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초콜릿
패멀라 무어 지음, 허진 옮김 / 청미래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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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성장소설<아침은 초콜릿>

 

 

아침에 먹는 초콜릿의 맛은 어떨까?

저절로 상상하게 만드는 달달한 제목처럼 <아침은 초콜릿> 이라는 소설은 그다지 달지 않다. 그리고 이 책은 출간된 지 무려 50여년이나 지났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함이란 찾아볼 수 없고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주인공인 코트니는 할리우드의 배우인 엄마와 출판사에서 일하는 아빠를 둔 10대 소녀이다. 부모님은 이혼했고, 아이를 원하지 않았고 자신이 우선이었던 엄마는 그녀를 키우는 대신 기숙학교에 보낸다. 코트니의 엄마는 직접 키우지 못하는 죄책감에 그녀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주지만, 너무 일찍이 철이 들어버린 코드니는 모든 것에 무기력하다.

 

이 책을 쓴 저자는 18세에 15세의 소녀의 이야기를 써냈다. 미국드라마<가쉽걸>이나 금발머리 소녀들이 나오는 하이틴 영화처럼 화려하고, 충격적이다. 뉴욕과 할리우드를 오고가는 공간적 배경, 멋진 남자들과의 만남, 섹스를 처음 경험하는 십대들이 어떻게 성숙한 여인이 되어가는지,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그녀들의 아픔과 고민에 공감하며 회상에 빠진다.

 

기분이 좋아져서 거실로 갔다. 이제 스스로에게 모든 일을 설명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코트니는 보들레르 시집을 집어들었다.

코트니는 문득 생각했다. 청춘이란 정말 지독한 시절이야. p97

 

잘 모르겠어, 정말. 가끔은 높이 오르기 위해서 아이로 돌아갈 필요가 있는 것 같아.-그러니까, 환상이 필요한 것 같아. 그런데 또 가끔은 어른의 현실이라는 가혹한 빛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 아이들은 모래 언덕만 오르는 것 같잖아.“ p223

 

찰스가 생각에 잠겨 말했다. “ 그건 정말 아닌 것 같아. 예일에 다닐 때 처음 이 년 동안은, 네 표현대로라면, 나도 패거리 중 한 명이었어. 그러나가 내 평점을 보고, 친구들을 보고, 갑자기 나 자신한테 물었지. 왜 이렇게 너 자신을 파괴하는 거냐고. 왜 이렇게까지 취하기 위해서 술을 마시느냐고. 우린 패배감에 찌든 중년도 아니잖아. 그럴 이유도 전혀 없고. 그래서 난 친구들을 만나는 건 그만두고 변호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 패배했다는 이 아이들의 확신과 자기 연민에는 뭔가가 있어. 애들이 싫은 건 아니야. 싫으면 오지도 않았겠지. 하지만 이 애들은 세상을 상대로 화를 내느라 너무 많은 걸 낭비하고 있어. 난 그게 화가 나.” p242

 

앤써니 난 옳다고 생각하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물론 그러고 싶진 않지만, 우리가 뭘 공유하고 있는지, 같이 있을 때 우리가 어떤 세승을 만드는지 너도 알잖아. , 너를 자주 만나지 못한다는 게 두려울 정도야. 하지만 재닛을 위해서 그렇게 해야 돼. 내가 대단히 이타적인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가지고 타협하면 절대 나 자신에게 만족할 수 없으니까.p261

 

소녀들의 이야기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변함이 없다. 남자들과 어울리고 싶고, 또래보다 더 돋보이고 싶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그러나 곧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좌절하고, 원망한다. 그리고 고민한다.

 

흔히들 말한다. 10대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우리의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그 시기는 정말 빠른 바람처럼, 거센 파도처럼 미친 듯이 들이 닥쳐오지만, 온 것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소녀들에게는 공감을, 어른들에게는 그 시절의 감성을 주는 <아침은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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