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미안 1 - 운명을 훔친 여자 아르미안 1
이유진 엮음, 신일숙 원작 / 2B(투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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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만이 왕위에 오를 수 있는 나라 아르미안.  이 신비한 나라 아르미안의 아름다운 딸들이 다시 찾아왔다. 20년도 지나서 말이다.  여고시절의 감수성를 불타게 만들었던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소설로 만날 수 있다니, 내 꿈의 세계를 지배했었던 주인공들이 책장을 넘기면서 한명씩 되살아 나기 시작했다.  그시절 그렇게 가슴 콩닥거리면서 만났던 인물들.  다시 만나는 이들은 분명 20여년전에 만나고 느꼈던 그 감성은 아니지만, 또 다른 모습과 또 다른 감성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르미안>이라는 책명을 보고 작은 아이가 '아르'에게 왜 '미안'하냐고 묻는다.  아직 어린 아이이고, 남자아이니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알리 만무하지만, 한참을 웃었다.  아르미안 왕국의 공주님들을 이제 만나 보자.

 

 

 

 "스와르다, 너에겐 굉장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머지않아 페르시아에서 온 한 귀인이 너를 데려갈 것이다. 너는 페르시아에서 아주 신분이 높은 여인이 된다. 그것이 너의운명, 너에게 영광이 있기를... 아스파샤, 외유내강한 내딸. 너의 착한 마음씨와 재주는 네 평생의 재산이 된다.  네 남편이 될 사람은 수 세기를 통틀어 나올 만한 위대한 지도자.. 너의 내조가 그 사람에게 가장 큰 힘이 된다.  샤리야. 어떤 무서운 일이 생기더라도 절대로 떨지 말고 굳세게 용감한게 버텨야 해. 이겨내야해. 알겠지? 약속하지? 참고 참고 또 참고 이겨내라.  내딸아, 부디 용기를 내거라...  마누아, 기르샤 옴머세트와는 비교도 안 될 냉철하고 유능한 레 마누가 될것이다.  마누아 옴머세트.  그토록 훌륭한 레 마누는 비열한 짓은 하지 않는다. 그것도 자신의 피붙이에게" (p.39~47)

 

 죽음을 예언하는 레 마누(아르미안의 여왕)이 딸들을 앞에 두고 마지막 예언을 하고 있다.  첫째, 마누아, 둘째, 스와르다, 셋째, 아스파샤 와 막내 딸 샤리.  만화속 캐릭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마누아는 최고의 여왕이 될 운명이다.  스와르다는 지상에 있일 수 없는 외모에 소유자이고 아스파샤는 치유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샤리로 불리는 샤르휘나. '황금의 소녀'로 불리는 샤르휘나가 <아르미안의 네딸들>을 이끌어 가는 주요 인물이다.  1권 <아르미안?은 네명의 황녀들의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첫째 딸, 마누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분명 어머니의 유언에서도 신화적 존재인 기르샤 옴머세트와는 비교도 안될 유능한 레 마누가 된다고 했지만, 마누아는 겁이 났다.  자신보다 열살이나 어린 막내 동생의 예지력과 힘이 겁이 났다. 검게 숨긴 머리칼이 황금색으로 물결치는 순간부터, 아니 샤리의 운명을 알게 된 그 순간부터 겁이 났을 것이다.  여왕이 될 운명을 타고 난 아이.  자신이 여왕이 될 운명이건만 어째서, 신은 또 다른 여왕의 운명을 주셨을까? 

 

 

 <아르미안의 네딸들>의 남자 주인공을 뽑는다면야 당연히 죽음의 신인 '에일레스'가 떠올라야 하지만, <아르미안>1권엔 에일레스의 존재가 미비하다.  샤리와 두어번 만나는 것이 전부다. 게다가 10살에 샤리에게 다른 생각을 갖는다는건 말도 안되는 일일 것이다.  1권에선 리할의 역활이 미묘하게 작용을 하면서 나온다.  예전엔 리할이 꽤나 멋져 보였었는데, 이렇게 줏대가 없고 약한 남자였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페르시아 오타네스가의 공자인 리할은 열다섯에 만났던 첫사랑, 라마를 잊지 못하고 있는 사내다.  굉장한 미남자인 리할이 '아르미안'에 와서 세상에서 본적이 없는 여인 스와르다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녀의 언니인 마누아가 자신의 첫사랑임을 알게 되고, 마누아가 레 마누가 되어 신성한 상대로 리할을 선택하자 스와르다를 버리고 레 마누를 받아들인다.  

