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나요? 내 첫사랑들 - 외로움도 안나푸르나에서는 사랑이다
이종국 지음 / 두리미디어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네팔을 사랑한 작가

이 책은 작고 가난한 나라 네팔에 대한 여행 에세이다. 앞부분만 읽으면 이 책이 여행 에세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는 없다. 책의 앞부분은 사랑 에세이라고 해야 맞기 때문이다. 일때문에 네팔로 갔지만 그 곳에서 한 네팔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한 여자로 인해 여러번 네팔에 가게 된다. 일을 이유로 네팔로 갔고, 일이 다 끝난 후엔 그녀 때문에 네팔로 간다. 이렇게 책의 중간을 지나기 전까지의 주 내용은 그녀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뒷부분은 순수하게 자원봉사에 대한 이야기들로 되어 있다.

네팔. GNP 300$(2006년), 인구 2951만의 작고 가난한 나라.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나라 네팔. 네팔로 인해 작가는 많은 것을 잃고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잃은 것들이 아깝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것을 얻은 작가는 네팔로 인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신혼여행을 자원봉사 4개월로 정한 부부를 촬영하기 위해 네팔로 떠났던 작가는 촬영이 다 끝난 후엔 스스로 자원봉사를 하기 까지 한다. 사랑, 이것이 바로 사랑이 아닐가 생각해본다.

 

자원봉사

나는 아직 자원봉사라는걸 많이 해보지 못했다. 아니 자원봉사라는걸 제대로 해보지도 않았다. 내가 해본 자원봉사라곤 6개월동안 주1회 장애인학고에서 식당봉사를 한 것이 전부다. 6개월간의 짧은 봉사였지만 난 그곳에서 많은걸 배웠었다. 몸은 어른인데 생각은 아직 어린애인 장애우들을 보며 울기도 많이 했었다. 불쌍했고 그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는게 슬펐다. 난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난 그들을 위해 뭔가 봉사를 할 만큼의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식당봉사 말고는 내가 뭘 해야 할지 몰랐고 자신도 없었다. 짧은 시간동안의 경험이었지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좋은 경험이었다.

작가는 가난한 나라인 네팔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아이들에게 영어, 컴퓨터, 사진을 가르치며 아이들을 더욱더 사랑하게 된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가르친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배운다. 사랑을 배우고 사람을 배우게 된다. 먹고살기도 힘든 이 시대에 자신의 돈과 시간을 자원봉사라는 것에 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 점에서 나는 작가가 너무 부러웠다. 그리고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사랑을 어떻게 두 번 할 수 있어요?

문화적 차이는 어쩔 수 없나보다. 사랑을 어떻게 두 번 할 수 있을까? 부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특히나 힌두교가 주 종교인 네팔인이라면 더 그럴 것이다. 카스트, 두 번의 사랑 등 여러가지 이유로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쉽게 포기한 작가에 대해서도 약간의 배신감도 느꼈다. 사랑한다면, 정말 사랑한다면 조금더 노력해봐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됐다. 이 책에선 생략했지만 많은 노력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너무나 서운했고, 쉽게 포기한 작가에 실망까지 했었다. 그렇게 쉽게 포기할 거면서 사랑이란 말을 썼다니... 사랑이라는 말을 그렇게 쉽게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생각할수록 더욱더 실망스러웠다. 조금만, 조금만 더 노력해보지...

 

닮은 나라 네팔

네팔은 우리와 비슷한게 많다. 우선 말의 어순이 같다. 자원봉사 두 달 만에 네팔어로 대화가 가능할 정도니 얼마나 어순이 같은지 짐작이 되었다. 작가도 네팔에 오래 머문게 아니었지만 네팔말을 조금 할 정도였다. 게다가 네팔의 전통주인 '창'은 막걸리와 거의 같은 맛이라고 한다. 닮은게 많은 나라 네팔, 그래선지 나도 너무나 가고 싶어 졌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가 사랑한 바로 여자 디빠의 얼굴이 너무나 궁금했었다. 얼마나 미인이길래 작가가 그리도 극찬을 했는지 말이다. 책의 맨 끝에 가서야 디빠의 정면얼굴이 작게 나왔다. 음... 평범한데... 아무튼 나중에라도 둘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다시 도전 해보라고 작가에게 용기를 주고싶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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