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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다, 술집 - 결심한 사람들을 위한 술집 창업 교과서
우동성 지음 / 조선앤북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하고싶다 술집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자영업자는 하나 둘 씩 문을 닫고 기관 투자자들마저 외면하는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 가운데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 자영업자 폐업률은 무려 85퍼센트(글로벌리포터2013)로 기록되어있다.
(자영업자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각종 산업을 독립적으로 영위하는 사람을 말하며, 스스로의 권한과 책임으로 사업을 하고 수익을 얻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하고싶다, 술집>의 저자는 대학교앞 주점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술집을 운영하길 18년. 성공과 실패를 거치면서 그가 겪은 노하우를 이 책을 통해 공개한다. 일반음식점이나 카페의 창업에 관한 내용들은 무수히 많지만 술집에 관한 실질적인 자료는 찾기 힘들다.
‘술집‘이라는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더욱 어렵고, 힘든 술집창업. 그가 겪은 술집에 대한 편견부터 지역 상권의 분석에서 인테리어, 술집의 파트너인 주류업체에 관한 이야기, 마케팅까지 모두 담아내었다. 부록으로는 ’술집 창업을 위해 꼭 기억해야할 스물다섯가지’가 있다.
사업에 문외한인 나에게도 사업이라는 단어가 설레인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없어진 지금에는 투잡이나 쓰리잡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당장 먹고 살기위해 창업이란 것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머릿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가 모르는 분야의 창업이란 시작할 수도 없고, 망하기 딱 좋을 거란 생각이 지배적이다.
평소 창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 정보차원에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지만, 막상 읽어보니 알찬 정보가 참 많다 싶다. 그리고 일상을 담아낸 듯한 내용들 덕분에 쉽게 술술 읽어진다는 점도 참 좋다.
동식은 32세의 보험설계사로 회사를 퇴직한 후 카페를 운영하기엔 초기자본이 부족하고 술집을 차려볼까 생각하던 차에 친한 동네 형이자 술집을 운영 중인 영민에게 고민을 토로한다. 영민은 37세의 술집사장. 초기 자본은 부모님에게 빌렸지만 몇 년만에 모두 갚고 십여 년 넘게 술집을 운영하며 제법 큰 규모의 영업장을 가진 동식의 멘토.
동식이 영민에게 고민을 토로하자 영민이 자신의 노하우를 이야기한다.
먼저, “왜 술집을 하게 된 것인가?“ 그는 시장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꼭 카페여야 할 필요가 있을까? 차라리 술집이 더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무엇보다 일단 자기가 즐거워야 남도 즐거울 수 있는데, 그는 술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즐긴다. 그러나 술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파는 술보다 자신이 즐기는 술의 양이 많다보니 장사가 잘 되지 않고 소홀해져 술을 끊게 된다.
어떤 장사이든지 그 시대의 트렌드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듯하다. 요즘 젊은이들은 예전처럼 많이 마시지 않고 내가 원하는 만큼, 그리고 취향만큼 마시기며 술집 역시 대화의 장소로 여기므로 최근 스몰비어나 저렴한 와인포차, 싱글 몰트 위스키바가 유행중이다. 스몰비어의 가장 큰 장점은 적은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술이 싸고 편하기에 20~40대까지 고객층이 넓다.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준비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은 바로 사업계획서인데, 사업계획서 작성에 필요한 항목과 내용까지 한 눈에 보기 쉽게 도표로 잘 정리되어 있다. 동향, 상권분석, 대상고객, 전략, 방안, 자금, 배분, 손익계산서, 비전 등이 있다.
“어때 주먹구구식으로 해선 안 되겠다는 것 알겠지? 그리고 하나 더 알아야 할 것이 있어.”
“지출예산이야. 사업 계획서가 큰 그림이라고 한다면 보다 구체적인 그림도 그려야겠지. 특히 사업 자금을 작성했더라도 따로 지출예산서를 작성할 필요가 있어.”p43
프랜차이즈 술집과 개인 술집
프랜차이즈 용구비어,영 웅싸롱, 최군맥주에 대한 창업비용과 조건비교(가맹비, 교육비,인테리어, 집기, 홍보, 소품, 로열티, 별도사항) 프렌차이즈와 계약시에는 인테리어에서 소품까지 무엇하나 취향대로 선택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상권분석과 무이자 대출, 인테리어고민이 없어 편리한 점도 있다. 브랜드의 힘과 이미 검증된 곳이어서 실패확률이 낮으나 최근에는 상권정보시스템같은 무료정보제공처도 있으니 고려하면 좋다.
부동산 계약에서부터 상가선택, 지역의 선택, 인테리어업체의 사후보수체크, 가구의 선택, 안주의 가격책정과 가격인상시기까지 초보자가 혼자서는 빠뜨리기 쉬운 부분까지 상세히 나와 있어 정보의 바다에서 헤메이다 지칠 많은 사람들의 고생과 시간을 아껴줄 책이 분명하다. 술집 창업을 고려중이라면 꼭 한번 헤집어볼만한 친절한 책 <하고싶다 술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