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비밀요원 - 복음과 믿음을 위해 싸우는 하늘의 군사
봅 푸 & 낸시 프렌치 지음, 이용복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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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탈북한 그리스도인이 한 말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북한에선 날마다 성령을 체험하고 그 힘으로 살았는데, 종교의 자유가 있는 한국에선 오히려 성령을 체험하기가 힘듭니다." 찬송 한 곡 맘놓고 시원하게 부르지 못하는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들은 언제 잡힐지 모르는 불안한 환경에서 예배 드리기 때문에 성령님을 의지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예배를 드린다. 북한의 지하교회와 사정이 비슷한 곳이 바로 중국의 지하교회다.

 

 

<하나님의 비밀요원>을 읽는 동안 북한의 지하교회가 오버랩 되어 마음을 무겁게 눌렀다. 이 책은 첫장부터 숨막히게 전개된다. 스릴러 뺨치는 긴박한 첫꼭지를 읽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 가방에 책을 넣어 가지고 출근해서 틈나는 대로 읽었다. 텐안먼 사태 학생 주도자였던 저자 봅 푸는 낮에는 중국 공산당 학교의 영어교사로, 밤에는 지하교회 지도자로 살다가 가정사역을 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간다. 봅 푸는 감옥이야말로 하나님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하며, 중국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려면 ‘감옥 신학’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감옥은 하나님의 교회를 준비시키는 장소인 것이다.

 

신앙의 자유가 없는 중국에서 하나님의 비밀요원으로 살던 저자는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1시간 전에 극적으로 망명해 현재 중국의 인권 피해자와 지하 가정교회를 돕는 비영리기구인 ‘차이나에이드’(ChinaAid)의 대표로 사역하고 있다. 차이나에이드는 기독교인들을 핍박하고 억압하며 복음을 짓밟는 중국의 인권탄압과 종교핍박을 전 세계에 폭로한다. 또한 중국을 탈출하려는 지하교회 성도와 인권운동가를 돕는다.

 

봅 푸의 생생한 간증은 우리가 얼마나 편하고 안락한 환경에서 신앙생활을 하는지, 진짜 믿음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 돌아보게 해준다. 봅 푸의 드라마틱한 간증은 나태하고 안일한 신앙생활과 매너리즘에 빠진 무기력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의 야성을 갈망하도록 이끈다. 더 많이, 더 높이, 더 크게를 부르짖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기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어떻게 믿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으로 이야기하는 봅 푸의 간증을 따라가면서 많이 부끄러웠다. 나 중심, 가족 중심의 좁은 바운더리와 복음을 위해 과연 내가 감내한 고난과 시련이 있기나 한 지 부끄럽다. 중국 사람들에게 '그리스도 없는 기독교’는 필요 없다는 저자의 말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한국 성도와 한국 교회에도 그리스도 없는 기독교는 필요 없다. 하나님도 그리스도 없는 성도와 교회는 필요 없으실 것이다. 성공주의와 물질주의, 힐링이 판치는 한국 교회와 성도들은 봅 푸의 따끔한 지적에 귀기울여 과거 우리 선조들의 신앙의 야성과 복음의 역동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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