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나의 여행
임영신 지음 / 소나무 / 200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전쟁을 막기 위해 인간방패로 이라크에 가게 된다. 이런 이라크 방문이 계기가 되어 저자는 평화여행을 하게 된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이라크에 대한 이야기 이다. 그녀의 관점이 이라크이기 때문에 책 곳곳에 전쟁에 대한 비난과 미국과 미군에 대한 비난이 들어있다. 세계 곳곳을 여행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평화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이다.

 

이 책은 여행을 하며 쓴 수필이다. 전쟁난민을 불쌍해하고, 그들을 동정해 하지만 나는 그녀의 그런 행동들이 가식처럼 느껴졌다. 그 이유는 저자의 여행경비 때문이다. 몇 백만 원, 몇 천만 원씩 하는 여행경비를 저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쓰며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이다. 물론 기록을 하는 것도 좋지만 기록 속에 들어있는 저자의 감정이 가식처럼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여행경비가 실로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평화로 가는 길은 없습니다. 평화가 길입니다."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이었다. 부시는 평화를 위해 전쟁을 했지만 오히려 평화를 깨고 말았다. 평화를 위한 길이란 없는 것이다. 오직 평화만이 평화일 뿐이다. 우리는 평화를 위해 국력을 키우고 있다. 전쟁을 막는 길은 강력한 국력이기 때문이다. 어딘지 모순이 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전쟁에 필요한 탱크를 만들고, 전투기를 만들고, 전함을 만든다. 이런 모든 행위가 평화를 지키기 위한 방법이다. 언제 전쟁일 터질지 모르는 한반도 땅에 우리는 평화를 위해 이런 전투무기들을 사들이고, 만들고 있다. 오직 평화를 위해서.

 

한 때 이라크 얘기만 나오면 미국을, 부시를 비난하던 때가 있었다. 이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많이 사라진 이라크 전쟁은 술자리에서나 가끔 나올 뿐임에 쓸쓸해진다. 사실 이라크전쟁이 석유전쟁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아마도 친미주의자가 아닌 이상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라크전쟁을 석유전쟁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911테러도 부시의 짓이라는 주장도 매우 설득력이 있는 상황에 미국의 이라크전쟁은 석유전쟁임이 틀림없다. 즉, 이라크전쟁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라 해도 맞는 말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라크는 피해자일 뿐이다. 그 중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다. 그들에게 잘못이 있다면 이라크에 태어났다는 것뿐이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평화가 올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할 지도 모른다. 욕심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한 전쟁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평화, 평화. 우리 모두가 바라고 있지만 그 날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슬픔에 이 책을 덮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