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다 성경 : 광야 이야기 - 성경의 비밀을 푸는 광야 이야기 열린다 성경
류모세 지음 / 두란노 / 200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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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서평을 쓸 때 난감한 상황에 종종 부딪힌다.

기대했던 만큼 책이 좋지 않았을 때는 할 말이 없어서 난감하다. 반대로 너무 좋은 책을 만났을 때에는 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난감하고, 내 느낌과 감동을 최대한 살리려고 애를 먹는다. [열린다 성경 - 광야 이야기]는 후자에 해당되는 책이다.

이런 책을 만날 때마다 문장력이 따라주지 못해서 안타깝고, 감동과 흥분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해서 안타깝다.

 

[열린다 성경 - 광야 이야기]를  처음엔 메모하며 읽느라 속도를 내지 못했다. 메모할 내용이 참 많은 책이다.

그만큼 유익하다는 뜻이다. 그러다 중반을 넘기면서부터는 뒷부분이 궁금해 메모 대신 페이지 수만 옮기며 속도를 냈다.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게 어쩌겠는가.

황량한 광야에서 발품을 팔아 쓴 저자의 노고가 찌릿찌릿 전해지는 책을 읽으며 나는 광야의 매력 속으로 점점 빠져들었다.

광야에서 직접 생활하지 않은 사람에게선 도저히 들을 수 없는 살아있는 광야 이야기, 광야를 온몸으로 부딪히고 호흡한 사람만이 해줄 수 있는 실제적인 광야 이야기에 그만 풍덩 빠지고 말았다.

 

'성경'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스토리이며, 이 역사 스토리는 '광야'라는 독특한 무대를 배경으로 쓰였다.

따라서 '광야'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는 '성경'이 제대로 읽힐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광야는 이스라엘 민족이 자랑하고 흠모하는 모세와 다윗을 탄생시킨 땅이며,

선지자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깊은 교제를 하던 곳이다.

책은 광야가 배출한 거인 중 유대 광야가 낳은 다윗과 시편 23편을 집중적으로 해부한다.

 

이 부분이 바로 나를 흥분과 설렘으로 몰고갔다.

흔히 광야는 '인생 썩는 시간'이나, '뺑뺑이 도는 시간'으로 비유되어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바란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돌멩이만 널린 척박한 환경에서 양들을 돌보며 무료하고 따분한 시간을 보낸 다윗은 고요와 적막함을 '사색'으로 승화시켰다.

지리한 시간에 하나님을 묵상하고 노래한 다윗이기에 세계인들이 사랑하고 애송하는 시편 23편이 탄생한 것이다.

다윗은  광야에서의 유일한 놀잇감인 물멧돌을 자신의 강점으로 발전시키고, 갈대 피리를 만들어 불어서 양들을 안전하게 보호했다. 광야에 있는 것을 가지고 창조하고, 계발하고, 극대화 시키며 내일을 준비한 것이다. 

그렇게 다윗은 광야 학교 1학기 과정을 우수하게 마치고 사울의 사위가 되지만 다시 광야로 내몰린다.

원점상황이다. 아니, 세상의 단맛을 보았기에 이전보다 더 힘겨운 광야생활이다.

결국 다윗은 이 모든 것을 다 극복하고 하나님 마음에 합한 왕이 되었다.

 

광야는 누구나 피해가고 싶어한다. 정말이지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척박한 환경과 숨막히는 적막함과 지리한 시간과 외로움만이 존재하는 땅이니까.

그런데 성경은 이런 광야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소개한다.

왜 그럴까?

하나님이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땅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목젖'을 쥐고 있는 땅이기 때문이라는 내용을 읽으며, 겨울 가뭄으로 하늘만 바라보았던 일이 축복이었음을 깨닫는다.  물로 인해 기도하게 하시고 도우심을 바라는 과정에서 내가 다져졌음을 안다.

부모의 도움 없이는 통학이 불가능하고, 남편의 도움 없이는 땔나무를 구할 수 없고, 아이들의 도움 없이는 힘들었을 환경이 축복이었음에 감사한다.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는 계기를 광야가 제공한 셈이다.

또한 고립무원의 생활은 하나님께 전적으로 매달리는 이유가 된다.

이외에도 광야가 준 내적 외적 변화를 헤아리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나는 확신한다

나를 두룬 환경과 내가 서있는 두메산골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것을.

 

다윗이 그랬던 것처럼 나에게 광야는 내일을 준비하고 내면을 단련시키는 영적 훈련장이다.

고된 훈련으로 가끔 낙심되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조금씩 더 단단해지는 것이라 생각하고 절망하지 않는다.

비관하지도 않는다.

나를 잘 아시는 하나님은 내가 비관할까봐 계속해서 광야에 관한 책을 읽히신다.

이번 달에만 벌써 3권째다.

이것은 나를 위해 준비된 미래가 있다는 하나님의 강력한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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