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반걸음만 앞서가라
이강우 지음 / 살림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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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광고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광고 중에서도 주로 TV광고를 많이 만들었던 사람입니다. 이 책은 광고에 대한 책이라기보다는 저자의 인생경험 이야기입니다. 1941생이니까 저 보다 36살이나 많은 할아버지죠. 제가 특별히 할아버지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 책에 수십 년의 인생살이 경험이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84쪽의 이야기에선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말할 정도로 신앙도 있으신 분 같습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제목과 내용은 크게 상관은 있지 않았습니다. 내용은 너무나 좋습니다. 나이 많으신 분들의 인생경험담이나 조언들을 들으면 버릴게 하나도 없잖아요, 이 책의 내용도 그렇습니다. 버릴게 하나도 없는 정말 좋은 교훈들로 가득 찬 책입니다. 제가 매우 느리게 정독을 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책의 가치가 높다는 증거이니까요.


저자의 인생 경험담 중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32쪽의 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푸들을 두 마리 키웠었다고 합니다. 저도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두 마리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저자의 이야기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녀석들은 나란히 현관 앞에 턱을 고이고 앉아 있다가 나를 반겨 주었고 잠자리에 들면 마치 애교 있는 어린 딸같이 팔 밑을 파고들어 함께 코를 골았다.”

제가 키우는 두 마리의 개 중에 한 마리는 배변을 잘 가려서 침대에 서 같이 잡니다. 자다가 보면 이 녀석이 귀찮게 해서 잠을 깨기도 하지만 팔 사이로 파고들어와 팔을 베고 자는 모습이 정말 예쁩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달려 나와 껑충껑충 뛰며 안아달라고 하는 모습이 예뻐서 개를 키우는가 봅니다.


64쪽의 나비효과를 읽으며, 나비효과가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내가 무심코 한 행동 하나가 다른 사람에게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깨달은 것입니다. 저자의 글을 보며 정말 행동 하나, 말 한 마디 조심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무심코 한 행동 하나, 내가 무심코 뱉은 말 한 마디 때문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나 역시 나비가 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었다. 나 때문에 누군가의 인생이 얼마든지 바뀔 수도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새삼스럽게 세상을 산다는 것이 참으로 무섭다는 느낌이 들었다.”


뒤로 갈수록 광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광고라는 일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이 책을 통해 광고라는 일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직업과 흡사한 부분이 많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봉이 김선달은 팔아먹을 대동강 물이라도 있었지만 광고를 하는 사람들은 제 머릿속에 들어 있는 생각을 파는 사람들이다.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다.” (152쪽)

제 직업이 그렇습니다. 제품개발 엔지니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저도 머릿속의 생각으로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세상에 없는 것을 창조하는 직업이라는 비슷한 점 때문에 저자에게 더 친근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자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광고 쪽에서는 유명한 사람 같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부분인데 그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광고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 이었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분의 글을 읽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큰 만족감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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