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모먼트 - 행운과 능력이 교차하는 결정적 순간의 힘
프란스 요한슨 지음, 신예경 옮김 / 알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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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성공을 내것으로 만드는 법, 클릭모먼트

 

이 책이 다루는 매우 단순하지만 동시에 대단히 도발적인 두가지 생각에 대해 다룬다.
하나, 성공이 우연히 일어난다는 것이다. 성공은 우리의 믿음보다 훨씬 더 무작위적Random이다.
둘, 이러한 우연을 포착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인이나 조직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다양하다.

 

 

이 책이 주장하는 두가지는 매우 허무맹랑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준비한 자들이 아닌 우연으로 성공을 거머쥘수 있다는 것일까? 하지만 우리 삶에서 우연한 만남과 뜻밖의 전략으로 기회를 열게 되는 일들은 생각보다 많다. '언젠가, 어디선가, 누군가는, 행운을 차지한다'라는 사실이다. 즉, 운명이 방향을 바꾸는 이 순간이 '클릭모먼트 Click Moment'이다.

 

가장 먼저 나오는 이야기는 '벼락 스타가 된 청년 이야기'인데 바로 팝스타 단 벌란의 이야기다. 2005년 유투브가 막 선 보일 무렵, 한 편의 동영상으로 불과 며칠 만에 전 세계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각인된다. 전 세계의 마케딩 담당자들이 이러한 성공의 비법을 알았다면, 또 다른 성공이 되풀이 되고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치 우리나라의 '싸이'가 말춤을 추는 한 편의 동영상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것과 비슷하다.

 

1만시간의 법칙은 성공을 보다 일반적으로 설명하는 데 이용되어왔다. 그러나 이 법칙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스카이프 공동창업자 니클라스 젠스트롬과 야누스 프리스, '동키콩','마리오 브라더스'같은 빅 히트작을 만든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등 이들에게는 1만시간의 법칙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한 가지 딜레마가 남는다. 우리는 성공하는 방법을 알고 싶고, 성공을 이루기 위한 일종의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그런데 어떤 것의 탁월함을 알아보지 못하고 성공을 예측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는 과연 무엇이 남는가?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무작위한 조치와 예측 불가능한 결과뿐인 것인가? p86

 

사실, 경쟁자들보다 한 발 앞서 혁신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게 과거의 경험과 논리, 신중한 분석은 오히려 중대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과거에 성공을 안겨준 똑같은 방법으로 지금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p93

 

이처럼 특정한 시기의 특별한 경험은 흩어져 있던 별들이 나란히 늘어서게 되는 것 같은 순간이었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녀는 줄리 닉슨 아이젠하워의 치마 랩 톱을 보았고, 그 찰나 짜릿한 클릭 모먼트를 경험했다.
즉, 우리 인생에서 우연을 증가시키는 방법 중 하나는 이런 순간들이 많이 일어나도록 만드는 것이다. p171

 

비록 당시에는 깨닫지 못한다 해도 새로운 것을 변화시킬 만한 결정을 내리게 만드는 아주 극소수의 순간 역시 분명 존재한다. 사실, 우리의 인생사나 조직이 지나온 길을 돌이켜보면 특정한 순간과 특정한 만남, 사건, 인상, 통찰력이 다른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나는 이런 순간을 '클릭 모먼트'라고 부른다. p183

 

떨어지는 사과를 보면서 만류인력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 욕조의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유레카'를 외쳤던 아르키메데스처럼 통찰력없이 본다면 그냥 일상적인 일에 불과하다. 그러나 '클릭 모먼트'의 순간으로 본다면 이것은 새로운 것으로의 시도이며 변화가 된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일들을 우연에서 보다 많은 '클릭 모먼트'로 만들 수 있도록 매 순간을 클릭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담긴 책<클릭 모먼트>.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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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시공사 베른하르트 슐링크 작품선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박종대 옮김 / 시공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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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주말> 

영화 '더리더'의 원작인 책 읽어주는 남자로 유명한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작품 <주말>은 젊은 시절 급진적 혁명활동을 함께한 친구들이 20년만에 한 자리에 모여 주말을 보내면서 생긴 일들을 담은 소설이다.  

 

급진적 테러리스트인 주인공 외르크는 몇 차례의 테러을 일으키고 20년간 수감되었으나 특별사면으로 풀려난다. 누나인 크리스티아네는 석방된 동생을 위해 옛 친구들을 교외에 마련한 별장으로 초대한다. 