 

 37대 여왕이었던 어머니의 유언 속 페르시아의 귀인이 리할이라고 믿는 스와르다에겐 언니인 마누아와 리할의 행동은 믿을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녀의 운명의 상대는 아직 나타나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말괄량이의 캐릭터를 유지하고 있던 샤르휘나은 어땠을까?  너무나 사랑하는 엄마가 죽고, 엄마처럼 믿고 의지하던 큰 언니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길이 냉대해지기 시작하면서 샤리는 어찌할 바를 몰라한다.  엄마의 유언처럼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강해져야하는데, 쉽지가 않다.  열살 소녀에게 강해지라고 바라는 것이 어불성설이 아닐까?  그저 아무나 탈 수 없다는 류우칼시바만 옆에 있으면 참을 수 있을것 같았다.  예지력과 염력을 사용하려고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그녀에게 내재되었던 힘들이 발휘되면서 샤리는 38대 레 마누가 된 마누아와 장로회에 의해서 사막으로 내쳐지게 된다.  불새의 깃털을 가지고 돌아오면 용서해준다는 아르미안의 불문률과 함께.

 

 열살때부터 함께 했던 류우칼시바이기 때문이었는지, <아르미안의 네 딸들>속에 샤리는 다른곳에서는 그렇게도 예지력과 힘을 사용하면서도 바다의 여신 라아나의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며, 신마 류우칼시바의 정령인 미카엘에겐 여간 둔하게 나오지 않는다.  어찌나 둔한지 어린시절엔 주인공인 샤리편을 들다가도 샤리에게 버럭 화를 내곤 했었다.  여전히 <아르미안>은 샤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지만, 몇권으로 나올지 알수 없고, 1권의 내용은 '레 마누'인 '마누아'에 시점으로 그려지고 있다.  소설로 읽으면서 동생들을 사랑하면서도 운명을 거스를수 없는 여왕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래서 그녀가 참 안쓰럽게 보여진다.  세월의 흐름이 어린시절에 느꼈던 것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고, 이런 느낌이 참 낯설다. 모든 남자들의 시선을 받는 샤리. 그에 비해 너무나 강하고자 하기에 외로웠던 레 마누. <아르미안의 네 딸들>은 만화책의 다음 권을 기대하고 있었던 시절엔 그 긴 세월에 비해 결말이 약해서 허무했던 기억도 나지만, 여전히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을 밝혀줬던 책이다.  그리고 그 아련함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그런 힘이 있는 책이다.  소설로 읽는 <아르미안의 네 딸들>..  결말을 알고 있으면서도 읽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아르미안>.... 다음 이야기가 그래서 기대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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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아이 - 제12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48
이은용 지음, 이고은 그림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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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대 초,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제4의 물결을 예고했다.  새로운 물결속에서 인간은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한 그런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되었다.'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한 인간?  작년에 <제노사이드>라는 책이 커다란 방향을 일으켰었다. 신인류의 탄생을 보여준 책이었는데, 책에선 신인류가 축복인지 저주인지에 대해서 확실한 답을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문제에 대한 화두는 던져주고 있었다.  사실, 여타의 SF 작품들로 인해서 우리는 그런 신인류의 탄생보다는 최첨단의 로봇이 더 가깝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1990년대 말에 나왔던 <바이센테니얼맨>이 그랬었고, 그보다 더 지능적인 <아이로봇>이 그랬었다.  그뿐인가? <트랜스포머>시리즈에서는 인공지능 로봇들에 대립된 싸움도 보여주고 있다. 로봇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일랜드>나 <6번째 날>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문제를 심엄하게 이야기를 한다.

 

 

  <열 세 번째 아이>는 인간의 감정이 억제된 맞춤형 아이 시우와 인간보다 더 깊은 감정을 지난 로봇 레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들이 사고하기에는 쉬운 문제가 아님에도 이젠 그런 문제에 대해서 아이들이 생각할 때가 된것이 현실이다.  어떻게 시우와 레오가 만나는지 들어가 보자.  시우는 '장시우 프로젝트'에 의해서 부모가 원하는 데로 만들어진 열 세번째 아이다.  첫번째 아이인 김선 박사를 필두로 맞춤형 아이가 태어났는데, 시우가 유명한 이유는 감정적인 문제에서 훨씬 이성적이기 때문이었다.  시우는 엄마가 결정해둔 미래처럼 살기만 하면 되는 아이였다.  이런 시우 주변에 시우와 같은 열번째 아이도 있고, 일반적인 아이도 있다.  아이들만 있는것이 아닏. 시우에겐 강아지 로봇, 물고기 로봇, 동생 로봇 시아가 있다. 그리고 이제 완벽한 로봇, 레오가 함께 하기 시작한다.

