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서점마다 베스트셀러라고 진열되어 있던 책이다. 등장인물들 이름 외우는게 잘 안되서 외국소설을 기피하던 나는 이 책도 무시했었다. 하지만 장기간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이 책... 내용이 궁금해졌다. 기욤 뮈소...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나는 한 번 더 속는 셈 치고 이 책을 집어들었다. 책을 다 읽고 덮고나서는 나는 감동에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이 소설속 등장인물들의 사랑을 느끼고 싶어서 책을 끌어안았다. 한참을 책을 끌어안고 그들의 사랑을 느껴봤다. 따뜻했다. 그들의 사랑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었다. 

초반은 너무 지루했다. 일상적인 생활. 난 졸린 소설은 잘 안본다. 독서가 자장가가 되기 때문이다. 앞부분을 읽으며 나는 계속 이런 생각을 했다. ’역시 속았군. 이거 완전 수면제네’ 하지만 갑자기 나는 책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비행기 사고!!! 

이 책은 특이한 시점으로 쓰여져있다. 영상세대에 맞춰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3인칭 시점을 했다가 1인칭 시점을 했다가 뒤죽박죽 왔다갔다 한다. 그런데 이런 뒤죽박죽 시점은 혼란을 가져오기 보다는 오히려 소설의 재미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줬다. 영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영화로 만들어지길 바라는 소망으로 쓰여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시점은 신선하고 새로웠다. 

이 소설은 영화를 보는것 같은 시점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잘 활용하고 있다. 급박한 상황과 빠른 전개, 4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이 짧게만 느껴지는 속도감은 정말 최근에 만난 소설중에 최고였다.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갖게 하고 계속되는 반전과 스릴은 최고의 수준이다. 프랑스소설, 기욤 뮈소... 나를 완전히 빠져들게 만드는 신비한 힘... 난 기욤 뮈소에가 완전히 반해버렸다. 

샘과 줄리에트의 사랑, 루텔리와 그레이스의 사랑, 그리고 모성본능... 이 소설은 사랑에 대한 책이다. 기욤 뮈소는 평범한 사랑의 이야기를 거부하고 목숨보다 더 소중한 사랑 이야기를 택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각오한 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 죽음을 선택한 루텔레... 난 그들의 사랑이 부러웠다. 나도 저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사랑은 위대하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 엄마, 사랑하는 사람 대신 죽겠다는 남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없다면 죽어서라도 함께하겠다는 남자. 그들의 이야기는 감동이었다. 그들의 사랑은 진짜 사랑이었다. 말로만 하는 거짓사랑이 아니라 몸으로 보여주는 진짜 사랑이었다. 자신의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사랑 말이다. 

난 앞에서도 말했지만 등장인물들 이름이 잘 안외워져서 외국소설을 잘 안읽는다. 그런데 이 소설만큼은 다르다. 책을 덮은지 하루가 지났는데도 난 그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기욤 뮈소의 신비한 힘에 빠져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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