 

크리스티아네의 옛 연인이자 아직 그녀를 잊지 못하는 헤너, 사제가 된 카린, 사업가인 울리히, 교사인 일제, 젊은 시절 함께 혁명을 꿈꾸던 친구들은 이제 모두 안정된 삶을 살고 있다. 자살한 친구인 얀의 죽음에 석연치않음을 느끼고 그의 흔적들을 소설로 써내려가는 일제, 그녀는 30년이라는 긴 세월의 교사생활속에서 언제나 소설을 쓰고 싶어했었다. 그리고 이번 일을 계기로 소설을 써보기로 결심한다. 소설속의 미니소설같은 느낌으로 조금 색다르다.

 

"당신은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어. 그렇지? 그래, 어머니와 아들 사이처럼 나한테 동생밖에 없다는 게 이해가 안되겠지. 물론 어머니들한테는 남편도 있어. 하지만 남편은 아들과 달라. 남편은 과거의 사람이고, 아들은 오늘의 사람이야. 내게 동생밖에 없다는 사실이 동생에게는 세상을 지탱하는 힘이었어. 그래서 내가 당신 때문에 동생을 배신했을 때 동생은 세상밖으로 떨어져버렸어. 내가 달려갔지만, 더 이상 동생을 붙잡지 못했어. 너무 늦어버린 거지. 이후 난 내가 저지른 것을 다시 만회할 수 없었어." p103

 

아침은 고요하다. 그리고 멜랑콜리하다. 점심과 저녁, 오전과 오후처럼. 아침은 가을과 겨울뿐 아니라 봄과 여름에도 멜랑콜리하다. 나무와 교회탑, 전봇대의 전깃줄, 전신줄에는 시선을 붙잡을 만한 게 없다. 사방을 둘러봐도 산은 없고, 근처에 도시도 없다. 경계를 그어 공간을 만들 만한 것도 보이지 않는다. 시선은 사라진다. p120

 

"당신들은 당신들 부모세대에게 살인자 세대라고 욕하면서 격분했어요. 하지만 당신들도 똑같았어요. 당신은 살인자의 자식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을 텐데도 당신 자신이 살인자 아버지가 되었어요. 내 아버지라는 사람이 말입니다.말하는 것을 지켜보니, 당신은 자신이 했던 일에 대해서는 전혀 미안해하지 않더군요. 다만 당신이 뜻한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당신이 체포되어 감옥에 들어간 것에 대해서만 아쉬워하고 있어요. 남들한테는 미안해하지 않으면서 오직 자기 자신만 안타까워하고 있다고요." p210

 

"그쪽 인생에서는 그런 문제가 고민거리였어요? 내가 아는 남자애들 중에서는 자기 아버지가 노벨상을 받은 저명한 학자라서 정말 사는게 힘들다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애도 있는데, 유명한 애술가나 정치인의 자식으로 태어나면 그 부모의 그림자에 눌려 질식할 듯이 살아야하잖아요. 또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인생에서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는 동성애자들도 많이 봤고." p219

 

20여 년전, 자신을 밀고한 사람이 친구들 중에 있다고 믿는 외르크와 외르크의 테러리스트로써의 행동에 대해 비판하는 친구, 그리고 동생을 동생이상으로 과잉보호하고 챙기는 누나 크리스티아네, 그녀를 잊지 못하고 그녀의 비밀마저 덮어주는 헤너, 과시욕으로 외르크와 잠자리를 가지려하는 울리히의 어린 딸, 수수께끼처럼 등장한 외르크의 아들 등 등장인물들의 긴박하고 스릴넘치는 심리묘사가 볼만하다.  또한 과거와 현재, 그리고 엇갈리는 도덕적 관점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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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 강의 딸 개암 청소년 문학 18
엘로이즈 자비스 맥그로 지음, 박상은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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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강의 딸

실제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실화바탕의 <나일강의 딸>.고대 이집트 역사상 유일하게 여성 파라오였던 핫셉수트 여왕, 공주였던 그녀가 왕위를 이어받으면서 그녀의 어린 남동생을 대신해 섭정하면서 20년간 통치한다.

