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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뒤로 나가! ㅣ 신나는 책읽기 30
선안나 지음, 김병하 그림 / 창비 / 2011년 4월
평점 :
[삼식이 뒤로 나가!]
자연이랑! 우리랑!
녹색의 짙은 아름드리나무가 빼곡히 있는 시골 분교가 눈에 펼쳐진다. 그 곳에 까까머리의 친구가 한쪽 코에서만 유독 흘린 콧물이 어색하지 않게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모습도 그려진다. 오늘 하루는 무엇을 하고 놀까? 생각하는 아이들의 생각이 운동장을 가득 메운 초롱꽃 분교에 야생의 새인 황조롱이가 새장에 갇힌 채로 아이들에 둘러싸여있다.
이야기는 삼식이의 초롱꽃 분교의 아이들과 까마귀 새인 가옥이의 학교 참꽃 분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점점 학생들이 줄어드는 초롱꽃 분교가 특성화 학교로 거듭나기 위하여 생태학교로 변화하려는 것으로 두 학교의 갈등은 시작 된다. 이러한 주제부터 독특하다. 새들의 학교와 사람들의 학교가 서로 교류하며 갈등을 풀어나가는 모습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그려지고 있다. 마법의 알약으로 참꽃 분교 교장 선생님인 올빼미 선생님이 사람의 말과 글을 쓸 수 있다는 설정은 판타지 소설 헤리포터를 연상하게 한다. 친근하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친근성은 아이들이 이 동화를 더욱 쉽게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판타지, 동화적 기법이 주를 이루되 현실의 문제인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기 위한 고민을 할 수 있게 생각의 물고를 터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입장과 자연, 새들의 입장을 양립하게 보여주므로 한 쪽으로만 생각이 치우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새로 인해 농사를 망쳐 속상한 삼식이의 마음을 열어 놓은 채로 책의 마지막 장이 되는 것이 더욱 좋은 결말인 것 같다. 우리의 현실이 그토록 자연 친화를 외치지만 그 현실 적 대안을 찾지 못하는 것처럼 이 결말은 우리가, 지금 자라는 아이들과 풀어나가야 하는 숙제인 것이다.
아이들과 책을 읽고 나면 많은 부분을 함께 이야기하고 토론할 수 있는, 생각이 커지는 동화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