유머는 아닐까?'라는 엉뚱한 상상을 하기에 이르렀어요. 이런, 젠장. 난 너무 늙었어. 유머코드에 한 번도 웃지 못한 게 슬퍼 리뷰는 여기서 마무리를...





#nah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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