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거짓말 - 그들이 절대 말하지 않는 금융의 진실
장화차오 지음, 홍승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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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홍콩의 외국계 금융회사를 거친 후 소액대출사업에 뛰어든 저자의 고군분투기이다.  결국 소액대출업은 실패했고 저자는 사장직에서 사임했다.  중국 특유의 비개방성과 선입관이 시장을 넓혀 진취적으로 확장하려는 저자의 행보를 가로막았다.  멋있는 사람이었다.  외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외국계 회사에서의 경험 덕분인지 비지니스 마인드가 동양식의 답답한 예법과 달랐다.  중국도 우리나라와 영업환경이 비슷한 것 같다.  늦게까지 술먹고 접대하고 하는 식 말이다.  합리적인 관점에서 보면 참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 윈윈할 수 있는 상황이면 관계를 맺고 아니면 끊는 게 상식적인데 그 이상의 무언가를 해줘야 거래 관계가 성립하는 듯 하다.  표지에 나와있는 부제는 '그들이 절대 말하지 않는 금융의 진실'이다.  그래서 중국 경제의 이면을 들여다 보기를 원했지만 내용은 중반이후까지 소액투자업에 뛰어든 저자가 겪는 어려움이 이어진다.  누구를 만났고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서술되는 건 소설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좀더 사회과학 서적으로서 지식의 전달에는 불필요한 내용인 듯 싶기도 하다.  후반부엔 다소 중국 전반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만 전체를 개괄한다기 보다는 저자 개인의 시각인 것 같아 객관성을 가늠해 가며 읽었다.  이야기가 그렇다 보니 술술 잘 읽힌다.  과연 저자는 그런 어려움을 어떻게 타개할까 궁금증을 유발한다.  어려움을 깨치고 성공신화를 써내는 건 역시 현실에선 쉽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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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선교 - 영광스러운 복음, 효과적인 전달
손창남 지음 / 죠이선교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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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읽었다.  세상에 많지 않은 좋은 책이다.  어렵지 않다.  선교와 문화의 관계는 어떠한지를 다양한 예화를 통해, 게다가 선교사 본인이 직접 겪은 귀한 예화를 통해 전한다.  감동이 있고 은혜가 있다.  교수라는 직함이 있기에 덜 솔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저자의 태도를 존경한다.  선교사지만 인간적인 모습에서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이 책은 효율적인 방식으로 주제를 전달한다.  타 문화를 대할 때 느껴지는 이질감과 갈등의 모습이 있고 선교에 있어 이런 점들이 어떻게 문제화 되는지 살핀다.  결론부에서는 바람직한 선교사의 모습은 무엇인지, 현지 선교가 무르익어 정착이 완료된 시점에서 어떻게 선교지를 이탈하는 출구전략이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문장은 쉽고 간결하며 예시는 적절하고도 신선하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외국어를 잘하는 요령도 간단히 소개된다.  익히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현지에서 외국어를 습득한 선교사의 경험과 맞물려 더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외국어를 잘하는 요령을 알아도 내가 잘하지 못하면 자녀에게 전달해 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어를 쓸일이 이젠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손을 놓았던 영어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  이젠 어린 학생들은 내 세대보다 훨씬 영어를 잘하겠지만 여전히 해외에서는 2-3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나라들이 많다는 데 약간 놀랐다.  우리 나라 장성이 인도네시아에서 연설을 하는데 영어가 서툴렀다고 한다.  연설을 들은 어떤 인도네시안 인은 저 나라는 영어를 몰라도 장성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한다.  하도 강조하는 영어 분위기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도 있지만 어쨌든 영어는 최소한의 구사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 같다.  뜻하지 않게 이래저래 많은 도전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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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디자인하라 -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으로 이끄는 20가지 전략
러스 웅거 & 댄 윌리스 & 브래드 넌널리 지음, 추미란 옮김 / 정보문화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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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디자인하라'는 제목이어서 대화 기법에 대한 책인줄 알았다.  하지만 내용은 대화가 쓰이는 여러 분야의 광범위한 범위를 아우르고 있었다.  미처 살피지 못했지만 부제는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으로 이끄는 20가지 전략'이다.  부제가 더 내용을 잘 말해주는 듯하다.  책에는 제목과 달리 '대화'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진 않는다.  오히려 '촉진'이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정확히 어떤 것을 가리키기 위해 이 단어를 가져왔는지는 소개되지 않지만 다수 대중을 상대로 한 강연장에서나 소그룹 사이의 토의에서 성공적인 의사교환을 위해 어떤 촉진 방법들이 사용될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와 프레젠테이션 실무자들의 노하우를 통해 이를 소개하고 있다.  