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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ㅣ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권여름 지음 / &(앤드) / 2021년 8월
평점 :
#shine_library
#2021백스물아홉번째책
#내생의마지막다이어트 #권여름 #넥서스앤드
2021.09.03-04.
#2일간읽은책
#윤의책장
“단 하루라도 존중받는 몸으로 살고 싶다” 체중계 숫자로 정해지는 내 몸의 계급. 신분 상승을 위한 목숨 건 다이어트가 시작된다! (본문 중에서)
몸무게가 늘어날수록 급격히 떨어지는 자존감 “살찐 몸은 낮은 신분과 같다”, “살찐 몸은 마치 낮은 신분과 같았다.” 독백처럼 흐르는 이 문장은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동시에 이 시대의 세태를 정확히 꼬집고 있다. 전교 1등이지만 입시와 취업 면접에서 탈락한 봉희, 아이돌 연습생이지만 데뷔순위에서 밀려버린 안나, 비건 동아리에 들었다가 제대로 망신당한 운남. 이들에게 뚱뚱한 몸으로 사는 일은 매 순간 좌절과 모멸감을 경험하는 거였다. 그리고 그 패배감 때문에 모든 것을 걸고 단식원으로 향한다. 마치 마지막 것까지 다 털어서 배팅을 하는 도박꾼처럼. 더 마르고 더 예쁜 것을추구하는 시대, 다이어트는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 주제가 되고 SNS에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고 자랑하는 건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드러나는 존재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요즘, 살찐 몸으로 산다는 건 낮은 신분으로 사는 것과 다름없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자기 PR 시대라고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타인에게 ‘좋아요’와 ‘팔로우’ 수로 판단되어지는 ‘보이기 위한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출판사 서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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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구유리 사기꾼 아냐?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은 생각은, 사람 몸을 가지고, 건강을 가지고 장사하는 장사치라는 생각이 컸다. 주인공 봉희가 운남에게 기대를 많이 한 것도, 봉희가 어느 순간 운남에게 의지하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진 것도, 그들이 너무 닮았기 때문이 아닐까? 결국 같은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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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엔가 읽었던 책, 미나토 가나에의 <조각들>이라는 책도 한 편으로 생각났다. (내 생각에는) 대놓고 외모지상주의, 가냘픈 몸매를 숭배하게 만드는 사회와 언론, 문화... 그들(잔잔해 보이는 강)에게 돌을 던져서 큰 파문을 만들어 내려는 소설같다. 그리고 이제는 무조건 마른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과 건강한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좀 더 많이 생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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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나 자신의 존재가 가장 중요하다. 그게 운남처럼 부모님일 수도 있고, 혹은 친구일수도 있고, 애인일수도 있다. "살아는 있어"라는 말을 곱씹는 봉희를 보면서 그걸 한 번 더 생각했다. 내 존재로 인해서, 그저 내가 살아있음으로 인해서 누군가가 위로를 받고, 안심하고, 혹은 세상을살아간다는 사실. 그래서 내가 가장 소중하다는 사실. 그 사실을 모두가 잊지 않았으면 한다.
#북스타그램 #도서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