 

"이런 영악한 마녀같으니라고. 도대체 뭘 감춘거냐? 보나마나 주인님의 두루마리겠지. 맙소사! 지난번 일을 그새 잊은거냐! 이렇게 어리석은 아이가 있나. 어깨에 피가 날 정도로 회초리를 맞고서도 정신을 못차리다니, 당장 그 두루마리를 제자리에 갖다 놔. 그렇지 않으면 나도 네 목숨을 장담할 수 없어. 세상에, 한가롭게 독서라니!" p22 

 

아름답고 자존심 강하며 지혜로운 마라는 쓸 줄 아는 글자라고는 자기 이름밖에 없는 멍청한 필경사의 노예이다. 전 주인덕분에 글을 쓸줄도 읽을 줄도 알았던 마라는 금서들을 몰래 훔쳐보는 중이었다. 노예들에게 지혜로 가득찬 서적들은 절대 만저서는 안되는 책들이었다. 미라는 천장이 높고 화려하며 값비싼 가구로 꾸며진, 그리고 두루마리들이 가득한 방안에 있는 꿈을 꾼다. 그리고 오늘도 자유를 갈망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배고픔에 빵을 훔치던 마라는 두 사람의 눈에 띄인다. 그리고 마라는 여왕의 그리고 왕의 첩자가 되는 기구한 운명에 놓인다.

 

"그래요. 난 여왕의 확고한 신임을 얻고 있어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지요. 왕실의 재정의 엄청난 돈이 내 손에 들어온다는 것도 그렇고요. 다른 일도 마찬가지지만 여왕은 돈을 물쓰듯 쓰고 있어요! 하지만 내 몫은 색다른 목적에 사용되고 있지요." p92

 

"네, 전 양쪽과 복잡하게 얽혀 버렸고요! 처음엔 모든 게 너무 간단해 보였어요. 주인님께 셰프투의 이름만 흘려도 엄청난 황금과 자유를 얻을 수 있었겠죠! 하지만 지금은..." p229

 

노예의 신분에서 자유를 꿈꾸던 마라에거 새 주인의 제의는 달콤했다. 그러나 그녀도 모르는 사이 이집트 왕위의 쟁탈전에 휘말리게 되고, 두 세력 사이에서 이중첩자 생활로 하루하루를 넘기던 마라. 악독한 여왕에게서 신음하는 이집트를 구하기 위해 투트모세 3세의 복위를 꿈꾸는 귀족 셰프투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이중첩자라는 사실을 셰프투에게 들키게 되고 설상가상 새 주인에게도 발각된다.

 

<나일강의 딸>은 노예지만 자유를 갈구하는 소녀 마라, 그리고 로맨스, 고대 이집트의 화려한 문명과 귀족들의 호사스러운 생활, 그 속에서 비참한 삶을 살아가던 일반백성들의 삶까지 담겨있다.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묘사된 이야기들이 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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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밀리지 않고 진짜 인생을 살고 싶다 -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끝까지 지켜야 할 인생 키워드 35가지
가와기타 요시노리 지음, 이정환 옮김 / 예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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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밀리지않고 진짜 인생을 살고 싶다>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끝까지 지켜야 할 인생 키워드 35가지 

 

살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최근에는 자기계발서며 힐링을 강조한 에세이들도 많이 나오고, 살림살이나 인생의 정리에 관한 책들도 많이 출간되었다.  많은 책을 읽을수록 그 말이 그 말같고, 이 말이 이 말같고, 헤깔리고 어지럽기만 하다.  

 

이 책의 저자인 가와기타 요시노리는 100권이 넘는 저서 중에서 인생에서 여러가지 문제로 부딪혔을 때 나이에 상관없는 진짜 인생을 살도록 '이럴때는 이런게 적당하지 않겠니?'라며 인생에 대해 조언을 던져준다.

 

 

"돌아보지 마라, 돌아보지 마라. 뒤에는 꿈이 없다."

어떤 영화감독의 말이다. 삶의 의미는 현재를 살아가는 데 있고, 현재가 존재하기 때문에 미래에 꿈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p20

 

"과거의 기억이 내게 기쁨을 줄 때만 과거를 생각하라."

 

"행복한 사람이란, 과거의 좋은 일만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다.
불행한 사람이란, 그 반대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다"

 

"처음에는 사람이 습관을 만들고, 그 이후에는 습관이 사람을 만든다"

습관은 나이를 먹으면서 '인격'의 일부로 정착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p55

 

"보다 겸손할수록 보다 존경받을 가치가 있다."

 

"모든 사람이 자기보다 위대하다는 생각으로 일하면 그 일은 반드시 잘 풀리며, 아무리 큰일이라도 감당할 수 있다."

