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움직이는 메모 - 손이 뇌를 움직인다!!
사카토 켄지 지음, 김하경 옮김 / 비즈니스세상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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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는 아무나 하나?

사카토 켄지의 [메모의 기술]은 어느 서점에 가나 한 권씩은 꽂혀 있을 만큼 많이 팔린 책이다. 이 책을 모르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은 유명하고 많은 사람이 읽었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이 책을 읽었다. 초판이 나왔을때 바로 사서 읽어보았다. 실천도 해보았다. 하지만 작심삼일이었다.

 

치매 수준의 건망증

나는 건망증이 매우 심한 사람이다. 살아가는데 불편할 정도다. 직장생활에 장애가 있을 정도의 건망증 때문에 사는게 피곤하다.
나의 건망증을 예로 들면 이렇다. 약을 먹으려고 왼손엔 약을 들고 오른손엔 컵을 들고 정수기 앞으로 간다. 컵에 물을 따르고 생각해본다. '내가 왜 물을 따랐지? 아, 목마른가보다.' 그렇게 난 물만 마시고 자리에 와서 앉는다. 그리곤 왼손에 들린 약을 발견한다. '이 약은 뭐지?' 이게 나다.

두통이 너무 심해서 두통약을 먹으려고 약봉투를 꺼낸다. 그리곤 생각한다. '내가 왜 약봉투를 꺼냈지? 아, 늘 먹는 콧물약을 먹으려고 했나보다.' 그리고 나는 콧물약을 먹는다. 자리에 앉자 두통이 심한걸 느낀다. 두통약을 먹었으니 나아질거라 믿는다. 시간이 지나자 입이 마른다. 왜 입이 마른지 이상해한다. 그때 생각난다. '아, 내가 콧물약을 먹었지. 왜 먹었을까?' 이게 나다.
이런 나의 건망증 때문에 오해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사회생활도 어렵다. 그래서 나는 메모를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메모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잊어버린다. 메모장을 잊어버리고, 메모하겠다는 걸 잊어버린다. 정말 심각하다. 그래서 메모에 대해 관심이 많다. 어떻게 하면 메모를 잘 할 수 있을까?

 

머리를 믿지 말고 기록을 믿자

백여권의 자기계발서를 읽은 것 같다. 너무도 많은 책들이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나는 메모장 하나는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일을 할때도 되도록이면 다 적는다. 내가 기억을 못하기 때문에 일단 적는 것이다. 처음엔 이렇게 적는게 무슨 소용일까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 쓸모가 있었다. 역시 메모라는 것은 꼭 해야만 하는 필수항목이었던 것이다. 메모를 함으로 해서 나는 중요한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게 되었다. 이런 말이 있다. 기억력을 믿지 말고 기록을 믿어라.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나같이 건망증 심한 사람에겐 꼭 믿어야 할 말임에는 틀림없다.

 

좌뇌? 우뇌? 그래서 어쩌라구

책 제목이 [뇌를 움직이는 메모]이다. 그런데 내용은 제목과는 딴판이다. 저자가 돈이 조금 궁했나보다. 아니면 용돈이 필요했거나. 내용은 별거 없다. 그냥 [메모의 기술]에서 했던 말 또 하고 좌뇌가 어쩌구 우뇌가 어쩌구 못알아 들을 말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의 용도는 '메모는 중요한거야. 너 메모 안하지? 너 내 책 읽고서도 안하지? 메모좀 해라.' 이런 역할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메모의 기술]을 읽고도 메모가 습관이 되지 않아서 잘 안되는 사람들에게 메모좀 하라고 강조하는 책이랄까... 암튼 그렇다. 내겐 말이다.

 

나만의 메모방법을 찾자

이 책을 읽고나서 나는 다시 사소한 것이라도 적기 시작했다. 오래전 [메모의 기술]을 읽고 당장 PDA를 샀던 기억이 난다. PDA를 사서 사소한 것까지 몽땅 기록해두었다. 그래서 난 그당시 내가 뭘 했는지 그 PDA만 보면 다 알 수 있다. 그런데 요 PDA가 워낙 구형인데다가 하도 안써서 충전기도, 데이타케이블도 없다. 그래서 고민을 해봤다. 휴대폰에 있는 일정관리리를 활용할까? 휴대폰 바꾸면 못쓰잖아. 아웃룩을 써볼까? 컴이 있어야 하잖아. 난 노트북도 없는데. 이참에 넷북을 하나 살까? 이런 젠장 넷북은 왜 이렇게 비싼거야? 책 한 권 읽고 나서 머리만 아프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메모를 잘 할 수 있는 걸까?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메모의 기술에 대해 연구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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