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성대 터널에서 서울대 교수회관을 지나 서울대 후문쪽으로 계속 올라가다보면 학교 안의 MOMA 미술관과 정문 쪽 길이 나있어요. 그 골목을 지나 관악산 입구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구립 도서관 까지의 길목을 좋아해요. 집에서 도서관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다싶으면 터널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다보면 과학공원과 낙성대 공원이 나와요. 과학공원은 드넓을 뿐 아니라 곳곳에 식물들이 심어져 있어서 모르는 식물과 마주 대할 때가 많고요, 정각이 되면 알려주는 12간지의 노래가 깜찍하게 들려 저녁때가 되면 가족과 함께 밤마실을 나오곤 해요. 때때로 운동하러 나오는 사람들도 많지만 앉아서 쉬는 사람들, 운동하러 나오는 사람들의 분주한 발걸음 속에서 가족과 함께 걸으면서 정답게 나누는 시간도 좋더라구요. https://www.facebook.com/hana.lee.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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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시오리코 씨와 기묘한 손님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1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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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과의 인연이 맺어지는 곳.

 

"전 오래된 책을 좋아해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책은 그 자체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꼭 안에 담긴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 - p.62

 

 시대가 변하면서 책을 읽는 방법도 많이 달라졌다. 요즘 버스를 타고 거리를 들여다보면, 책을 읽는 행인보다는 손전화를 가지고 게임을 하거나, 카톡을 보내거나,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기기가 발달되어 손쉽게 누군가에게 연락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아졌으나, 생각해보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더 밀접하게 속 마음을 시원하게 털어낼 수 있는 간극의 힘은 더 적어지는 것 같다.

 

책을 읽는 일도 마찬가지. 물론 수 많은 사람들 속에서는 웹을 통해 전자책을 읽곤 하지만 어쩐지 디지털 속의 활자를 보고나면 전원을 켜고, 끄는 그 순간 활자가 사르르 머릿속에서 지워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곤한다. 손 쉽게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쉽게 머리속에서 사라지는 글자들. 종이책의 유무에 대해서는 논의가 많지만 아직도 볼륨감이 느껴지는 책을 볼 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마치 비블리아 고서당에 아름다운 여주인처럼.

 

누군가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꾸준히 읽어왔다면, 누군가는 성인이 된 후에 책의 매력에 빠져 스스로 이야기의 매력속으로 빠져든 케이스 일것이다. 나의 경우는 후자의 케이스에 해당하는데 지금이라도 책에 흥미를 갖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이스케처럼 할머니 책장에 손을 대었다 크게 놀라 책을 읽을라치면 불안감에 사로잡혀 거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가진 그에게도 할머니의 유품으로 그가 만지려고 했던 나쓰메 소세키 전집 중 <그 후>의 이야기를 계기로 할머니가 그렇게 숨기고 싶어한 그녀의 사랑과 인생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살았을 때 할머니가 그렇게 애지중지 했던 책을 손자가 손을 대었을 때 벼락같이 그를 혼냈던 이유도.

 

그것을 계기로 다이스케는 비블리아 고서당의 일원이 되고 책을 읽을 수 없는 대신에 손님들이 시노카와 시오리코씨에게 책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듣기로 한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우라 다이스케의 할머니가 가지고 있는 나쓰메 소세키의 책 <그 후> 뿐만 아니라 고야마 기요시 <이삭줍기 · 성 안데르센>, 비노 그라도프, 쿠주민의 <논리학 입문>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이 소개되어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와 작품 뿐만 아니라 시대에 따른 출간된 판본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사건수첩의 첫 페이지는 총 4장으로 되어있고 각각의 장을 통해 책과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도 수만번의 인연이 겹쳐 하나의 끊어질 수 없는 인연이 덧대어지는 것처럼 책도 그 사람과 인연이 되어 만난다. 어떤 책은 손 쉽게 구하는가 싶은가 하면 어떤 책은 꼬리에 꼬리에 물면서도 절판이 되서 만날 수 없을 때의 그 안타까움은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다 공감할 수 있을 정도의 감정이 휘몰아친다.

 

책을 통해 할머니가 숨겨온 비밀을 알 수 있고, 또 누군가는 책을 통해 짝사랑했던 남자아이에게 진심을 담아 선물을 주려고 했던 사연도 알게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믿어주는 가족에게 털어놓지 못한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 준다. 책을 좋아하다보면 좋아하는 감정을 넘어선 탐욕의 계기가 되고, 그것을 가지기 위해 탐욕스런 눈빛과 해서는 안 될 일을 자행하는 일들이 일어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사건까지. 각각의 일들이 눈보라 치듯이 벌어지지만 그 속에서는 책을 좋아하는 이들의 남모를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것이 책의 내용 뿐 아니라 그들의 삶이 더해져 진한 국물처럼 진하게 베어져 나왔다.