부제에서 제시한 20가지 상황을 다루다보니 웬만한 커뮤니케이션 상황은 이 책 안에 이미 효과적인 대처법이 마련되어 있다.  실무자들의 다양한 사례는 물론 실제 상황에서의 대화멘트나 상황별 대처 모형들까지 책이 제시하고 있다보니 발표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도 책을 보고 꼼꼼이 준비해 나간다면 적어도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망치지는 않을 것 같다.  책이 워낙 충실히 이것저것을 짚어주다 보니 기억에 관한 이야기나 인간관계 이야기 등 프레젠테이션과는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야기까지 소개해 주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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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철학 지도 - 나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인문학적 밑그림
김선희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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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철학적 테마를 화두로 여러 철학자들을 등장시키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여러 철학자들과 이론들이 등장하지만 그것을 정리하는 저자의 생각이 이야기들의 이면에 흐른다.  철학 관련 이야기뿐 아니라 호메로스와 세익스피어 등 여러 이야깃거리들이 담겨 있어 흥미롭다.  읽기 부담스러웠던 역사적 영웅 서사시들을 엿볼 수 있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철학이 자기를 견디는 법을 알려준다고 한다.  머리말을 보면서 이 철학책을 통해 스스로를 이겨내는 법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했다.  다 읽고 나서는 어떤 대목에선 아하, 하며 새로운 삶의 시선을 발견하기도 했지만 추상적이고도 깊은 철학적 세계를 300페이지 분량의 아담한 책으로 전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느낀다.  대상에 대한 저자의 새로운 관조를 보면서 철학을 공부해서 놀라운 통찰을 가졌을까 아니면 교수라는 직책이 말해주듯 끊임없는 학자로서의 여정이 지혜를 주었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마음을 울렸던 이야기는 펭귄에 대한 것이었다.  황제 펭귄은 바닷가에서 1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알을 낳는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먹이가 부족하다.  어미 펭귄은 부족한 먹이를 구하려 떠나고 아빠 펭귄은 두 발 사이에 알을 끼워 놓은채 어미 펭귄이 올때까지 알을 돌본다.  이윽고 알이 부화하면 몸 속에 저장해 두었던 먹이와 내장을 녹여 새끼에게 먹인다.  책이 말했던 것은 공동체의 의미였다.  고향의 가치를 설명하며 공동체의 존속을 위해 혹독한 조건에서 후대를 낳아 존속하는 펭귄의 이야기를 사례로 들었다.  자식 있는 아비의 입장에선 펭귄의 부성애에 마음이 먹먹했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동물도 새끼에 대한 애정이 뜨겁다.  내장을 녹여 먹일 만큼의 부성애다.  자신을 한 번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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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엄마도 모르는 사교육의 비밀 - 교육 전문 기자가 알려 주는
김만식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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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머리말, 내용이 무언가 일체화 되지 않는 느낌이다.  제목을 보았을 때 강남엄마도 모르는 더 지혜로운 사교육 방법이 있을거라 기대했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교육만큼은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기회의 평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옳은 말이다.  서울대의 입학생 통계를 내보니 돈 많고 고학력 부모를 가진 학생의 비율이 점점 더 높아진다는 뉴스를 종종 보게되는 현 세태에서 한 권의 책으로 교육 일번지라 꼽히는 강남 사교육의 비법을 전수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일까.  입시학원 이력의 교육 전문 기자답게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주제를 효율적으로 드러낸다.  어떤 장면에선 드라마에서나 보던 일들이 실제로도 벌어지는구나 싶기도 했고 어떤 장면에선 역시 상식이라는 잣대는 우리네와 그들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 안심하기도 했다.  책은 소설의 흐름을 갖는다.  교육을 위해 무리를 해서 강남으로 이사한 한 가정이 등장하고 교육에 대한 강남 스타일을 열심히 따라간다.  그러나 결론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끝 맺기 좋아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된다.  나는 한편에선 안심하면서도 한편에선 반신반의의 심정이었다.  책은 독자층을 의식해서인지 강남 사교육의 폐해라고 할 수 있는 사건들을 등장시키지만 한편 그런 사건들은 뉴스에서나 볼 법한 극소수의 이야기는 아닐까 싶기도 했다.  많이 배우고 좋은 직업을 가진 부모들은 어쨌든 다양한 경로에서 교육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자녀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  물론 과다한 관심이 자녀들을 망치는 안타까운 상황도 있겠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우리네처럼 삶에 허덕이는 사람들에 비해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다고 보는 것이 상식에 가깝지 않을까.  이런 잡설은 접어두고라도 이 책은 참 훌륭하다.  그리고 읽어 두어 손해날 것 없는 여러 교육에 관한 지식들을 제공한다.  책의 마지막에 위치한 부록은 고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입시 전략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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