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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심리학 - 뇌생물학자가 말하는 스트레스의 참얼굴
게랄트 휘터 지음, 장현숙 옮김, 하지현 감수 / 궁리 / 2007년 2월
평점 :
"삶을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아
그래야 삶이 축제가 되지
네게 하루하루가 사건처럼 벌어지게 하렴
꽃송이 날려 오는 바람을 마주하며 쉼 없이 그냥 걸어가는 아이처럼 "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 스트레스를 행복해하는 사람 역시 없다. 흔히 현대인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건강을 위협받는다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 말한다. 과연 그럴까?
"뇌생물학자가 말하는 스트레스의 참얼굴" - 책 소개를 보고 뇌생물학자라는 타이틀 때문인지 여러가지 신경전달물질이며 뇌에서 일어나는 여러 생화학 반응식들이 재미없게 나열될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오히려 일반인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게 - 마치 이야기 들려주듯 - 적절한 비유와 묘사로 뇌에서 일어나는 신경접속 과정들을 친근한 구어체로 설명해 준다. 챕터 앞에 짧은 시구까지 덧붙이면서 ㅡ
스트레스 자체는 좋은것도 나쁜것도 아니다. 그러나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흔히 말하듯 위기가 기회가 되기도 하고 추락의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의 요지는 익숙한 상황이 틀어지는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야 뇌가 새로운 신경접속을 형성하고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컴퓨터조차 하지 못하는 - 기존의 접속을 해체하면서 스스로 새로운 경로를 찾아 형성한다!) 사고가 유연해지는, 곧 뇌가 발달한다는 것. 옮긴이의 말처럼 스트레스야 말로 "피할 수 없기 때문에"가 아니라 "우리를 살아있도록 하니까" 삶의 필수전제조건이 되야한다는 것!
김선우 시인의 말이 떠오른다
"상처속에 함몰되지만 않는다면 상처받음은 살아있음의 생기발랄한 증거이기도 하잖아요"
여느 인문학책에서 볼 수 있는 구절 - 인간은 어쩔수 없이 상처를 통해 성장한다, 혹은 소외된 사람은 중심부에선 알 수 없는 인식론적 특권을 가진다- 이 주는 감성적 깨달음과 이성적 이해가 같이 다가오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