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궁녀로운 조선시대 - 궁녀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역사
조민기 지음 / 텍스트CUBE / 2022년 11월
평점 :
궁녀로운조선시대 | 조민기 | 텍스트큐브
역사, 사회는 늘 나에게 어려운 과목이었다. 이해해서 되는 과목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외우라고 하는 것이 너무 많았다. 물론 못외우는건 아니지만, 그게 왜 그렇게 귀찮고 싫었는지, 문과임에도 불구하고, 역사 선생님이 재미있고, 좋은 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 수업 시간은 좀처럼 마음이 쏠리지 않았었다. 그래서 늘 피곤함을 핑계로 꾸벅꾸벅 졸기에 바빴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역사는 재미있다. 수업으로 역사는 어렵게 느꼈지만, 야사는 너무나도 재미있었고, 여전히 재미있다. 특히 조선시대는 재미 없을 수가 없는 것 같다. 올 초엔가 읽었던 <스캔들 세계사>도 이런 느낌이었는데, 간만에 너무나도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를 읽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수업시간에는 왜 이런 이야기를 알려주지 않는걸까? 이런 이야기랑 같이 수업하면 조선시대 왕들의 이름도 주입식으로, 태정태세문단세 예성현종인명선 광인효현숙경영 정순헌철고순 하면서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외워질텐데..
정말 재미있는 역사수업을 들은 기분이다. 근데 피곤하거나 머리아프지 않다. 정말 신기하지.
나에게 역사 시간은 언제나 잠오는 시간이었고, 대학입시 때문에 마지못해 국사를 공부했던 나는, 심지어 전공 수업 중 음악사 수업때도 그렇게 자다 졸다 몇 학기를 보내버렸는데, 이 책은 끝나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이럴수가!!
<스캔들 세계사> 이후로 몹시도 재미있던 역사 이야기는 처음인 것 같다. 요즘 나름대로 한능검 공부한다고 열심히 인강을 들어서 더 그런지 모르겠지만, 역사가 이렇게 재미있었다니. 과거의 내가 본다면 정말 놀랄 노자인 상황. 그 와중에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등에 얽혀서 전혀 문외한이었던 나도 이해하기에 어려운 점이 전혀 없었으니, 역사에, 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정말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심지어, 주인공은 '궁녀'들이다. 여자의 서사! 하지만 페미니즘 이야기가 아니다. 조선시대를 궁녀들의 눈에서, 여자의 눈에서 보게 되는 이야기.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다.
출판사에서 지원받았지만, 근래에 이렇게 만족도 높은 독서는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 같다. 흔히들 책태기라고 하는 독서 권태기가 온 나에게, 그 기간을 이겨낼 수 있게 도움을 크게, 몹시 크게 준 책이라서 개인적으로는 몹시도 감사한 책이다. 다시 이런 책이 나오길 몹시도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윤의책장 #궁녀로운조선시대 #조민기 #텍스트큐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