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인생은 주님 것이다 -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이에게 부어주시는 놀라운 축복
최수현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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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 인생의 주인은 내가 아니고 주님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생각일 때가 많다. 막상 무슨 일에 봉착하면 내 고집, 내 경험, 내 생각대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이 다반사다. 주님은 이런 내 결정이 옳도록, 잘한 선택일 수 있도록 그냥 도와주시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이 주님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고백하고 있다. 주님이 보시기에 얼마나 어이없고 기막힌 노릇이겠는가.

 

[네 인생은 주님 것이다]는 말과 행동이 다른 나의 이중적인 모습을 들여다 보게 만든 책이다. 저자 최수현 사모는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주님께 맡기고 주님이 이끄시는대로 선교사 아내로 살아가고 있다. 저자가 처음부터 주님의 손에 붙들린 인생을 산 것은 아니다. 선교사 남편을 따라 중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저자의 삶은 무척 화려했다. 결혼하면서 시부모님이 마련해주신 강남의 아파트, 개원 초기부터 잘 되는 미술학원 원장, 카이스트 박사인 남편, 예쁘고 똑똑하게 자라는 딸, 뭐 하나 빠질 게 없는 부요하고 안정적인 삶이었다. 취미가 쇼핑일 정도로 씀씀이가 커서 아주 오래 전에 강남 백화점 VIP고객이 되었다니 그녀가 얼마나 화려하게 살았는지 짐작이 간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느닷없이 선교사가 되겠다는 남편이 얼마나 황당했을까. 이제까지 누리던 모든 걸 포기하고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으로 선뜻 뛰어들 사람은 많지 않다. 더구나 그녀의 남편은 승승장구하며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지 않은가. 그녀 입장에서 남편이 이해되지 않고 유난스러워 보이는 게 당연하다. 한국에서 집사로 헌신하며 잘 믿으면 될 일이지 사서 고생할 일이 있느냐며 극구 말린다. 그러나 남편 최하진 선교사는 기도로 아내의 마음을 돌이킨다. 채근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조르지도 않는다. 오직 기도할 뿐이다. 기도하면서 아내의 마음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퇴근 후에는 온갖 비위를 다 맞춘다. 지혜롭고 존경스런 남편이다. 선교사의 사명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이라는 확신이 들면 사명을 이유로 다그치거나 당위성을 들이대며 재촉할 법도 하련만 그 어디에도 그런 남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저자도 엎드린다. 확신이 들 때까지, 자신이 설 때까지, 마음이 뜨거워질 때까지, 몸부림을 치면서.

 

[네 인생은 주님 것이다]는 하나님께 순종을 결심한 후 16년이 흐른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이 담겨 있다. 화려하게 살던 그녀 가족이 비가 새는 아파트에서 빗물을 받은 이야기, 남편이 가르치는 학생들과 끈끈한 정을 나누며 전도한 이야기, 씀씀이가 큰 것이 장점이 되어 밥을 해도 많이 해서 제자들을 먹인 이야기, 제자의 집을 방문했다가 강도 만난 이야기 등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가난한 제자들을 가슴 깊이 사랑하는 장면에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읽는 동안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쳤다. 나는 참 편하게 살고 있구나, 나는 움켜쥐려고만 하는구나, 나라면 이렇게 순종할 수 있을까. 내 인생은 누구의 것일까. 내 삶의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부끄럽다.

 

주님을 인생의 주인에 자리에 모신 자의 삶이 어떠한지를 그녀에게 배웠다. 예수님을 인생의 주인으로 모신 그녀의 삶에는 기쁨과 행복이 넘친다. 걱정과 염려도 없다. 그녀의 기쁨과 행복, 평안에 전염되고 싶다. 그러려면 무엇 부터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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