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의 즐거움 - 6시간 수면에 감춰진 놀라운 힘
사토 도미오 지음, 홍성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하루에 8시간을 '자야한다는' 것. 인생의 1/3을 자면서 보낸다는 사실. 인간은 양 극단으로 치우쳐 사고하는 습관이 있는지 동일한 사실을 두고도 항상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자는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서 인생을 "풍요롭게"하려는 사람과, 그 자는 시간을 정말 푹 자려는 사람.

이 책은 왜 인간이 인생의 1/3을 자야만 하는가에서 시작한다. 고도로 진화해 온 인간이 어째서 쓸데없이 자는 시간이 많을까. 이유는 간단하고도 명쾌하다. 잠이야 말로 깨어있는 시간을 최적화하기위한 준비단계니까. 경험적으로 잠을 못잔 날이면 다음날 하루종일 피곤하고 머리가 멍하며 피부도 거칠어진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한다는 의식의 공백상태를 (사실 꿈 꾸는 동안 뇌는 활동하고 있지만!)못견뎌하는지 늘 여분의 시간이 필요할 땐 어김없이 수면시간을 줄인다. 그러나 이 책의 주장처럼 수면이 하루의 마무리가 아니라 새로운 날의 시작이라면?

잠의 중요함은 이미 많이 알려진것들이 많다. 자는동안 뇌에서 기억이 저장되기 때문에 중요한 시험 전에는 푹 자야한다든지, 자는동안 성장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은 일찍 자야한다든지, 피부가 좋아지려면 잠을 많이 자야 한다든지. 그러나 점점 야행성이 되어가는 사회리듬상 오후 10시부터 자는건 상당히 어렵다. 이 책의 장점은 "좋은건 알지만 사정상 어쩔수 없다"는 핑계로 무시받는 잠에 대한 태도를 바꿔준다는데 있다. 질 높은 수면을 위한 자신만의 입면의식을 세운다든지 푹 자기위해 아침 태양빛을 충분히 받고 활동을 많이 한다든지 (활동을 많이해서 잠을 푹 자는게 아니라 잠을 푹 자기위해 열심히 활동한다는 발상의 전환!) 잠을 하루의 시작으로 여긴다든지. 저자의 '입버릇 이론'을 근거로 의도적으로 기분좋은 생각과 말로써 잠들면 자율신경은 긍정적으로 반응한다는 주장은 유치하면서도 신비한 마법같은 말이다. 이미 마음과 몸의 긴밀한 상관관계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되었는데 실제로 안좋은 일이 있더라도 긍정적 입버릇으로 생체리듬을 긍정적으로 이끌어갈수 있다니!

덧붙이자면 표지를 장식하는 평화롭게 잠든 곰을 비롯하여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사진 - 쾌적한 침실, 아늑한 휴양지, 화창한 햇살 등 - 들은 보는것만으로도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당장 오늘부터 쾌적한 잠의 즐거움으로 빠져들고 싶다는 유혹을 느끼게 한다.

"행복은 당신의 베갯밑에서 꿈꾸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