 

"정신의 가장 아름다운 특권 중의 하나는 늙어서 존경받는 것이다."p117

 

"자신에게 냉정한 것을 검약이라고 하고, 타인에게 냉정한 것을 인색이라 한다." p158

 

"애정에 인색해서는 안된다. 사용하는 만큼 반드시 돌아오기 때문이다."p159

 

그의 책에서 삶의 주인공이 되는 여러가지 교훈들을 배웠지만, 그중에서도 존경이라는 말이 가장 와닿는다.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존경의 대상이 되는 것은 언행적으로나 인격적으로나 배울 것이 있는 사람을 지칭한다. 존경은 그 사람의 언행, 능력, 인격등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 늙어서 존경받을 수 있는 인생이라면 정말 멋진 삶일 것이다.

 

한가지를 더하자면 향학열이다. 향학열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열의와 자세를 뜻한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배우고자 하는 자세에는 흥미와 재미 그리고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같이 스터디를 받으시는 분중에 거의 80세에 가까운 분이 계신데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한번도 빠짐없이 수업에 참석하신다. 그리고 같이 공부하는 분들의 표정에는 한껏 들뜬 미소가 깃들어 있음을 느낀다. 입으로는 어렵다고들 말하지만, 수업을 하는 태도에서는 첫사랑을 다시 만난 여인내의 설레임마저 느껴진다.

 

젊었을때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던 모든것들이, 나이와 함께 소중해지는 것. 이것이 바로 인생이다. 그리고 이 인생이 우리의 두번째 삶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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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 스물아홉, 임신 7개월, 혈액암 판정
이미아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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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아홉, 임신7개월의 암환자 <엄마는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20대의 평범한 여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어릴적부터 꿈꾸던 기자로 생활하고, 3년간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가던 그녀 그리고 행복했던 날들.. 여기까지는 지극히 평범한 20대 여성의 이야기다. 그러나 그녀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둘째를 임신하고 7개월 무렵, 그녀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기자의 신분으로 특별한 기사꺼리를 찾으러 다니던 그녀가 바로 그 '특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버린 것이다.

 

임신7개월에 혈액암4기판정. 스물아홉의 어린 그녀에게는 큰 시련이었다. 더군다니 임신한 몸이기에 아기도 엄마도 그 충격이 배가 되었다. 임신상태에서 항암치료를 3번받고, 출산일정보다 한달먼저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하고 또 그제서야 본격적으로 항암치료가 시작되었다. 아직 30대가 되지 않은, 20대의 그녀에게는 세살 난 딸과 갓 태어난 아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과 가족들이 그녀에게는 큰 힘이 되어주었다. 

 

그녀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또 한가지는 바로 한시. 중어중문과를 전공한 저자는 학창시절 즐겨읽던 한시를 다시 찾아보면서 그녀의 힘든 일상과 삶을 되돌아본다. 책의 중간중간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그녀에게 힘이 되어 주었던 한시들이 실려있는데, 이 한시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나는 다시 일어서기 위해 쓰러진 것이다

 

가는 길 어렵네. 가는 길 어렵네.

갈림길이 이리 많은데 나는 지금 어디에 있나?

큰 바람 불어와 파도를 헤쳐나갈 그날이 온다면

구름 같은 돛 곧게 달고 푸른 바다를 건너가리.

 

行路難 行路難     행로난 행로난

多岐路 今安在     다기로 금안재

長風破浪會有時   장풍파랑회유시

直掛雲帆濟滄海   직괘운범제창해

-이백의 <행로난> 중에서

 

 암은 내게 알려줬다.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저절로 부모가 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자식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어떤 모습이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당연하고도 슬픈 진리를. p93

 

어떻게 살아야,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지 사실 전혀 모른다. 그래도 아이들의 경험을 함께 나누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나의 부모님께서 내개 그렇게 하셨듯이 말이다. p94

 

그녀가 병실에 있을 때의 이야기인데, 암환자에도 남자환자와 여자환자의 차이는 좀 서글프다. 암이란 병에 걸려 힘든 것은 마찬가지 일텐데 그들이 받는 처우는 상당히 비교가 된다. 남자환자들은 병실에서 당연한듯이 간호를 받는데, 여자환자들은 병실에서 본인보다 가족걱정이 앞선다. 한 아주머니는 남편에서 병에 걸렸다고 구박까지 받는 모습이 참 안쓰러웠다.

 

<엄마는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는 이렇게 이렇게 암을 극복하였다는 성공기를 담은 책은 아니다. 그저 '나는 이렇게 실패하고도 다시 일어났다 그러니 너도 할 수 있다'라며 다시 살아난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여자이기 이전에 엄마였던, 한 가정의 아내였던 그녀이기에 아픔 속에서도 행복하지 않은 날은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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