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알파(α) 컨슈머를 만드는 유니크 브랜딩 - 기대를 넘어서는 특별한 경험과 브랜드 약속, 그리고 진정성
스캇 데밍 지음, 황부영 옮김 / 비앤이북스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저자의 지적대로 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 마케팅, 광고, 브랜딩은 같은 것이라 생각했었다. 저자는 책 도입부에 이 세 가지는 서로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이해가 되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 저자의 이 말이 책을 중간쯤 읽을무렵 나는 이해되었다. '아, 이게 브랜딩이구나. 마케팅, 광고와는 확실히 다르구나.' 나는 브랜딩이 뭔지 확실하게 이해했다. 이 어려운 것들을 쉽게 배워웠으니, 마케팅에 흥미를 느끼는 내가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난 건 행운이다. 

저자는 브랜딩이란 무엇인지 설명을 하고는 어떻게 브랜딩을 해야하는지 말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브랜딩에 긍정적효과를 줄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부정적 효과를 줄 수 있는지 상세하게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든 예들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이해도 쉽게 되었다. 저자는 책 후반부에는 나 자신도 브랜딩이라고 말하며 자기 브랜딩도 잘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든 부정적 효과의 예 중 백화점 상담원의 이야기가 정말 인상깊었다. 나도 언젠가 한 번 너무나 불친절한 상담원과 통화한 적이 있다. 정말 화가 치밀어서 결국 수화기를 끊고 말았다. 그리곤 다시 전화를 걸어서 좀더 친절한 상담원과 다시 통화를 해야했다. 최근 나는 모 인터넷서비스 상담원과 통화를 하다가 너무 답답해서 결국 그 회사를 찾아갔다. 나를 기다린다던 상담원은 도망을 갔고 나는 최상위 관리자와 직접상담을 하게 되었다. 관리자는 친절하게 상담을 해주었고 나는 교육을 잘 시키라고 말해주었다. 이 회사와의 계약이 만료되면 나는 바로 다른 인터넷서비스 회사로 옮겨버릴 것이다. 그리고 나는 저자의 경험과 마찬가지로 오래오래 이 회사의 안티가 될 것이다. 

나의 이런 경험과 저자의 경험을 보니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불편함을 준 일은 없는지 생각해봤다. 있다. 내가 디지털도어록회사에 근무할 때이다. 이 회사는 휴일이면 직원들이 당직을 서게 되었었다. A/S전화를 받기 위해서였다. 나는 이게 너무 싫었다. 한 번은 너무너무 하기 싫어서 전화를 대충대충 받았다. 나는 고객과 싸움도 했고 화가난 고객은 당장 회사로 온다고 하길래 난 오라고도 했었다. 그 때 난 정말 해고당하고 싶었다. 너무너무 하기 싫은 당직이라 해고당하고 싶었지만 다음날 나는 경고만 받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같은 직원은 해고를 했어야 했다. 내가 브랜딩을 망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뿐인가? 나는 내 업무로 만나는 사람과 가끔 싸운다. 특히 디자이너와 많이 싸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못할짓을 한 것 같다. 싸울 당시엔 회사를 위해 좀더 완벽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디자이너와 싸웠지만 결국 내게 돌아온건 디자이너들의 손가락질 뿐이었다. 나는 지금 그 디자이너들과 연락두절상태다. 내가 디자이너라도 나같은 사람 밥맛일 것이다. 

아, 난 이렇게 잘못 살았다. 나 자신에 대한 브랜딩에는 빵점이었다. 너무나 부끄럽다. 이젠 변해야겠다. 마케팅도 좋고, 개발도 좋고 열심히 하는건 다 좋다. 한 가지 더 나를 브랜딩 하자. 그래. 열심히 하자. 나도 하나의 상품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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