 

 레오에게는 시우에 대한 경험이 입력되어 있다.  인간과 같은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는 경험에 대한 기억이 필요하기때문에 레오는 어린시절에 시우에 대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레오는 시우를 특별하게 느낀다.  하지만, 시우에겐 레오 역시 로봇일 뿐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로봇이 만들어 지고, 이제 로봇이 인간의 감정까지 가지게 된다고 해도, 시우는 자신의 지문하나로 함께 했던 로봇들의 센서를 조정해서 폐기처분 되어지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강아지 로봇도 함께 했던 시아도 로봇 폐기센터에 버릴 수가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레오였다.  감정을 느끼는 로봇. 이 이상한 로봇은 레오의 행동을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함께 한 기억이 있는 동생을 폐기처분할 수 있을까?'

 

 "로봇은 아무런 결정도 하지 못해.  감정은 느낄 수 있지만 그것뿐이야.  인간과 같은 판단력은 애초에 입력하지 않았어.  기분이 나빠도 인간을 위협하는 행동은 하지 못해. 그런 결정을 내릴 이성적인 능력은 없으니까.  인간이 손을 뻗어 칩을 제거하면 언제든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p.74)  이렇게 엄마는 이야기했지만, 로봇을 만드는 민박사님은 감정을 가진 로봇은 이제 로봇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만들어진 이상, 감정 로봇은 보호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제대로된 사람만 이렇게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감정을 가진 로봇들 역시 숨죽이고 억제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들은 조만간 알게 되어버린다.  그토록 최신사양이라면서 좋하하던 감정로봇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을때, 사람들은 두려워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이제 감정보다 이성을 더 중요시 하니까.  인간이 아닌 로봇이 드러내는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단 말인가?

 

 엄마 아빠가, 우리 사회가 원하는 완벽하게 맞춰진 아이들이 세상을 차지하고 살아간다면 세상은 생각대로 완벽해질까? 로 만들어진 <열 세번째 아이>는 완벽한 인간, 시우와 완벽한 로봇, 레오를 통해서 현 사회의 문제의식을 건드리고 있다.  어떤것이 가장 인간적인 것일까?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이야기들을 한다.  그 생각은 감성과 이성 중 어느쪽에 더 비중을 두고 있을까? 점점 사회는 감성을 억제하고 이성을 중시하고 있지만, 그것이 인간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인간적인 로봇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  '로봇들은 주인이 시키는 대로 했어. 그래야 살 수 있으니까. 인간처럼, 인간과 같이 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우리도 감정이 있어. 머리로 명령을 받아들이지만 가슴이 말을 듣지 않아.'(p.247).  아이들이 부모에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 들리는 이 문장을 읽으면서 지금 우리는 인간처럼 살고있는가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본다. 인간다움이 무엇일까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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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과 유진 푸른도서관 9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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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 도서가 아닌 청소년 도서 작가 중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최고의 아동 청소년 문학 작가는 누구 뭐라고 해도 '이금이'작가다.   그리고 두말할 필요없이 그녀의 대표작은 <유진과 유진>이다.  이런 책을 난 이제야 읽었다.  내용을 대략적으로 알고는 있었기 때문에 읽었다고 착각을 하기도 했었고, 워낙에 초등 고학년부터 이책은 거의 모든 도서 목록에 들어가 있어서 너무나 익숙하기도 했다. 어찌보면 굉장히 익숙한 이야기이고, 어찌보면 끔찍한 이 이야기를 너도 나도 추천을 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책따세 추천도서 /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우수창작 지원도서 / 한국출판인회의 선정 이달의 책 /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권장도서 / 책 읽는 서울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선정도서 / 교보문고 선정 마음에 힘을 주는 책 / 부산광역시교육청 초중고 권장도서 / 경기도 학교도서관 사서협의회 권장도서 / 창비어린이 선정 올해의 책 그리고 조나단이 강력 추천하는 책.  300페이지 가량되는 이 얇은 책 한권에 무슨 수식어가 이리도 많을까?  근래에 나온 책이었다면 '마케팅'의 승리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책의 초판일이 2004년 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은 벌써 23쇄다.  이 대단한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길래 이렇게도 읽어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두 아이가 있다.  한 아이는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를 한 아이는 기억하고 있다.