 

비블리아 고서당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책을 좋아하는 아름다운 여주인 때문이겠지만 그보다 그녀가 행간을 읽어가는 능력 뿐 아니라 책을 좋아했던 이에 대한 손길과 정을 읽어내려가기 때문이다. 어떤 책이든 모든 이야기가 담가지기 마련인데 그런 점을 뛰어넘어 일본의 고서를 착안하고 다시 사람과 사람과의 이야기가 더해지니 책의 이야기는 훨씬 더 풍성하게, 감종적으로 다가온다. 일본에서 사랑받았던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닌가 싶다. 책 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원작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단행본으로 짧게 나온 이야기가 아닌 앞으로의 사건이 기대되는 시리즈가 있는 책이다. 앞으로 시노카와 시오리코시와 다이스케에게 의뢰하는 사건과 관련된 책이 궁금하다.

 

일본작가이기에 일본의 고서가 대부분 쓰였지만 우리나라 작품일 경우 어떤 작품이 컬렉터들의 눈을 반짝이고 있을까. 대표적으로 열린책들의 빨간색 도끼 전집이 떠오르곤 한다. 만약 시노카와씨가 옆에 있다면 나도 다이스케처럼 책에 관한 책들의 이야기를 무궁무진하게 듣고 싶다. 국경을 넘어 우리에게도 비블리아 고서당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 속에서 희노애락의 수 많은 인생들을 생생하게 전해들을 수 있더라면 우리는 책에서 찾는 행복과 위로를 더 깊이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으로 힐링이 되는 비블리아 고서당의 첫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친다.

 

[비블리아 고서당 리뷰대회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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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도서관에 끌리다 선생님들의 이유 있는 도서관 여행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 엮음 / 우리교육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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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전 봄에 그들의 첫 발걸음이었던 <유럽 도서관에서 길을 묻다>(2009, 우리교육)를 읽고 나서 우리가 갖고 도서관이 앞으로 지향할 미래를 내다보았다. 규모 뿐만 아니라 그들의 전문성에 감탄하며 우리도 이런 도서관 체계를 갖추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보았다. 그후 그들의 발걸음은 북미 도서관으로 '이유있는 도서관 여행'으로 옮겼다. 종종 티비나 책을 보면 세계의 유수있는 도서관들을 보는 것처럼 '꿈꾸는 도서관'의 실체와 그들이 시행하고 있는 체제와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방법, 공공 도서관으로 갖고 있는 사회에서의 역할을 꼼꼼하게 살폈다. 사서 선생님들이 각각의 도서관을 살펴보면서 북미 도서관의 깊이와 개인의 삶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공공도서관들을 보면서 앞으로 해 나가야 할 과제들을 묵묵하게 챙겼을 것이다. 세계의 곳곳의 도서관을 살펴보면서 사회를, 국가를 지탱하는 힘 중 하나는 도서관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잘 되어있는가를 이 책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되었다.

 

예전에는 유럽의 도서관이나 북미 도서관들의 웅장함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부러워 했다면 요즘 우리의 도서관은 점점 더 공공 도서관으로서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함께 프로그램을 운용하면서 더욱더 친근한 장소로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 구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 버스를 타거나 30분 혹은 1시간 가량 걸어서 도서관을 이용했다면, 요즘은 작지만 조그만 도서관들이 분할 적으로 하나씩 자리잡고 있다. 이전까지는 3권의 책을 대출하곤 했지만 요즘은 5권까지 빌릴 수 있어 시리즈가 많은 책은 권수의 제한 때문에 제약이 따랐는데 요즘은 그런 걱정이 없어서 여러모로 다양하게 책을 빌리고 있다.

 

도서관마다 라벨의 크기나 모양이 다양한데 페어팩스 공공도서관 중에서도 챈틀리 도서관에 붙인 별치 스티커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그림만 보아도 로맨스 소설인지 미스테리 소설인지 과학소설인지 구분이 명확하게 가는 것들을 붙임으로서 쉽게 책의 분야를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우리도 도서관에서 이런 별치스티커를 붙였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어린이 감독 지침에 관한 사항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다음은 최소한으로 허용할 수 있는 어린이 감독 기준에 대한 설명입니다. 본 지침은 전문 사회복지사들이 지역 인사들과 협력하여 개발한 것입니다. 어린이를 감독자나 보호자 없이 혼자 도서야 할 때는 다음 사항을 적용해야 합니다.

 

<어린이 감독 지침>

 

7세 이하: 잠시라도 혼자 두어서는 안 됩니다. 여기에는 어린이를 자동차, 뒤뜰, 놀이터에 혼자 남겨 두는 것도 포함됩니다. 중요한 사항은 주위 환경에 위험 요소와 보호자의 개입 능력을 고려해야 합니다.

8-10세: 낮 시간과 초저녁 시간에는 혼자 있을 수 있지만, 1시간 30분 이상 혼자 두어서는 안 됩니다.

11-12세: 3시간까지 혼자 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늦은 밤이나 감당할 수 없는 책임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혼자 두어서는 안 됩니다.

13-15세: 감독자 없이 혼자 있어도 무방하지만, 밤새 혼자 두어서는 안 됩니다.

