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세계 일주 책세상 세계문학 4
쥘 베른 지음, 이세진 옮김 / 책세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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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일주

쥘 베른/이세진/책세상


고전 인문 읽기에 푹 빠진 것 같은 요즘(리딩투데이에서 함께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읽는 중이다) 역시나 리투어들과 함께 읽는 서평단 도서로 올라온 김에 신청했다. 나의 열심?을 아신건지 좋은 기회로 책을 제공 받아서 읽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익히 책 제목만 들었는데, 제대로 각 잡고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면, 생각보다 나는 어렸을 적에 책이랑 몹시 가까웠던듯 하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80일간의 세계일주>가 아닌 <80일간의 세계여행> 이었던 것 같다. 내 기억이 맞다면..) 역시 책이 유명하고, 그 시기에 쓰인 책이 아직도 여전하게, 세계적으로 읽힌다는 것은 이 책이 단순한 소설에 국한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굉장히 잘 읽혔다. 병렬독서를 안했다면 아마도 금방 읽었을 것 같다.

이 책이 굉장히 재미있는 부분은, 작가 쥘 베른은 프랑스 사람이다. 책의 주인공은 영국 부자 신사인 필리어스 포그이고, 오히려 그의 하인이 파리 출신인 장 파스파르투였다. 당연히 주인공이 영국 부자 신사이니 작가도 영국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나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아서 코난 도일 경이 셜록을 쓰고, 모리스 르블랑이 아르센 뤼팽을 쓴 것 처럼 자신의 나라를 주인공의 나라로 썼을거라는 생각을 누구든 하지 않았을까?

사실 읽기 전에는, 리폼 클럽 멤버들이 포그 씨의 일주를 실패하게, 방해하기 위해 빌런들이 곳곳마다 나타날 것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그런 전문적인(?) 빌런보다는 어리숙해보이지만, 철저하고 싶어하고, 누구보다도 그의 일주를 막고 싶어하는 사람, 그를 체포하고 싶어했던 유일했던 인물인 픽스 형사. 그의 범인 인도 과정이 포그 씨의 일주 스토리와 같이 섞인 것이 오히려 더 재미를 느끼게 해줬다. 게다가 포그가 체포되었다가 석방되었을 때도 (당시에는 휴대전화가 없던 때이고, 연락 수단이 지금보다 제한되어 있을 때라) 며칠 전에 진범이 체포되었단 사실을 픽스 형사가 몰랐던 것도 (개인적으로) 웃긴 지점이었다.

아직 비행기가 세상에 나타나기 전, 배와 기차 등으로만 이동이 가능했던 당시에, 80일이면 세계일주가 가능하다는 말에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는 가능하다는 쪽에, 그리고 그를 제외한 클럽 멤버들은 불가능하다는 쪽에, 내기를 걸었다. 그리고 가능하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그 즉시 일주를 시작하는 주인공. 사실 이 이야기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포그 씨가 굉장히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을 가진, 굉장히 호탕하고 유쾌한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오히려 그의 하인인 파스파르투가 그런 성격이었다.) 포그는 내가 생각했던 완벽한 영국 신사였다. 그런 그가 이렇게 쉽게 내기를 걸고, 증명을 해보인 것이 놀라울 따름.

여담으로) 읽으면서 굉장히 고증이 잘 된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책을 덮으면서 생각해보니 그 시대에 살던 사람이 쓴 책이었다. ㅎㅎㅎ 너무 현대에 쓰인 장르 소설을 많이 읽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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