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막지 공주의 모험 신나는 책읽기 31
김미애 지음, 정문주 그림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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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막지 공주의 모험]
 

        일곱 살의 관문을 통과하라!

 재미있다! 이렇게 귀여운 떼쟁이 공주를 읽다 보니, 12살의 사춘기로 접어든 딸아이가 낯설기만 하다. 언제 이렇게 컸을까! 치우 공주랑 쌍둥이 같던 딸이.

 7세와 8세는 큰 차이를 가진다. 7세까지 이해되고 받아들여지던 것들이 8세로 접어들면서 금지의 명령이 되곤 한다. 불과 몇 개월의 차이를 두지만 현실에서의 차이는 몇 겹의 높은 산을 넘는 듯, 큰 차이를 둔다. 자기만 알고 있고 있는 일곱 살의 치우 공주가 타인을 생각 할 수 있는 큰 통과 의례를 무사히 마침으로 일곱 살의 턱을 멋지게 넘긴다.

 ‘빈틈없이 꽉 찬 나라’ ‘모자란 왕국’ ‘떠들 박사’ 등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나 지명 또한 재미나게 만들어졌다. 언어유희를 느낄 수 있는 딱 그 나이, 일곱 살이 즐기기에 제격이다. 거기에 영웅 심리까지 더해지니 꼬마 독자들은 책 속으로 푹 빠져 들것이다.

 하나, 욕심을 버리는 것, -욕심은 사람을 괴물보다 흉하게 만든다는 것 -
둘, 나 아닌 다른 사람의 고통을 느낄 수 있고, 도와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
셋, 나의 소중한 것을 포기 할 수 있는 용기,(자신을 버리는 용기)

 이것이 치우 공주가 영웅이 되기 위하여 통과해야 하는 세 가지 시험이었다. 이 시험의 내용이 바로 떼쟁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 아닌가. 함께하는 활동, 단체 생활, 흔히 말하는 사회성, 사회생활을 하기 위하여 필수사항인 것이다. 무지막지 공주가 이 세 가지 시험을 무사히 이겨낸 것처럼 책을 읽는 우리의 치우들도 이 과정을 잘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의 구성과 그림이 딱 치우 공주 나이의 친구들이 재미나게 읽고, 소화하기에 안성 맞춤이다. ‘000하지 말아라, 양보해라, 너만 생각하면 안 된다’ 등을 필요로 할 때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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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뒤로 나가! 신나는 책읽기 30
선안나 지음, 김병하 그림 / 창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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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뒤로 나가!]

자연이랑! 우리랑!
 

 녹색의 짙은 아름드리나무가 빼곡히 있는 시골 분교가 눈에 펼쳐진다. 그 곳에 까까머리의 친구가 한쪽 코에서만 유독 흘린 콧물이 어색하지 않게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모습도 그려진다. 오늘 하루는 무엇을 하고 놀까? 생각하는 아이들의 생각이 운동장을 가득 메운 초롱꽃 분교에 야생의 새인 황조롱이가 새장에 갇힌 채로 아이들에 둘러싸여있다.

 이야기는 삼식이의 초롱꽃 분교의 아이들과 까마귀 새인 가옥이의 학교 참꽃 분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점점 학생들이 줄어드는 초롱꽃 분교가 특성화 학교로 거듭나기 위하여 생태학교로 변화하려는 것으로 두 학교의 갈등은 시작 된다. 이러한 주제부터 독특하다. 새들의 학교와 사람들의 학교가 서로 교류하며 갈등을 풀어나가는 모습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그려지고 있다. 마법의 알약으로 참꽃 분교 교장 선생님인 올빼미 선생님이 사람의 말과 글을 쓸 수 있다는 설정은 판타지 소설 헤리포터를 연상하게 한다. 친근하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친근성은 아이들이 이 동화를 더욱 쉽게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판타지, 동화적 기법이 주를 이루되 현실의 문제인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기 위한 고민을 할 수 있게 생각의 물고를 터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입장과 자연, 새들의 입장을 양립하게 보여주므로 한 쪽으로만 생각이 치우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새로 인해 농사를 망쳐 속상한 삼식이의 마음을 열어 놓은 채로 책의 마지막 장이 되는 것이 더욱 좋은 결말인 것 같다. 우리의 현실이 그토록 자연 친화를 외치지만 그 현실 적 대안을 찾지 못하는 것처럼 이 결말은 우리가, 지금 자라는 아이들과 풀어나가야 하는 숙제인 것이다.

 아이들과 책을 읽고 나면 많은 부분을 함께 이야기하고 토론할 수 있는, 생각이 커지는 동화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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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 돈 벌자고? 창비아동문고 261
박효미 지음, 이경석 그림 / 창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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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메 돈 벌자고? >

         판단과 선택! 그 깊이로의 초대.