 

 유치원 시절에 유치원 원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큰유진이와 작은유진이는 중학교 2학년때 같은 반이 된다. 큰유진이는 유치원 동창인 작은유진이에게 반갑게 아는 체를 하지만, 작은유진은 큰유진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은 큰유진과 같은 유치원을 다닌 적이 없다고 말한다. 작은유진이 어렸을 때 인형 목을 자르고, 다리를 찢으면서 사건이 드러났었단다. 그런데 왜 작은유진은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큰유진과 만나면서 작은유진은 어린시절에 기억을 조금씩 찾기 시작한다.  어린 여자 아이의 몸을 때수건으로 살갗이 벗겨지도록 씻는 여자의 모습이 끊임없이 작은유진을 괴롭히면서 작은유진은 어린시절에서 도망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큰유진이와 작은유진이는 두개의 큰 축을 이루면서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큰유진이가 나올때면 시종 딱 그또래의 중학교 여학생들 처럼 발랄하다. 친구 소라와 남자친구 이야기를 하고, 핸드폰때문에 슬퍼하고, 공부 스트레스에 빽빽 소리를 지르기도 하면서 자신보다 동생을 사랑하는 것 처럼 보이는 부모님께 떽떽거리기 일수다.  작은 유진이는 큰유진이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은유진이는 마음 속에 꽁꽁 숨겨놓았던 어두운 상처를 기억하게 되면서, 학교 성적이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고 부모 몰래 담배도 피우고, 학원에 가는 대신 춤을 배우러 가는 등, 나름의 일탈을 시도한다.  봉인된 기억. 현실세계에서 가능한 것일까?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따뜻하게 감싸준 엄마와 아빠 덕에 별다른 무리없이 상처를 극복한 큰유진이와는 달리 자신들의 체면을 위해 사건을 덮어 두고 냉정하게 대하면서 '깨진 그릇' 취급을 받았던 작은유진이는 자존감이 너무나 약하다.  부모님을 새아빠나 새엄마라고 여겼기에, 공부를 했고, 다른 것을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과거의 기억을 공유하면서 서로를 안아주고 다독여준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다.  별 걱정없어 보이던 큰유진이의 남자친구인 건우가 전하는 '그런 아이'는 큰유진이까지 아프게 만든다.  피해자임에도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물론,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모든것을 이해하는 것처럼 행동했던 건우엄마가 자식과 연결되어 지는 순간 돌변하는 것 처럼 말이다.  나 역시 어떻게 처신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작은유진이 할머니의 말씀처럼 기억을 놓쳐서는 안될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로써 어떤것이 옳은지는 항상 고민해 봐야할것이다.

 

"나무의 옹이가 뭐더냐?  몸뚱이에 난 생채기가 아문 흉터여.  그런 옹이를 가슴에 안구 사는 한이 있어두 다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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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후
기욤 뮈소 지음, 임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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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부름>을 작년에 읽었으니 꽤 오랜만에 기욤뮈소의 작품을 만났다 . 2012년 말에 나온책을 몇달만에 읽었는지, 그동안 다양한 작가들이 끊임없이 나왔고, 그들에게 눈을 뗄수가 없어서 사랑하는 기욤뮈소를 너무 등한시 하고 있었나 보다.  기욤뮈소의 책은 비슷한 점이 많다.  가끔은 터무니 없이 과거로 오고가기도 하고, 현세가 아닌 중간지대에 머물러 있는 이야기들도 많다.  프랑스 작가의 작품임에도 프랑스보다는 헐리우드가 어울릴듯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는 것 또한 사실이다.  누군가는 그의 작품은 너무나 뻔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면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기욤뮈소가 조금씩 변하고 있는게 근간의 그의 작품들을 통해서 알 수가 있었다. <천사의 부름>은 기욤뮈소 같지 않는 기욤뮈소를 만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7년 후>에 대한 기대가 컸던 이유 역시 기욤뮈소가 이번엔 어떤 이야기로 기욤뮈소 같지 않은 이야기를 풀어낼지 궁금해서 였다.  결론은, 다시 제자리이다.  예전의 기욤뮈소를 다시 만났다.  물론 그렇다고 싫은 것은 아니다.  난, 기욤뮈소를 그 자체로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그가 이야기하고 있는 달콤한 사랑이야기가 좋다.  어린시절 읽었던 하이틴 로맨스속에 주인공들 처럼 완벽한 모습을 하고 있는, 가끔은 아닐지라도 그들이 펼쳐내는 사랑이야기는 사탕처럼 달달하고 황홀하다.  실생활에서 그런 달콤함을 만날 수 있는건 책이나 드라마와 같은 영상뿐이고, 내 경우에는 영상보다는 책이 좋으니 이를 통하지 않으면 이런 달달함을 느끼기도 힘들 것이다.  <7년 후>는 기욤뮈소 특유의 트렌디한 감성코드가 여전하다. 그래도 다른점을 찾자면 추격신을 통한 액션까지 가미하고 있어서 완벽하게 영화화를 원하면서 만든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최고의 바이올린을 만든는 현악기 제조 장인인 세바스찬과 패션모델 출신의 니키는 7년 전에 이혼을 했다.  세바스찬과 니키에게는 열다섯살이 되는 쌍둥이 남매, 제레미와 카미유가 있다.  니키를 닮아 자유분방한 제레미와 엄마의 외모를 닮았지만 세바스찬같은 모범생인 카미유.  자신의 성향과 비슷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이혼한 후 거의 만나지 않았다.  그런 이들에게 만날 수 밖에 없는 일이 발생한다.  아들 제레미가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아이를 찾기 위해서 움직이는 과정속에는 부모에게 일부로 남긴듯한 단서들이 나오는데, 그 보다 큰 문제는 제레미 방에서 발견한 1kg이상의 코카인 이었다. 설마 제레미가?  어색한 재회속에서 세바스찬과 니키는 제레미가 마약과 연관되어진것을 발견하고, 설상가상으로 살인용의자가 되기도 한다.

