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남편 - 주부 자기 개발 시리즈 1
조슈아 콜맨 지음, 오혜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나는 게으른 남편 입니다. 이 책의 저자도 책 앞부분에 미리 자신이 게으른 남편이라고 고백하고 있네요. 그런데 세상의 대부분의 남편들이 그런가 봅니다. 왜이리도 남편들은 게으를까요? 제 생각엔 남자이기 때문에 게으른게 아닐까요? 남자와 여자는 육체적으로도 다르지만 정신적으로도 다르다고 합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그 대표적인 책 입니다. 저는 이 책을 보면서 감탄을 수십번 아니, 수백번 했거든요. 적어도 사람이라면 모두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저자도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는걸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여자와 남자가 다른 이유를 진화론에서 찾고 있습니다. 과학적은 증거가 하나도 없는 진화론에서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을 찾으려고 하는 저자가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원래 남자와 여자는 다른건데 그걸 왜 진화와 연관지으려고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책을 읽으며 많은걸 느꼈습니다. 그동안 나는 내가 게으르다는걸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나는 아침 7시30분에 일어나서 출근합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빨리 오는 날은 7시, 늦게 오는 날은 밤1시 입니다. 평균 퇴근시간은 저녁9시~10시 입니다. 하루 24시간 중에 일 때문에 쓰는 시간이 무려 15시간 입니다. 아내는 15시간 일을 하나요? 그렇지 않거든요. 아직 아기가 없기 때문에 육아를 하는 것도 아닌 아내는 주로 집에서 놉니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사를 하면 손해보는 거라는 생각 때문에 절대 집안일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나는 내가 남자인게 억울합니다. 여자라면 얼마나 편할까요? 돈버는거 만큼 힘든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육아가 더 쉽지 않을까요? 돈 안벌어도 좋다면 평생 가사와 육아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내가 돈을 절대 벌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좀 특별한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만약 나의 아내가 돈을 번다면 저는 가사를 정확히 50%씩 나눌 것입니다. 결혼 전에도 약속을 했거든요. 돈을 벌지 않고 가사만 하겠다는 아내의 변덕에 절대 가사일을 하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게으른 남편이 되고 말았습니다.

 

책의 저자는 어떻게 해야 남편에게 가사와 육아를 나눌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명쾌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육아에 대한 내용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요, 아마도 육아가 가장 힘든가 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얼마나 육아가 힘든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아내가 비록 돈을 벌지 않는다 해도, 아기를 낳으면 가사와 육아를 열심히 도와주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 한 권의 책이 게으른 남편 한 사람을 변화시킨 것 같습니다. 아기를 낳기 전에는 게으르게 살거냐고요? 아닙니다. 아기를 낳기 전이라 하더라도, 퇴근하고 오면 조금 도와줄 것입니다. 휴일에도 도와주고요. 힘들어서 쓰러질 때까지 도와주고 싶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아내니까요.

 

남편에게 감사하고 남편의 입장에 공감을 표현한 후에 요청을 하는 순서를 유의해서 보기 바란다. 아내가 그런 순서를 밟지 않고 대뜸 짜증부터 내거나 뭔가를 요구하면 남편은 자신을 변호하려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45쪽)

남자와 여자는 언어부터 틀립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기 때문에 대화가 힘든겁니다. 미리 남자들의 언어가 어떤건지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요청을 전달하는 방법 (86쪽)

당신은 언제나 날 실망시켜요 -> 당신이 이것 또는 저것을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당신은 절대 안 변할 걸요 -> 어떻게 하면 이 일이 꼭 이루어지도록 할 수 있을까요?

당신은 내게 관심이 없어요 -> 말하지 않아도 당신이 알아서 해주면 난 정말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당신은 절대 안 하지요 -> 일을 확실하게 마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상의해 보기로 해요

 

모든 결혼생활은 각자의 어린 시절에 영향을 받는다. (119쪽)

부모를 용서하지 않으면 부모와 똑같은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부모를 용서해야 하는 것입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그 사람을 닮아가기 때문입니다. 저는 책의 내용에 용서를 덧붙이고 싶습니다.

 

게으른 남편의 일반적인 핑계 (192쪽)

- 내가 당신보다 돈을 많이 버니까 집에 왔을 때는 일을 할 필요가 없어.

- 너무 피곤해서 도와줄 수 없어.

- 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 나는 다른 면으로 돕잖아. 두 가지 다 할 필요는 없는 거 아닌가?

 

남편을 바꾸는 최선의 방법은 아내 스스로가 변하는 것 (2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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