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경험하는 삶 - 십자가와 부활의 능력
멜빈 블랙커비. 헨리 블랙커비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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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난 주일, 요깃거리를 들고 가식해놓은 나무를 옮겨 심는 밭에 나갔더니 남편은 먼산만 바라보고 있었다.

일하다 잠시 쉬나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다.

제작년에 심은 과일나무 중 가장 많이 자란 나무 몇 그루가 누군가에 의해 톱으로 잘려 있었다.

올해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거라며 기대하고 있던 나무만 골라서 죽인 것이다.

남편이 얼마나 지극한 정성과 애정으로 나무를 가꾸었는지 나는 안다.

우리에겐 물증은 없지만 심증이 가는 사람이 있다.

 

그날 저녁, 아이들의 교복을 다림질 하다가 두 아이의 교복 바지가 찢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교복 바지는 누가 봐도 해어져서 찢어진 게 아니라 고의적으로 찢었다는 걸 알 수 있게 찢겨져 있었다.

전날 교복을 빨아 널고 두어시간 가량 집을 비운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이건 분명 같은 사람의 소행이야.

생명 있는 나무를 잔인하게 죽인 것도 모자라서 아이들 교복까지 찢다니,

이럴 수는 없어.

 

다음 날 분한 마음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책을 펼쳤다.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으나 멈추지 않고 읽어내려 갔다.

 

[예수님을 경험하는 삶]은 부활의 의미와 부활의 능력에 대해 끊임없이 말하고 있다.

헨리 블랙커비는 일상생활에서 예수님을 체험할 때 비로소 참된 믿음을 갖게 된다고,

예수님을 체험한 사람은 시대를 초월해 지금도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한다.

나에게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감지 할 수 있는 신령한 감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무슨 일을 하시는지 정확히 모른다.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지 도무지 모른다.

 

혼란스런 나에게 [예수님을 경험하는 삶]은 말한다.

그분의 구원 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삶의 방향과 내용을 조정해야 한다고,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고,

하나님의 말씀을 세상에 보여줘야 한다고.

나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라고요?

나를 해코지하는 저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들려주라고요?

솔직히 자신이 없다.

아니, 싫다.

텃새하는 저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없을 뿐더러

우리를 이방인 취급하는 저들에게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고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할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다.

 

잘못한 것 없이 당하는 게 억울하다는 나에게 하나님은 한 사건을 상기시켰다.

그랄 땅에서 우물을 팔 때마다 블레셋 사람에게 순순히 우물을 배앗긴 이삭을 기억하게 했다.

원주민들은 백배 결실을 맺은 이방인을 질투하여 해코지 했지만, 이삭은 그들과 대응하거나 분을 내지 않았다. 

분을 참지 못하고 이장에게 달려갔던 나는 책을 덮고 엎드려 부끄러움에 몸을 떨었다.

 

"너희에게는 하늘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됐으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마13:11)

 

헨리 블랙커비는 하늘나라 비밀의 문을 여는 열쇠는 '부활'이고, 부활의 열쇠는 갖는 방법은 '변화'라고 설파한다.

변화는 말씀을 아는 것에서 출발해서, 나의 진리로 받아들이고, 진리의 말씀을 실천하는 때까지 나아가야 한다.

나의 추하고 악하고 더러운 것들을 십자가에 못박고, 내 아집과 자아를 죽여야 한다.

그러할 때 부활의 능력이 나타나고, 부활의 복이 임하고, 증인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헨리 블랙커비의 통찰은 우리를 부활 신앙으로 이끈다.

처음 책을 들었을 때 분노로 가득했던 마음이 책을 덮을 즈음엔 기쁨으로 충만했다.

감사 수준에 있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이제는 부활의 능력이 나타나는 삶으로 끌어올리고 싶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의 능력이 나에게 임해 저들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장기전이 되더라도 한걸음씩, 내가 먼저 저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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