 

  제레미의 행방을 쫓는 세바스찬과 니키의 추적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의 프로그램, 번뜩이는 기지로 스릴과 박진감을 더해간다.  게다가 니키를 사랑하는 형사,  의 질투심은 곳곳에 장애물처럼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최신의 첨단기기들을 따라 제레미를 찾는 과정에서 세바스찬과 니키는 끊임없이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된다. 어느 한가지 비슷한 것 없는 두 사람이 사랑의 콩깍지가 씌어 집요한 구애로 결혼에 골인했던 일. 명문가 세바스찬과 폴란드 이민자 출신의 니키의가 만나면서 느꼈던 일들.  자신들의 사랑의 결실이었던 아이의 사라짐은 그들을 추억속으로 들어가게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그들의 사랑과 갈등은 이들의 폐부를 찌르면서 여전히 아름답고 멋진 니키와 세바스찬을 번뇌하게 만든다.

 

 기욤뮈소의 작품을 단 몇권이라도 읽은 사람들은 그의 작품의 결말을 알 수 있다.  <7년 후>역시 어떤 결말을 낼지는 책의 중반까지만 읽어도 알아차릴 수가 없다.  그럼에도 이글은 약간 다르다.  다른 반전이 숨겨져 있고, 또 한번 이 반전을 풀어내기 위해서 세바스찬과 니키가 의기투합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속엔 가족이 있다.  요즘 책들의 트렌드가 가족인지 모르겠지만, 근간의 읽은 책들에 대부분이 가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의 삶의 가장 큰 행복은 무엇일까?  권력이나 명예나 다른 이들이 나를 보는 것. 그런것이 최고인 사람들도 분명 있지만, 가장 내면에 있는 것은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이고, 사랑하고자 하는 욕구일 것이다.  그리고 그중 가장 깊게 자리하는 것은 아이들일 것이다.  사랑에 결실로 태어난 아이들. 이 아이들이 바닥을 깔고, 부모가 쫒아 가면서 만들어 내는 <7년 후>는 그런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 내가 열 네 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아마 내 생에서 최악의 시기는 바로 그때였을 거예요. 내 가슴은 갑자기 갈가리 찢겨나가는 듯했고, 내가 믿었던 모든 가치들이 한순간에 보잘것없는 것으로 바뀌어 버렸으니까요. (...)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 대부분은 은연중 엄마 아빠가 언젠가 재결합해 함께 사는 모습을 보게 되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고 해요. 그리고...."(p.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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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 크로니클 시원의 책 2
존 스티븐슨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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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예언이 있었대. 세 아이가 그 세권의 책을 찾아서 한곳에 모을 거라고.  문제는 모두가 그 아이들이 바로 우리라고 생각한다는 거야." (p.24)

 