 책을 읽고 난 후, 바로 든 느낌은 [우와~ 한바탕 신나게 놀았다!]이다. 착착 입에 감기는 사투리와 딱 이 계절에서 느껴지는 추위 속의 바깥 놀이들이 감칠맛 나게 잘 어울려져 책 읽는 재미를 돋군다. 이 친구들의 놀이 속으로 나도 같이 뛰어 들어가 함께 노는 듯 책장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즐기다가, 문득 과연 지금의 아이들은 이 놀이의 상황들을 어느 정도로 그려 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아이들의 엄마인 나는 이 책 속의 친구들과 한때를 공유했기에 낄낄거리며, 책의 참 맛을 즐겼는데, 어린 독자의 입장에 서서 읽어보니 그 맛의 전부가 전해지는 것에는 역시 한계가 있을 것 같다. 참으로 아쉽고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들을 전해주지 못해서 어째 나 혼자 몰래 맛난 것 먹고 들어온 느낌이 든다.
 

 바닷가 농촌마을의 전나무 집 아이들인 가희, 나희, 다희 이렇게 세 자매의 기가 막힌 사업 수완이 겨울철 바깥 놀이들과 함께 펼쳐진다.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는 야무진 다짐으로 야몰찬 계획을 세운다. 얼음판이 된 겨울 논에 입장료를 받는 것이다. 가희네 집의 논이었으므로 턱없는 주장만은 아니었기에 놀이하는 아이들은 가희 말에 수궁할 수밖에 없었다. 첫 단추의 기 싸움에서 이긴 가희는 백만장자를 꿈꾸며 사업을 넓혀간다. 그러나 사내아이들과 놀아본 적이 없었던 가희는 점점 그들의 놀이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단지 사업만을 생각했던 가희는 어느새 아이들과 그들의 놀이 중심에 있게 된 것이다. 벌어들였던 모든 구술들을 단 숨에 잃기도 하고, 또 다시 돈이 될 만한 사업을 구상 하고. 이렇게 순간순간 깊이 있게 생각하고 주변을 관찰하며 신중하게 판단하고, 그리고 선택이라는 것을 해야 함을 몇 번이곤 되뇌인다.
 오직 백만장자만이 머릿속에 가득한 가희에게 가치 있는 판단을 할 수 있는, 자기 자신과의 갈등의 순간에서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자신의 실속을 위해 마을 사람들을 힘들게 한 털보 영감의 행동을 보면서 가희는 지난 자신의 행동들을 생각하면서 “멍청한 선택을 안 할라믄, 판단을 제대로 해야 쓴다이”를 확실히 깨우친다. 
 

 멍청한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하여 판단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가희의 말이 깊이 새겨진다. 선택과 판단은 아침에 눈을 뜨는 그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인데 나는 이 진리를 얼마나 생각하고 있었을까. 작가는 이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한판의 즐거운 놀이와 함께 보여준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다고 할까. 차가운 공기와 함께하는 바깥놀이의 자유로움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치 놀이 속에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또 여럿이 함께 노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바로 이점이 지금 자라는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부족한 것이며, 그래서 더욱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이런 놀이의 규칙과 문화 속에서 바로 올바른 판단이 생겨나며, 순간의 선택이 나와 타인에게 해가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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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는 창비아동문고 259
이현 지음, 김홍모 그림 / 창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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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을 가득 채운 평상의 이야기들.

오늘의 날씨는? 알 수 없다.
맑은 하늘에 천둥도 치고, 멀쩡한 날에 물벼락을 맞는가 하면, 어제 까지만 해도 반팔을 입다가 자고 일어나면 코트를 찾아야 하는 그런 이상기후 속에 ‘오늘은 안녕?’ 하며,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 역시 그러하다. 그들의 삶의 상황들을 속속히 들여다보면, ‘오늘이라도 안녕이기를’ 해야 할 것처럼 절박하기는 하나, 그들이 풀어가는 이야기는 해맑다. 아마도 초등생의 4명의 어린 주인공들이 각기 그들 식으로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인가 보다.

 오래 된 연립주택과 집들 사이에 펼쳐진 평상. 그리고 그 위를 가득 메운 그들의 이야기들. 또한 오래된 그들만의 빛바랜 추억들까지도 그 낡은 평상이 이야기 해 주고 있다. 이렇듯 그런 장면들이 그림처럼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내 기억 속에도 그 평상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 기억의 평상이 사라졌듯이 그들의 애틋한 그 평상 역시 지금 위태로워졌다. 재개발이라는 현실에 아슬아슬하게 내몰린 그들의 이야기가 동희와 종호 그리고 영은, 정아의 목소리들로 각각  들려준다. 이웃사촌이라는 단어의 뜻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남이지만 가족처럼 끈끈한 정으로 가난의 힘겨움을 서로 격려하는 그런 따스함이 묻어있는 이야기들이다. 허가받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 키론도 그들의 이웃으로 이야기에 진한 감동을 더해준다. 

