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없는 나는?
기욤 뮈소 지음, 허지은 옮김 / 밝은세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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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귀욤 뮈소

 

네 번째 읽은 귀욤 뮈소의 소설이다. 세 편의 전작 중 두 편은 최고의 소설이었다. 그래서 이 책도 큰 기대롤 가지고 읽었지만 그 만의 속도감이 느껴지지 못했다. 360페이지 중 300페이지를 일는 데 6일은 걸린 것 같다. 하지만, 나머지 60페이지는 엄청난 속도로 읽혀졌고 50페이지를 남기고서는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눈물은 멈추질 않고 쏟아졌고 난 책에 눈물자국을 남기며 책을 덮었다. 역시 귀욤 뮈소. 찬사를 받을 만 하다.

 

사랑이란 뭘까? 상처를 주고 그 상처에 오랜 세월 괴로워 하는 것이 사랑일까? 소설속 주인공 남자는 사랑에 상처를 입고 10여년을 아픔으로 살았다. 남자 뿐인가?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여자도 사랑의 상처로 인해 아파하며 살아야 했다. 둘은 상처입지 않아도 되었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상처를 주었다. 사랑이 서툴렀기 때문이다. 물론 사랑에 서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사랑은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럴 때에 오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의 상처는 서로에 대한 오해로 시작되었다. 불같은 사랑도 작은 오해 하나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상대방의 사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 하지도 않고 자신만의 짐작으로, 생각으로 판단을 내리고 스스로 상처입고 상대에게도 상처를 줬다. 주위의 사람들을 보면 그런 일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만 보고 판단을 해서 오해를 불러오는 경우 말이다. 상대방의 해명이나 심정을 이해해 보기 전에 미리 자신 스스로 상대방을 판단하는 경우 말이다. 물론 나도 그런 경험을 해봤고 당해봤다. 오해는 작은 것이지만 상처는 크다. 게다가 유감스럽게도 그 상처는 잘 치유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애초에 상처입지 않도록 오해를 하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그게 현실적으로는 좀 어렵다. 사람은 신이 아니라 감정을 가진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은 위대하다. 작은 오해로 십년을 넘게 고통받아온 소설속 두 남녀는 사랑으로 위대함을 이루었다. 여자의 아버지의 노력으로 인해 다시 이루어진 사랑이었다. 서로 사랑한다면,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깟 작은 오해 쯤이야 별것 아닐 것이다. 대화로 풀면 될 테니까. 작가는 그걸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10여년동안 대화가 끊어졌던 두 남녀의 사랑이 대화로 오해를 풀고 사랑을 이루었다. 또한 30여년동안 대화가 끊긴 아버지와 딸이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 했다. 오해는 대화로 풀 수 있다. 더욱이 사랑하는 사이라면 대화는 위대한 힘을 발휘한다. 십 년이 넘게 헤어져 있었지만 작은 대화는 큰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위대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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