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과 분노
윌리엄 포크너 지음 / 북피아(여강) / 2006년 2월
구판절판


...그러자 벤지가 다시 절망적으로 울음소리를 길게 늘이며 소리쳐 울었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단지 소리일 뿐이었다. 마치 두 혹성이 마주쳐 말미암아 모든 시간과 부정, 슬픔이 소리를 순간적으로 내는 것처럼 들렸다.-447쪽

..그러나 벤지는 눈물도 흘리지 않고 슬슬 천하게 엉엉거렸다. 그 소리는 이 세상의 모든 소리 나지 않는 불행을 나타내는 비참하고 절망적인 음성이었다.-491쪽

..일순간 벤지는 멍하니 정신 빠진 사람같이 앉아 있었다. 그러자 곧 울음을 터뜨렸다. 울어대고 또 울어대고 그의 음성은 점점 올라갔으며, 거의 숨쉴 틈도 없었다. 그 울음 속에 놀라움 이상의 무엇이 숨어 있었다. 그것은 공포요, 충격이요, 맹목적이며, 말로는 못할 고민이며, 단지 음성에 불과한 게 아니었으며 러스터의 눈은 그 공백의 순간 흰자위를 드러내며 눈동자를 굴렸다.-4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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