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 때인 2005년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한 판본으로 읽었다. 13년만에 다시 읽은 김영하 두 번째 단편소설모음.

작가 김영하가 독자에게 편지를 받은 실화를 서술하는 듯한 단편 ‘흡혈귀‘는 내가 워낙 좋아하는 작품이라 거듭 읽어왔다. 예전 회사의 사내 웹진에 ‘단편소설 소매상‘이라는 글을 연재할 때 이 작품을 다룬 감상을 올리기도 했다 ( https://m.blog.naver.com/leedr83/70124961003 )

몇몇 작품은 처음 읽는 것처럼 완전히 새롭게 느껴졌다. 아, 나의 기억이란...

역시 김영하는 내 스타일. 두 번 읽을만하다. 그의 전작 다시 읽기에 돌입하겠다. 다음은 무얼 고를까나. 빛의 제국?!

˝거센 바람이 불어와 구름을 흩어놓기 시작했고 비는 멈춰버렸다. 먹먹해진 귀청으로 강물 흘러가는 소리들이 졸졸졸 들려왔고, 포격 끝난 전쟁터의 병사들처럼 강변 곳곳에서 검은 그림자들이 몸을 일으켰다. 서로를 부축하며, 전격이 비켜간 사람들을 위로하며, 천천히 강둑 쪽으로 몸을 옮기고 있었다. 밀레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평온하고 따사로웠다.˝ (‘피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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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말았다. 정유정의 전작 ‘7년의 밤‘과 비교하는 게 온당한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그 작품만 못 하다. ‘7년의 밤‘은 엄청 흡인력 있는 소설이기에...

나는 동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소설에는 개의 관점으로 진행되는 내용의 비중이 크다. 2부 첫 챕터가 개의 관점으로 시작하는 부분이라 덮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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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청년이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주인의 청을 받아 들여 직원으로 일한다. 청년은 따분한 생활을 지겨워하는 주인 아내와 눈이 맞고 둘은 주인을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헐리우드에서 두 번이나 영화로 만들어진 소설이다. 뻔해보이는 스토리인데 1934년작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아마도 그 진부한 불륜, 내연남녀의 본 배우자 살해계획의 효시격인 작품이 아닌가 싶다.

오묘한 제목은 작품 모티브가 된 실제사건에서 있었던 일화를 참고해 지었다고 한다. 나는 그 일화를 접하기 전엔 제목이 ‘올 것은 꼭 찾아와 집요하게 굴어 문을 열게 만든다‘, ‘받아 들이지 않을 수 없는 운명‘ 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떠나 버리지 않는 이유는 돌아와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야.˝

˝당신을 사랑해. ... 하지만 당신이 사랑 안에서 두려움을 느낄 때 사랑은 더 이상 사랑이 아니야. 그건 미움이야.˝

˝나는 그녀 말고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너무 컸다. 한 여자의 존재가 그렇게 너무 큰 것은 흔한 일은 아니라고 나는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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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지 시사in 기자인 저자는 개성공단을 모범사례로 들면서 한국이 ‘경제특구를 통한 북한의 시장화와 법제 발전 지원‘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성공단은 북한을 변화시키는 씨앗 노릇을 해왔다. 북한은 개성공단에서 부동산 소유권 개념, 세무 회계 등 친시장적 제도를 일부 받아들여 시행하고 다른 특구로 이식까지 했다. 북한은 시장경제질서에 조금이나마 서서히 젖어들어갔다.

북한 당국이 법에 따라 경제특구를 운영하는 것을 학습하고 점차 이를 확장되게 하기. 이것이 북한에 법치주의를 촉진하는 방안이라는 지은이의 주장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다시 깔았다. 남과 북은 교류와 협력을 재개해야 한다. 남측이 교류와 협력 과정에서 북측이 필요로 하는 법률 제개정, 법적 대응 노하우를 전수하고 지원할 수 있길 고대한다. 그 길에 나도 관심 기울이겠다.

˝개성공단이야말로 북한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킨 수단이었다. 개성공단은 삐라, USB, 확성기보다 훨씬 효과적인 ‘한국 선전 매체‘였다. 개성공단에서 일한 한국인 하나하나가 ‘인간 삐라‘이자 ‘인간 확성기‘였다.˝

˝한국은... 북한 당국이 나선 등 경제특구에 적용할 법제도를 만들고 운영하는 절차를 지원하면 된다. 법치의 수준에서는 우리가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앞서 있으며, 이미 개성공단에서 작은 규모로 북한에 법치를 전수해본 경험이 있기에 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북한의 일부 지역에서라도 죄형법정주의나 공판중심주의와 같은 법치의 원칙을 세우고 선진적인 사법제도를 운영한다면 그것은 대단한 성과다.˝

˝북한 당국은 이제 ‘밑으로부터 치솟는 시장경제화‘를 더 이상 부인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제도화해야 한다. 기존의 사회주의 시스템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현상들이 나타난다면 법률 제정이나 개정을 통해 체제 내로 흡수해야 한다. 그래야 체제를 안정시키면서 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북한 당국은 현재 부문별로 개혁을 추진해 나가고 있지만 법률 차원의 대응이 많이 부족하다. 시장은 발전하고 있는데 그를 뒷받침하고 규제할 법률적 기반은 허약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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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통일 문제를 공부하고 싶어 찾은 입문서. 이 책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건국부터 김정은 집권에 이르는 북한 동향을 담았다. 제목이 드러내듯 사진, 그림, 통계 등의 보조자료도 풍부하다.

교과서 같은 방식으로 서술해서 건조하고 조금 지루한 면이 있다. 하지만 일목요연하고 객관적이라는 장점도 지녔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북한, 통일 문제를 공부하려 한다. 다가오는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통일 이후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남과 북은 교류하고 서로를 알아가야 할 것이다.

나는 블로그에 ‘높바람 공부방‘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여기에 북한, 통일 문제 관련 자료를 쌓고 내 공부 기지로 삼으려 한다. 참고로 ‘높바람‘은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북풍‘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김일성 등 북한 체제를 만든 사람들이 어떤 인물인지, 그들이 추구했던 이상과 현실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 체제 아래 살아온 일반 대중의 삶은 어떠했는지를 이해하게 된다면, 우리는 참으로 불가사의하게만 보이던 북한 체제를 좀더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남북관계의 역사를 알게 되면 남과 북 사이에 신뢰 회복의 길이 얼마나 어려우며 그 얼마나 많은 정성을 기울여야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인가를 이해할 수 있을 터입니다(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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