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의 철학 지도 - 나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인문학적 밑그림
김선희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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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철학적 테마를 화두로 여러 철학자들을 등장시키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여러 철학자들과 이론들이 등장하지만 그것을 정리하는 저자의 생각이 이야기들의 이면에 흐른다.  철학 관련 이야기뿐 아니라 호메로스와 세익스피어 등 여러 이야깃거리들이 담겨 있어 흥미롭다.  읽기 부담스러웠던 역사적 영웅 서사시들을 엿볼 수 있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철학이 자기를 견디는 법을 알려준다고 한다.  머리말을 보면서 이 철학책을 통해 스스로를 이겨내는 법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했다.  다 읽고 나서는 어떤 대목에선 아하, 하며 새로운 삶의 시선을 발견하기도 했지만 추상적이고도 깊은 철학적 세계를 300페이지 분량의 아담한 책으로 전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느낀다.  대상에 대한 저자의 새로운 관조를 보면서 철학을 공부해서 놀라운 통찰을 가졌을까 아니면 교수라는 직책이 말해주듯 끊임없는 학자로서의 여정이 지혜를 주었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마음을 울렸던 이야기는 펭귄에 대한 것이었다.  황제 펭귄은 바닷가에서 1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알을 낳는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먹이가 부족하다.  어미 펭귄은 부족한 먹이를 구하려 떠나고 아빠 펭귄은 두 발 사이에 알을 끼워 놓은채 어미 펭귄이 올때까지 알을 돌본다.  이윽고 알이 부화하면 몸 속에 저장해 두었던 먹이와 내장을 녹여 새끼에게 먹인다.  책이 말했던 것은 공동체의 의미였다.  고향의 가치를 설명하며 공동체의 존속을 위해 혹독한 조건에서 후대를 낳아 존속하는 펭귄의 이야기를 사례로 들었다.  자식 있는 아비의 입장에선 펭귄의 부성애에 마음이 먹먹했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동물도 새끼에 대한 애정이 뜨겁다.  내장을 녹여 먹일 만큼의 부성애다.  자신을 한 번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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