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t - 해리, 최고의 멘토를 만나다
하일러 브레이시 외 지음, 이강용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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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떠오른 사람 한 명이 있습니다. 바로 전 직장 사장님입니다. 한 사람을 비판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제가 이렇게 그 분에 대해 말을 하는 이유는 저는 그 사장님 밑에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어서 퇴사를 했다는 말을 하려는 겁니다. 저자가 말하는 마음경영 다섯 가지 중에 단 하나도 하지 못하는 분이셨고 특히나 두 번째 사항은 제가 회사를 떠나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마음경영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1. Hear and understand me.

저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주십시오.

2. Even if you disagree, please don't make me wrong.

저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인격을 나무라진 마십시오.

3. Acknowledge the greatness within me.

저에게 숨겨진 장점을 인정해주십시오.

4. Remember to look for my loving intentions.

애정이 담긴 저의 뜻을 꼭 찾아봐주십시오.

5. Tell me the truth with compassion.

따뜻한 마음으로 저에게 진실을 말씀해주십시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언어폭력을 휘두릅니다. 육체적인 폭력만이 사람을 해치는 게 아닙니다. 언어적인 폭력도 사람을 해치게 됩니다. 언어 속에 인격모독적인 말을 집어넣고, 상대방을 비하하고, 비난하여 한 사람을 병신으로 만드는 발언을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지는 않는지요. 말을 한 사람은 잘 모를지라도 듣는 사람은 그것이 비수가 되어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됩니다.


제가 요즘은 자녀교육서를 많이 읽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자녀교육서에서 말하는 공통적인 내용이 질책의 기술입니다. 질책을 하는 데에도 기술이 있다는 것입니다. 칭찬과 격려만으로는 어렵다고 느낀다면 질책을 해야 하겠지만 질책도 아무렇게나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직책을 할 때에는 감정은 절대 집어넣지 말고 사실만을 전달하라는 것이 대부분의 자녀교육서에서 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도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부하직원이 잘못을 했을 때에 인격적인 비난을 하지 말고 잘못한 것만 사실적으로 말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기분이 나빴다거나 화가 났다면 말로 표현하라는 것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화가 납니다.”, “나는 당신 때문에 기분이 나빴습니다.” 라고 사실만 말하고 절대 감정은 넣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런 대화법이야 말로 최고의 질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너 같이 실력 없는 놈 때문에 회사가 망하는 거야.”, “너 유치원은 나왔냐?”, “너 같이 한심스러운 놈 때문에 내가 미치겠다.” 이런 말들이 바로 전 직장 사장님이 쓰던 표현이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날마다 듣다보니 정말 제가 바보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나는 바보인가 봐. 나는 잘 하는 게 하나도 없나봐. 정말 내가 회사를 망하게 만드나봐.” 이런 생각을 하던 어느 날 “내가 왜 이런 한심스런 생각을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상급자의 언어가 부하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일의 능률을 저하시키는 것입니다.


어제는 저와 가깝게 지내는 거래처 사장님과 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여러 가지 대화중에서 질책에 관한 대화도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 분은 과거엔 자신도 모르게 직원들에게 감정적인 말로 혼내곤 했지만 요즘은 혼내기 전에 꼭 속으로 한 번 분을 가라앉히고 나서 감정을 빼고 사실만 말한다고 합니다. 이 분도 엄청난 독서광이신데, 질책에 관련된 여러 가지 책을 읽고 실천했더니 정말 좋다고 하셨습니다. 실천하는 것이 쉬운 일 만은 아니랍니다. 자신도 모르게 감정 석인 말이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계속 훈련 중이라고 말하셨습니다.


이렇게 책을 읽고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올바른 독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을 읽고 아무런 실천이 없다면 차라리 책을 읽지 않는 편이 더 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천을 하는 일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뇌가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힘들어도 한 번 두 번 하다가 보면 그게 습관이 될 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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