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2 제곱 - 말씀으로 배가시키는, 제자 삼기
프랜시스 챈 지음, 이상준 옮김 / 두란노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제자로 산다는 의미

 

"우리가 선생님의 심포니입니다. 여기 있는 제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아름다운 인생의 음을 연주할 수 있는 음표이자 음악입니다. 바로 우리 모두가 선생님의 인생이 빚어낸 작품(Opus)입니다."

영화 '홀랜드 오퍼스'에서 제자들이 스승에게 한 말이다. 제자들은 교직을 떠나는 스승 홀랜드에게 '홀랜드를 위한 공연'을 기획한다. 위대한 작곡가가 되길 원했으나 현실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차선책으로 음악교사가 된 홀랜드. 그는 구제불능의 학생들에게서 또 다른 벽을 느끼지만 학생들을 이해하는 음악교사로 점차 변해간다. 비록 원하는 작곡가의 길을 걷진 못했으나 수많은 학생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 스승이다. 좋은 스승과의 만남은 인생의 선물 그 이상의 축복이다. 우리 주변에도 좋은 스승과의 만남으로 삶이 변한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2천년 전 예수님을 만난 열두 제자들은 그 삶이 송두리째 변한 좋은 예다. 제자들은 자신들의 삶이 그렇게 완전히 변하게 될 줄 몰랐을 게다. 열두 제자는 지극히 평범하거나 소외되거나 무시받던 변두리 인물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자신의 심령은 물론 인생이 변화되었으며 나아가 세상을 바꾸어 놓는 위대한 일을 해냈다.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한 마디에 순종한 것이 그토록 놀라운 결과를 몰고올 줄 누가 상상했겠는가.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스승을 따르고 좇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이 제자가 될 뿐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를 만드는 재생산이 이루어져야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라 하겠다.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을 향해 지상 명령을 주셨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28:19-20상) 이는 하늘로 승천하기 전에 제자들을 향한 주님의 최후 명령이다. 이 말씀은 "가라, 제자 삼으라, 세례를 주라, 가르치라"로 요약된다.

 

두란노에서 출간한 프랜시스 챈의 [제자 제곱]은 예수님의 최후 명령인 제자 삼기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심도있게 다룬다. 이 책은 왜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제자인지, 왜 제자를 세워야 하는지, 제자는 무슨 가치관으로 살아야 하는지 등 제자도에 관해 세밀하게 안내하는 실용서다. 저자는 제자가 되고 제자를 세우는 일에 소명이 없고 은사가 없다고 핑계계대는 사람들의 입을 막아버린다.

 

우리 모두는 주님의 제자로, 제자를 세우는 자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 일에 소명이 따로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이 책은 이러한 소명을 분명히 해주는 동시에 제자라면 무엇보다 성경 말씀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경이야말로 제자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과 명령을 모르면서 주님의 제자가 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게다가 자신이 모르는 것을 남에게 가르쳐 제자를 세울 수는 더더욱 없는 노릇아닌가. 우리는 주님의 사역을 본 적도 없고, 주님의 가르침을 들은 적도 없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에겐 성경이 있기 때문이다."그 사역과 말씀뿐 아니라 제자들의 증언을 한 권의 책, 성경에 기록하셨으니 우리가 전혀 불리한 입장은 아니다."(105)

 

[제자 제곱]은 제자가 되고 제자를 삼기 위해서 먼저 자신이 제자인지 점검하게 해준다. 단순히 몇 주 동안 제자훈련을 받았다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건 아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몇 달 동안에 만들어지는 속성 프로그램이 아니다. 제자도는 일평생 동안, 주님이 오실 때까지 끊임없이 이루어가는 장기 훈련으로 예수님을 점점 닮아가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모든 족속으로 제자 삼으라고 하신 명령은 그리스도인이 완수해야 될 사명이요, 이 땅의 교회에게 주신 사명이다. "하나님은 세상 구석구석으로 가셔서 이 임무를 완성하시되, 그분의 교회를 통해서 행하실 것이다."(269)

 

책을 읽는 동안 그 답을 뻔히 알고 있으나 변하지 않고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어서 자주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질문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나는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고 있는가? 내가 창조된 목적이 무엇인가? 과연 나는 '사람'에게 집중하고 있나? 내게서 재생산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지막하게 중얼거려본다. '이런 물음에 삶으로 대답하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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