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 - 구혜선 일러스트 픽션
구혜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TV를 잘 보지 않는 나는 구혜선이 누군지 몰랐다.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이라 함)에서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 신인인 줄로 알았을 정도로 TV를 보지 않았다. 사실 나는 [꽃남]도 보지 않았다. 중간중간 조금씩 봤기 때문에 내용도 잘 모른다. 그래서 난 그녀에 대해 관심을 가질 기회도 없었다. 이 책은 ’배우가 쓴 소설은 어떤 느낌일까?’궁금해서 산 것이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이유없이 산 책이었는데 난 이 책을 통해 많은걸 배웠다. 그래서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문체는 특별하다. ’했다’가 아니라 ’한다’라는 표현을 쓴다. 마치 인간극장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실제로 이 책을 읽으며 자꾸 인간극장 성우목소리가 떠올랐다. 문체가 신비해서 신비한 문체 읽는 재미도 있었다. ’아, 이런 문체로도 소설을 쓸 수 있구나’라는 생각도 났고 ’역시 나는 무식하구나. 이런 문체가 있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신비한 문체다. 

주인공은 번역일을 하는 미혼의 여자다. 사랑을 하고싶은 여자. 그녀는 이별을 한다. 이별을 하면 아픔을 느껴야 하는게 의무인듯 그년느 아픔을 느낀다. 아니 아픔을 느끼려 노력한다. 이별을 통해 그녀는 사랑을 배워간다. 우정을 배워간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 

드라마를 찍은 배우라서 그런지 내용은 우연남발이다. 우연을 남발하는 드라마를 보면 짜증이 나는데 이 소설도 조금 그런 짜증이 났다. 우연남발은 그렇다 치고 왜 자꾸 담배 얘기가 나오는지... 나는 담배를 매우 싫어한다. 아니, 증오한다. 담배공장을 폭파시켜버리고 싶을 만큼 저주한다. 자꾸 나오는 담배 얘기에 짜증이 났다. 

소설의 내용보다는 저자가 배우라는 것에 더 의의를 두고 싶다. 책 끝에 보면 박진영의 글이 실려 있다. 소설보다도 박진영의 글이 더 좋았다. 그러고 보면 나는 아직 소설을 읽을만한 자격이 없나보다. 실용서만 죽도록 읽다가 소설을 읽으려니 아직 나는 멀었다. 언제 인간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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