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주제를 ’용서’라고 봐도 될 듯 하다. 증오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용서는 누구나 할 수 없다. 증오는 쉽고 용서는 어렵기 때문이다. 쉬운 증오를 하면 평생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지만 어려운 용서를 하게 되면 평안을 가지게 된다.
 
오래전에 본 [밀양]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영화속 여자는 남편도 잃고 아이도 잃는다. 그러한 슬픔 속에서도 신앙만은 지켰다. 신앙으로 슬픔을 이겨내 것이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그녀가 아이를 납치하고 살해한 살인범을 용서하러 갔다가 일어났다. 결국 여자는 살인범을 용서하는 것을 못하게 되고 그녀의 삶은 다시 어두움으로 떨어진다.
그녀가 이해 못하는건 아니다. 머리와 가슴은 별개이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용서해야되. 용서는 살인범을 위해서 하는게 아니고 나를 위해서 하는거야.’라고 아무리 생각해봐야 가슴은 머리를 따라주지는 않는다. 인간은 원래 그렇다. 그래서 증오는 쉽고 용서는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고 그녀의 행동이 정당하다는 것은 아니다. 결국 그녀는 용서라는 것을 하지 못한 슬픔으로 망가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자. 주인공 맥의 사랑하는 딸은 연쇄유괴살인범에게 죽임을 당한다. 맥은 그 고통으로 인해 삶이 바뀌게 되고 큰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하나님은 맥을 딸이 죽은곳으로 추정되는 오두막으로 부른다. 그리고 그곳에서 맥으로 하여금 살인범을 용서하게 한다. 맥은 수없이 많은 질문을 던지고 하나님은 대답을 해준다. 가장 큰 슬픔을 안겨준 오두막에서 맥은 자신의 딸을 죽인 살인범을 용서하게 된다.
 
내적치유라는 것이 있다. 내적치유 서적들을 보면 대부분 용서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적 상처는 주로 타인에 의해 생기고 그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상처준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다. 앞에도 말했지만 용서는 쉬운것이 아니다. 그래서 내적치유가 어려운 것이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나에게도 물론 좋지 않은 성격이 있다. 어린시절 어머니에게 버림받았고, 아버지는 집에도 오지 않았으며, 할머니밑에서 자라며 가난에 고통받아야 했다. 아직도 나는 치유과정중에 있다. 용서를 통한 치유를 하고 있다. 어렵고 시간도 걸린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나를 위해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가치는 용서라는 것을 소설화 시켰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용서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인지 매우 자세하게 표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용서의 과정이 쉽지 않으며 힘들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어려운 용서라는 것을 꼭 해야만 한다는 것도 말하고 있다.
 
한 가지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하나님을 의인화 시킨 것이다. 이 부분에서 저자의 뛰어난 표현력을 볼 수 있었다. 물론 100% 만족하는 표현은 아니지만 ’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라는 새로운 느낌은 너무 좋았다.
 
증오는 쉽다. 하지만 증오는 결국 나를 망친다. 용서는 어렵다. 하지만 용서는 나를 축복으로 이끈다. 증오할 것인가 용서할 것인가 그건 개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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