16-17세: 혼자 있어도 무방합니다. 어떤 경우 연 이틀 밤까지 괜찮습니다. - p.75

 

배려가 돋보이는 어린이 감독 지침이다. 포트리, 잉글우드, 페어팩스,토론토,보스턴, 뉴욕에 이르기까지 공공도서관과 미의회도서관들을 보면서 미국이 일찍부터 공공도서관이 발달한 나라이기에 무엇보다 체계적인 시스템과 전문적이다. 특히 책 없이도 단 하루를 살 수 없다던 제퍼슨은 일찍부터 도서관의 중요성을 깨닫고 도서관법을 제정하고, 화제로 도서관이 소실되자 그가 소장한 책들을 미의회도서관에 넘기는 등 제퍼슨 다운 선견지명이 미국을 강대국으로 크기 위한 하나의 발판으로 마련이 되었다. 그의 신념이 미국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 점이 되었는데 우리나라도 지금 보다 더 많은 도서관이 건립 되었으면 좋겠다.

 

책을 읽다보면 그들의 빠듯한 일정에 발을 동동 굴리는 모습도 언뜻 엿보이지만 도서관을 바꾸고, 조금 더 좋은 환경으로 가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점에서 선생님들의 이유있는 도서관 여행은 의미있는 발걸음이었다. 현장에 계시는 선생님들의 열정과 더불어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제도가 함께 어우러질 때 더 큰 원동력이 되기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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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를 수 없는 나라

낭만적 사랑과 사회(정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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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모른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농담

생은 다른 곳에

느림

불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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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망각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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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를 위하여

노인과 바다(헤밍웨이)

킬리만자로의 눈

무기여 잘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파리는 날마다 축제

우리들의 시대에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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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무선)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인규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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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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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밀란 쿤테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2011년 11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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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조그 1 펭귄클래식 116
솔 벨로우 지음, 이태동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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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읽다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나이가 들수록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면만 바라본다.'는 이 구절을 보는 순간 결국 인간은 자기 합리화를 하며 '이기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구나 하고 깨달았다. 점점 나이가 먹을수록 시아가 점점 어두워진다. 솔 벨로의 <허조그>를 읽을 때도 모지스 허조그의 위기에 처한 중년의 모습 보다, 40대 남자사람으로 '어른'인 그가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못하고 두번의 이혼을 하고, 교수직을 그만두어 사회적 위치가 약해진 나약한 어른의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10대에는 20대의 모습이 안정적으로 보였고, 20대에는 30대가 되면 안정적인 직장에, 배우자도 만나 아이를 하나 둘 낳고 삶을 안정적으로 살아갈 줄 알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그 시절에 꿈꾸었던 '그때'가 더 행복했던 것 같다. 앞으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기에 인생을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때 생각했던 '평온함'과 '안정적'이라는 말은 세대를 걸쳐 살아가는 그 순간까지도 도달하기 힘든 과제가 아닌가 싶다. 허조그를 보면 불안정한 모습 속에서도 '편지'를 쓰며 자신의 속내를 드러낸다. 쓰지만 보내지 않는 소심함과 카타르시스적인 감정을 쏟아내는데 있어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영혼을 풀어내곤 하지만 어쩐지 그 글속에서도 그의 모순적인 행동들이 담겨져 있다.

 

비극적인 상황에 희극적인 모습들이 우스면서도 뭔가 찜찜한 속내를 드러낸다. 소심한 A형 같은 모습을 드러내다가 전형적인 지식인의 고독함을 나타내는 허조그의 모습은 불안정한 삶을 사는 현대인들의 자화상 같다. 허조그처럼 편지를 쓰지는 않지만 혼자 중얼중얼대며 공중에 말을 풀어버리곤 한다. 시간이 지나 점점 더 자신이 생각한 이상에 닿을 수 없는 나약함을 인간 스스로가 한계라고 생각하며 소리없는 벽에 부딪히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그의 모습이 때로는 눈물겹다.

 

<허조그>는 저자 솔 벨로의 작품 중에서 가장 자전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 작품이다. 자전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만큼 지식인의 깊은 고뇌에 대해 유감없이 깊은 심연을 그려내고 있는데 허조그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여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 보여지는 나와 보이지 않는 나 사이의 갈등이 보이며 이중성을 가진 허조그를 보면서 나의 모습을 떠올렸다. 허조그의 모습에서는 나와 같은 모습이, 때로는 다른 사람의 모습들이 비춰진다. 지식인으로서의 깊은 고뇌는 따라갈 수 없지만 그가 겪는 기본적인 감정들은 보이되 보이지 않는 그림자와 같다.

 

행복을 추구하려면 불행한 결과에도 대비해야 한다. - P.28

 

겉과 속의 솔 벨로의 편린 속에서 주옥같은 문장들이 쏟아진다. 그 가운데 이 문장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어쩌면 허조그가 이 한문장의 뜻을 일찍 알았더라면 그가 깊이 고뇌할 일도, 그의 삶이 흔들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읽기 쉬운 작품은 아니었지만 또 한명의 거장의 작품을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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