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 - 여자와 남자의 99% 차이를 만드는 1%의 비밀
루안 브리젠딘 지음, 임옥희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정도는 다르겠지만 누구나 마음속으로는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알고있다(라고 생각한다). 여자와 남자의 행동이나 사고패턴이 다르다는 것은 이미 많은 책으로 나와있고 소통불가능해 보이는 양성장벽을 어떻게 통과해야할지 친절히 설명해주는 책들도 많다. 그러나 여기서 잠깐. 인류의 존속을 위해 남녀의 결합은 필연적인데 대체 이런 차이가 생긴단 말인가?

많은 남자들은 여자를 알 수 없다고 불평한다. - 프로이트마저, 여자의 마음은 알 수 없다고 토로할 정도였으니 - 여자 역시 남자들이 자신을 몰라준다며 슬퍼한다. 양성간의 차이를 설명한 책들은 대부분 '증상'나열에 그친다. 약간의 생물학적 지식을 추가하자면 여자의 뇌와 남자의 뇌 구조가 다르다는 정도. 이 책의 강점은 수정 후부터 완경기까지 여자의 뇌에 끊임없이 변하는 여자의 뇌를 단계별로 상세히 설명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책들이 감성적 측면을 부각시켜 슬퍼하는 여자를 달래주는 정도였다면 이 책은 남자들까지 고개를 끄덕끄덕할만큼 합리적으로 설명한다는 것. 일반인이라면 생소할 호르몬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각 챕터마다 호르몬들의 부연설명을 덧붙이고 중요호르몬들의 효과를 시적으로 근사하게 묘사한 것도 쉽게 읽히는 이유다. ('여자의 영혼은 뇌에서 만들어진다 -애플트리태일즈-' 역시 여성의 뇌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는데 '직관'적 요소를 많이 강조해서 합리적 사고를 중시하는 사람들에겐 약간 거부감을 줄 수 있다. 이 책은 대부분이 과학적 용어를 기반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보다 합리적으로 다가온다.)

물론 이 책의 저자가 여성인만큼 책 자체도 다분히 여성적 색채를 띤다. 우선 다홍빛 표지가 예사롭지 않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곳곳에 삽입된 핑크색 삽화 - 섬세한 스케치 형식으로 그려져있다. 소제목들과 테두리도 핑크색 - 는 소녀적 감수성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로맨틱한 핑크색컨셉과 - 번역가의 센스겠지만 - '소녀뇌' '엄마뇌', '아빠뇌', '완경기'라는 단어 역시 객관적 문장들에 온기를 불어넣는듯한 시각적 효과를 준다. 게다가 마지막 챕터는 생물학적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준비가 된 '완경기' 여성들에게 - 저자 자신이 완경기 후반이다 -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긍정적 뇌 변화가 일어남을 축하하며 성숙한 여인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라고 격려한다!

최근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 특히 '우울증'과 관련해서 - '감정뇌'의 역할이 많이 부각되고 있다. 이 책도 여자의 감정뇌에 주목한다. 여자 뇌는 상대방의 감정상태를 쉽게 알아차리고 동화되기까지 하기에 감정적 유대에 강하고 거꾸로 무심한 남성에 상처받기 쉽다는 것. 힘든일이 있을때 혼자서 처리하는 경향이 있는 남성들과는 확실히 대조적이다. 분노를 표현하는 방식도 남성은 육체적인데 반해 여성은 언어적 - 제3자에게 이야기함으로서 풀어내는! - 이라는 것. 남자여자 갈등의 대부분이 미묘한 감정변화에서 비롯되는 것들인데, 양쪽이 이런 차이를 - 단지 성격문제가 아니라 뇌의 구조가 그렇다는 것 - 이해한다면 소통의 길이 더욱 넓어지지 않을지. ('감정뇌'를 이용한 치료법이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는게 아쉬운데, 문학세계사의 '치유'에는,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치료법 - 운동, 빛, 오메가3 등 - 이 잘 소개되어 있다.)

여성들에게는 가소성이 높은 자신의 뇌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일깨워주고, 남성들에겐 사랑하는 여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주변의 여성/남성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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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pix 2007-07-17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네요. 평도 좋은 것 같고요. 남자로도 끌리는 책입니다. 나중에 연인이 생기면 봐야겠어요.^^

Jade 2007-07-17 16:04   좋아요 0 | URL
남자여자 차이 소개한 책 중에 상당히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잘 풀어놓은 편이예요 ^^ 남자분들 읽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