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이모네 아이들 - 한국 아이들의 좌충우돌 인도 체험기!
이해전 지음 / 야누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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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조기유학은 어딘지 모르게 맞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 같은 나라도 있는데 인도로 유학을 간다고? 선진국보다 학비와 생활비가 적게 들어서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긴 하겠다. 그렇다면 필리핀이 있지 않은가. 필리핀이라면 몰라도 영어공부를 위해 인도로 유학을 간다는 말을 금시초문이다. 내가 이렇게 유학물정 모르고 지내는 동안 인도로 유학을 가는 아이들이 제법 많아지고 있었다.  알고 보니 나만 몰랐던 거다. 인도 유학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10년 전부터이며 지금은 인도로 유학을 가기 위해 대기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을 제쳐두고 인도에 유학을 보내는 이유가 궁금하다. 단지 물가가 싸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인도 유학의 메리트는 무엇일까?

 

[인도 이모네 아이들]은 이런 궁금증을 소상하게 알려준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인도 유학의 붐은 '인도'라는 나라의 메리트보다는 '인도 이모'의 교육 방법이 일으켰다고 할 수 있겠다. 인도 서부의 교육도시 푸네에서 10년 넘게 홈스쿨을 운영하는 '이해전씨표 교육법'이 부른 쾌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유학 온 아이들에게 인도 이모로 불리는 이해전씨의 특별한 교육 노하우는 엄마인 내가 보아도 존경스럽다. 부모가 하지 못하고 놓치는 교육을 이해전씨가 너무나 훌륭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인도 이모는 부모도 잡지 못하는 고집불통의 아이, 막무가내인 아니,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 공부와 담 쌓는 아이, 버릇없는 아이, 자신감이 없는 아이, 반항하는 아이, 공동체 의식이 없는 아이,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우는 아이들을 순한 양으로 변화시킨다. 강하게 할 때는 누구보다 강하게 하지만 부드럽게 감싸줄 때는 친이모처럼 따뜻하게 감싸주며 아이들을 교육하는 인도 이모는 아이들에게 공동체 생활을 통해 양보하는 마음과 협력하는 생활, 배려하는 자세를 배우도록 인성 교육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인도 이모는 인성 교육 못지않게 영어교육도 엄격하고 철저하게 시키고 있다. 철저한 책임제로 실시되는 인도 이모네 영어 공부는 학교 숙제 이외에 이모가 내주는 그날의 과제를 하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 그러나  과제를 마친 아이에게는 상과 함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아이들은 상을 받으려고, 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그날 해야할 공부를 한다. 강제하는 면이 없진 않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책임감과 영어 실력, 선한 경쟁을 배우게 된다. 알파벳을 겨우 식별하는 아이도 인도 이모의 특별한 영어 교육을 받으면 영어로 에세이를 쓰고 줄줄 책을 읽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과제를 해결했을 때에는 그에 따른 선물을 주고, 이벤트를 자주 열어 2등에게 상을 주고, 한 달에 한번씩 소풍을 가서  끝단어 이어가기나 창작 이야기 대회를 하는 등 재미있는 방법으로 영어를 가르치기 때문에 아이들은 인도 이모네 영어 공부는 정말 재미있고 계속 하고 싶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고3 수험생 못지않은 긴장감으로 공부하지만 한국에서처럼 공부가 지겹지 않고 오히려 즐겁다고 말하는 아이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언제 어디서든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 아무리 벌이 호되고 무서워도 손에서 책을 놓치 않는 습관은 들지 않는 법이다. 공부가 즐겁고 재미있다는 말 역시 강제한다고 나오는 말이 아니고 보면 인도 이모의 교육법이 얼마나 탁월한지 알 수 있다.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아이들에게 영어와 인성을 교육하는 인도 이모네집은 입소문을 타고 번져 이제는 이모가 아이들을 어렵게 선별해야 할 판이다.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울던 아이가 이제는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등을 밀어도 돌아가지 않겠다고 떼를 쓴다고 하니 나도 아이들을 인도 이모네로 보내고 싶어진다. 어린 자녀를 멀리 보내고 한국에서 노심초사하는 부모의 심정을 백분 헤아려 친자식처럼 아이들을 거두는 인도 이모의 지극한 사랑과 특별한 영어 교육, 영어 공부 외에 덤으로 인성 교육까지 책임지는 인도 이모는 그 어떤 선생님이나 교육학자보다 훌륭하고 존경스러운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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