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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가족
권태현 지음 / 문이당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책의 마지막장을 읽자마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책의 뒷부분 정말 찡하네요. 책을 읽는 내내 너무나 답답했었고, 불쌍했었습니다. 그리고 끝부분에선 너무나 불쌍해서 울고 말았습니다. 마치 내가 울지 않으면 죄인이라도 된 양 소리내어 엉엉 울었답니다. 어쩌면 같은 남자로써 소설속 주인공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있었는지 너무너무 슬펐습니다.
책 속 주인공인 가장(시우)는 사업을 하다가 망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집도 팔고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죠. 시우는 노숙자가 되어 일자리를 알아보러 다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는 도중 아내는 점점 더 힘들어 하고, 아이들도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가장의 사업이 망하면서 가족 구성원 모두가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내의 친구는 아내에게 지속적으로 이혼하라고 하고, 시우 주변의 노숙자들도 모두 아내들에게 버림받은 사람들 뿐이었습니다. 남자란 정말 너무 불쌍하더군요.
얼마전에 읽은 [길들이는 여자들, 길들여진 남자들]이 생각났습니다. 여자들에게 남자는 돈벌어오는 기계이 불과할까요? 남편이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없어지자 대부분의 아내들이 이혼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남자들은 돈을 많이 벌어오면 아내들이 행복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죠. 그건 이 책 속의 포장마차 아줌마의 말속에도 들어 있습니다. 남자들은 결국 돈버는 기계가 되어 돈을 벌다가 고장이 나면 버림받는 너무나 불쌍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자들은 잘 모릅니다. 아내들은 돈을 많이 벌어다 준다고 좋아하는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돈은 적게 벌더라도 같이 저녁도 먹고, 같이 놀러도 다니고, 집안일도 해주고 그럴 때 아내들이 더 좋아한다는 것을 남편들은 모른다는 것입니다. 바보같이 돈만 많이 벌면 자신의 의무를 다한 양 생각한다는 것이죠. 저는 이런 사실을 독서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독서를 통해 이 사실을 알기 전에는 무조건 돈을 많이 벌면 된다는 생각을 가졌었거든요. 하지만 제 아내를 보더라도 역시 돈 보다는 관심 입니다.
책 속의 가장인 시우의 아내도 결국엔 시우에게 이혼을 하자고 말을 해버립니다. 너무 힘들었겠죠.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요? 그 기분 이해 합니다. 저 라도 그랬을 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시우는 결국엔 최후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하기 위해 아내에게 편지를 쓰는데요... 편지가 너무 슬퍼서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저자는 아무리 힘들어도 이혼만은 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가족이 같이 생활하면서 서로 힘이 되어줘야지 이혼하고, 가정이 깨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요즘 참, 왜 이렇게 살기 힘든지요. 사업이 망해 자살을 한 가장의 뉴스가 심심찮게 나옵니다. 온 가족이 함게 죽는 경우도 허다하고, 아이들은 버려지고 있습니다. 세상이 정말 망하려고 하는건지, 너무 슬프네요. 지금 제가 다니는 회사도 월급이 제 때 안나오고 불안불안 합니다. 실직자들의 얘기가 남의 얘기 같지가 않네요.
어쩌면 내 미래도 저렇게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절대 내겐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겠죠. 하지만 사람일을 누가 알겠습니까? 그러니 평소에 아내에게 잘 해야 겠습니다. 내가 어느날 갑자기 실직을 당했을 때를 대비해서요. 왜 이리 남자들이 불쌍한지... 정말 남자들은 [길들이는 여자들, 길들여진 남자들]의 내용처럼 여자들에게 이용만 당하는 걸까요? 슬픕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가족은 함께 해야 합니다. 절대 이혼하지 맙시다. 아무리 힘들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