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리딩 - 100배의 이익을 창출하는 다독의 기술
혼다 나오유키 지음, 김선민 옮김 / 미들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내가 독서에 빠져든건 놀라운 경험을 하고서 부터다. 내가 독서에 빠지기 전에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부럽고 존경스러웠었다. 책만 읽으면 졸렸기 때문에 감히 한 달에 한 권을 읽을 엄두도 못내고 있던 내가 용감하게도 한 달에 3권을 읽겠다고 다짐을 한게 대략 2년정도 전이었다. 

평소에 존경하던 목사님 한 분이 있다. 그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 정말 세상이 달라 보였고 생각이 달라졌다. 어쩌면 저렇게 유식할까 생각하던중 그 목사님의 독서량을 알게 되었다. 한 달에 무려 30~50권을 읽는다는 것이었다. 삶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독서라는 간접경험이 저렇게 훌륭한 설교를 만들어 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도 독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세운 계획이 한 달에 3권 이었다. 다행히도 출퇴근을 지하철로 했기 때문에 출퇴근 대략 1시간을 독서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되었다. 독서하다 졸릴까봐 일부러 자리가 있어도 앉지 않고 서서 책을 읽으며 그렇게 나는 출퇴근을 했다. 나는 계획한 첫달만에 3권을 읽는데 성공했고 독서량을 5권으로 늘렸다. 둘째달 5권을 달성한 뒤 바로 10권으로 목표를 늘렸고 10권은 생각외로 너무 많아 6개월 여가 지나도록 한 달에 많이 읽어봐야 8권을 넘지 못했었다. 지하철에서만으로는 책읽는 시간이 부족함을 느꼈고 나는 집에서도 책을 읽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한 달에 10권의 책을 읽을 수 있었고 그 다음 15권의 목표, 20권의 목표도 달성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 달에 20권을 읽었다는게 너무 뿌듯했다. 난 그렇게 거의 1년을 매달 20권씩 책을 읽으며 살았다. 

그렇게 해서 아는 것들은 많아졌는데, 특별히 바뀐건 없었다. 나는 책만 읽는 바보였던 것이다. 그 후로 나는 독서량을 조금 줄이고 실천을 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독서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여러 독서법에 관한 책들을 읽었다. 이 책도 내게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내용은 다른 책들의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특별히 다른 내용은 없었다. 그렇다고 이 책을 읽은 시간이 낭비는 아니었다. 다른 책들에서 읽은 내용들을 더욱더 확신하게 해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자신만의 독서습관을 가지고 있다. 잘못된 습관은 버리고 바른 습관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다독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다독보다는 적은 수의 책들을 완전 독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 맞는 말이다. 다독도 해야하고, 정독도 해야한다. 때에 따라서는 속독도 해야 한다. 책의 성격에 따라 어떻게 읽을것이냐는 본인의 몫이다. 바로 이게 독서의 기술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이라면 독서를 투자라는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투자, 부동산투자와 같은 시각으로 보는 것이다. 어느정도 저자의 주장에 동감한다. 문학을 잘 읽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게 있어서의 독서는 분명 투자다. 나를 위한 투자이고 미래를 위한 투자이고 인류를 위한 투자이다. 잘 한 투자는 적게 투자해서 큰 이익을 보는 것이다. 독서야 말로 소액투자로 고액을 벌 수 있는 최고의 투자가 아닐까 생각된다. 책 한 권의 값은 비싸봐야 15,000이다. 대부분의 책들이 10,000~12,000 사이의 가격을 이루고 있다. 어떤 사람은 책은 아무리 많이 사도 절대 과소비가 아니며 망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만큼 책은 결코 비싸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적은 금액으로 수백배, 수억배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나는 매달 10여만원씩 책을 사보며 '이 책들이 백배의 가치를 내게 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절대 책값이 아깝지가 않다. 

또 하나 새로운 점은 저자는 책을 버리라고 말한다. 내가 대략 2년간 모은 책이 수백권이다. 책꽂이는 오래전에 꽉 찼기 때문에 내 책들은 바닥에 탑처럼 쌓여있다. 이제는 책으로 침대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들 중에 두 번 본 책들은 그리 많지 않다. 버리고 싶은 책들도 있다. 책을 읽고나서 정말 곁에 두고 수시로 봐야 할 책이 아니라면 중요한 부분만 메모하고 책은 버리라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듣고보니 맞는 말 갖다. 책정리 한 번 하고 나면 허리가 아플 정도니 나도 책들좀 버려야 겠다. 

독서법에 대한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재밌다. 나도 언젠가 독서법에 대한 책을 내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고, 새롭게 배우는 것들도 많다. 독서는 즐겁다. 독서는 줄거운 투자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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