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친 막대기
김주영 지음, 강산 그림 / 비채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똥친막대기 라는 ’나’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말투와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저자가 똥친막대기를 소년으로 의인화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한 소년이 되어 한 소녀를 사랑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책 표지에 그림소설이라고 적혀있긴 하지만 그림소설 보다는 그림동화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동화같은 소설이다. 소설만 읽으면 졸린 내가 단숨에 책을 읽어버렸을 정도로 이 책은 재미있었고, 다 읽은 후에도 ’나’와 ’소녀’가 머릿속에, 가슴속에 오랫동안 아름다운 기억으로, 아름다운 느낌으로 남았다. 오랜만에 느껴본은 포근한 느낌이었다. 

’나’는 백양나무의 가지였지만 회초리가 되었다가 똥친막대기가 되었다가 버려지고 운(?)이 좋게 다시 새 생명을 갖게 된다. 그렇다. 내용은 ’나’가 격은 모험적인 이야기다. 그 이야기 안에 사랑이 있다. 소녀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이 순수하게 잘 표현되어 있어서 어린 시절 생각이 많이 나기도 했었다. 소설속의 ’나’는 너무 좋은 운을 만나서 버려짐을 면하고 다시 새 희망을 갖게 되지만 우리 곁에는 얼마나 비참한 사람들이 많은가. 그들에게는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일까? 운만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의 노력이 아니라 운에 의해 삶이 결정된 결말이 조금 아쉬웠다. 

똥친막대기란 ’천하게 되어 아무짝에도 못 쓰게 된 물건이나 버림받은 사람을 이르는 말’ (네이버사전) 이란 뜻이다. 소설속의 ’나’와 같이 자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서 버림받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새 희망과 사랑을 말하려는게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들에게도 희망이, 사랑이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에게도... 

만약 ’나’가 삶을 포기했다면 어떤 결말이었을까? ’나’가 힘들어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사랑의 힘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사랑의 힘으로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피앤딩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랑... 알면 알수록 복잡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에너지가 아닐까? 난 오늘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또 하루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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