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 <파우스트>에서 <당신들의 천국>까지, 철학, 세기의 문학을 읽다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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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라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정호승, <수선화에게> 중에서)-55쪽

"그 사막에서 그는 / 너무도 외로워 /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 자기 앞에 찍힌발자국을 보려고." (오르텅스 블루, <사막>) -79쪽

"사람들이 상상하고 가정하고 선전하는 '그것-인간성은 한 사람이 진정으로 '너'라고 부르는 생생한 인간성과는 전혀 별개의 것이다. 아무리 미사여구로 포장해도 그것은 하나의 허구이며, 아무리 고상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하나의 악덕이다. (...) '그것'의 세계가 그대로 방치된다면, 즉 '그것'이 '너'가 되는 것으로 변화되고 용해되지 않는다면, '그것'의 세계는 악령으로 화하고 만다는 것은 분명하다" (마르틴 부버, <나와 너> 중에서)-85쪽

"게처럼 꽉 물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 게 발처럼 뚝뚝 끊어버리고 / 마음 없이 살고 싶다. / 조용히, 방금 스쳐간 구름보다도 조용히 / 마음 비우고가 아니라 / 그냥 마음 없이 살고 싶다" (황동규, <쨍한 사랑 노래> 중에서)-109쪽

현대인들은 이제 예컨데 '나는 이가 아프다'라고 하지 않고 '나는 치통을 갖고 있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나아가 '사랑한다', '원한다', '미워한다'와 같은 동사적 표현들을 '사랑을 갖고 있다', '증오를 갖고 있다'와 같이 소유를 나타내는 명사적 표현들로 바꾸어 표현한다는 거지요. 프롬은 통증, 사랑, 소망, 증오처럼 소유할 수 없는 정신적인 대상까지 소유의 대상인 것처럼 하나의 물건으로 환원시켜버리는 언어 습관에서 소유에 대한 현대인의 정신병리적 집착을 보았던 겁니다.-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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