  리얼리즘이라고 해야 하나. 상황적 배경에 조금의 꾸밈도 없다. 그래서 다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어른인 나는 그들의 이야기가 깊이 다가오는데 어린 독자들은 글들이 왜 이사를 가야하는지, 우리 집에 새로 짓는 아파트인데 우리가 그 곳으로 가는 것이 왜 안 되는지, 어째서 우리나라에 온지 12년이나 된 키론이 도망을 다녀야 하는지에 대해서 얼마나 알 수 있을까? 이런 상황적 문맥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 이야기의 감동이 줄어들지는 않을까? 하는 노파심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화자가 초등학생이다. 그들 역시 자신을 둘러싼 어른들의 이야기를 잘 알지 못한다. 그냥 주어지는 상황과 보여 지는 모습들, 느낌들을 가질 뿐. 어른들의 세계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그들만의 모습으로 스스로를 성장시킨다.

 동희네가 이사를 가고, 종호의 집도 비워져있고, 키론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렇게 평상의 가족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게 되면서 정아의 마음 한 자리가 뚫린 듯, 찬바람이 속을 비집고 들겠지만, 정아는 정아의 방식 되로, 동희나 다른 친구들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 세상과 잘 부딪히며 성큼 클 것이다. 평상의 추억들이 그들의 커다란 버팀목이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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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는 창비아동문고 259
이현 지음, 김홍모 그림 / 창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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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을 가득 채운 평상의 이야기들.

오늘의 날씨는? 알 수 없다.
맑은 하늘에 천둥도 치고, 멀쩡한 날에 물벼락을 맞는가 하면, 어제 까지만 해도 반팔을 입다가 자고 일어나면 코트를 찾아야 하는 그런 이상기후 속에 ‘오늘은 안녕?’ 하며,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 역시 그러하다. 그들의 삶의 상황들을 속속히 들여다보면, ‘오늘이라도 안녕이기를’ 해야 할 것처럼 절박하기는 하나, 그들이 풀어가는 이야기는 해맑다. 아마도 초등생의 4명의 어린 주인공들이 각기 그들 식으로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인가 보다.

 오래 된 연립주택과 집들 사이에 펼쳐진 평상. 그리고 그 위를 가득 메운 그들의 이야기들. 또한 오래된 그들만의 빛바랜 추억들까지도 그 낡은 평상이 이야기 해 주고 있다. 이렇듯 그런 장면들이 그림처럼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내 기억 속에도 그 평상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 기억의 평상이 사라졌듯이 그들의 애틋한 그 평상 역시 지금 위태로워졌다. 재개발이라는 현실에 아슬아슬하게 내몰린 그들의 이야기가 동희와 종호 그리고 영은, 정아의 목소리들로 각각  들려준다. 이웃사촌이라는 단어의 뜻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남이지만 가족처럼 끈끈한 정으로 가난의 힘겨움을 서로 격려하는 그런 따스함이 묻어있는 이야기들이다. 허가받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 키론도 그들의 이웃으로 이야기에 진한 감동을 더해준다. 

  리얼리즘이라고 해야 하나. 상황적 배경에 조금의 꾸밈도 없다. 그래서 다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어른인 나는 그들의 이야기가 깊이 다가오는데 어린 독자들은 글들이 왜 이사를 가야하는지, 우리 집에 새로 짓는 아파트인데 우리가 그 곳으로 가는 것이 왜 안 되는지, 어째서 우리나라에 온지 12년이나 된 키론이 도망을 다녀야 하는지에 대해서 얼마나 알 수 있을까? 이런 상황적 문맥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 이야기의 감동이 줄어들지는 않을까? 하는 노파심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화자가 초등학생이다. 그들 역시 자신을 둘러싼 어른들의 이야기를 잘 알지 못한다. 그냥 주어지는 상황과 보여 지는 모습들, 느낌들을 가질 뿐. 어른들의 세계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그들만의 모습으로 스스로를 성장시킨다.

 동희네가 이사를 가고, 종호의 집도 비워져있고, 키론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렇게 평상의 가족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게 되면서 정아의 마음 한 자리가 뚫린 듯, 찬바람이 속을 비집고 들겠지만, 정아는 정아의 방식 되로, 동희나 다른 친구들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 세상과 잘 부딪히며 성큼 클 것이다. 평상의 추억들이 그들의 커다란 버팀목이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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