 예언 속 아이들이 돌아왔다.  가슴 두근거리면서 <에메랄드 아틀라스>라는 이름에 두꺼운 책을 읽으면서도 책장이 줄어드는 것이 너무나 아쉬었을 정도로 멋진 책을 읽었었다.  이야기가 끝나고 어찌나 허했는지 모른다.  그 다음이야기를 만나기 위해 1년을 기다렸다. 그리고 이제 케이트, 마이클, 엠마를 따라서 그들이 살고 있는 세계로 들어가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날 준비는 이미 끝내놓았다.  드디어 세 아이들이<파이어 크로니클>을 들고 나타났다. 예능 프로그램중에 '시간을 지배하는 자'라는 구호를 쓰는 것이 있다.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게 따라하는 내용인데, 프로그램에 이런 내용이 나오기 전에 <에메랄드 아틀라스>에서 케이트가 먼저 시간을 지배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파이어 크로니클>을 이야기 하려면 시원의 책부터 이야기 해야 할것이다. 마법이 공존하던 시대, 마법사들은 세 권의 위대한 책을 집대성했고, <시원의 책>이라 이름을 붙였단다. 그중 한 권이 ‘시간의 아틀라스’. 그 안에는 있을 수 있는 모든 과거와 현재, 미래의 지도가 들어 있단다. 1권을 통해서 '시간의 아틀라스'의 주인을 우리는 알고 있다. 엄청난 사건을 겪은 후에 현실의 세계로 넘어와서 핌박사의 지시에 따라 다시 고아원으로 돌아간 아이들은 자신의 의지인지, 아틀라스의 의지인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서 또다시 헤어지게 되면서 <파이어 크로니클>은 케이트가 있는 세계와 마이클, 엠마와 가브리엘이 있는 세계를 교차해서 보여주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부모님과 가족이 모여 사는 것. 우선은 케이트를 만나야 한다.  이렇게 떨어져 있는 것을 아이들은 용인 할수가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아틀란스'가 케이트를 데리고 간곳은 1899년 이었다.  언젠가 핌박사는 1900년 전까지 세상엔 마법이 공존을 했다고 이야기를 했었고, 아틀란스를 통해서 케이트는 마법이 공존하는 바로 전 세상에 와 버렸다.  케이티를 구해낸 제이크와 비틀즈는 케이트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고아처럼 보이지는 않았고, 그 아이들과 함께 만난 라피는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마법과 일반 세상이 결별하는 시기. 마법사들을 무서워하는 사람들과 사람들을 무서워하는 약한 마법사들.  같은 사람들임에도 그들은 서로에게 없는 힘이 무서웠나 보다.  마법으로 아이들을 교회에 숨겨두고 거두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마법을 쓰는 아이들이라는 이유로 노동을 강요하고, 돌을 던질 준비를 하는 이들도 있는 곳. 그것이 1899년에 존재하는 현실이었다.

 

 케이트에 이어서 보여지는 마이클과 엠마의 세계는 어떤곳일까?  부모님이 거쳐갔을 곳을 따라가기 시작한 곳은 마이클에 꿈속에 계속보여지고 있는 곳이었다. '아틀란스'가 케이트를 찾은 것처럼, 다른 무엇이 마이클을 불러 들이고 있었다. 수호단의 전사가 지키고 있는 곳. 현실세계에선 당연히 불가능해야하는데 얼음대륙 속에 있는 녹지대. 그곳에 있는 드레곤과 엘프들.  이게 말이 된단 말인가는 접어두자.  마이클을 '토끼'라고 부르는 드레곤이 엠마를 잡아가고, 엠마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서, 마이클은 급해지기 시작했다. 이곳에 있는 '크로니클'이 강하게 마이클을 잡아당기고 있으니까 말이다.  마이클 손에 '크로니클'이 들어오면서 드레곤으로 변했던 엘프 공주, 윌라메나가 돌아온다. 

 

"클로니클은 그 책에 이름이 적힌 사람과 너 사이에 연관 관계를 형성하지. 그 사람의 삶이 아무리 끔찍하고 괴롭고 고통스럽더라도, 그 삶이 곧 너의 삶이 되는 거다.  그 사람이 느끼는 것을 너도 그대로 느끼게 돼. 그게 바로 크로니클의 원리다." (p.404)

 

 어떤것이든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생명의 책, '크로니클'.  <에메랄드 아틀라스>에서 케이트가 ‘아틀라스’의 주인이 되며 시간 속에 얽힌 아픔을 겪게 되었듯, 마이클은 ‘크로니클’을 찾아 그 속에 담긴 마법의 힘을 사용하게 되면서 뼈아픈 성장통을 경험하게 된다.  엠마를 살려내면서 엠마가 느꼈던 두려움을 알게 되고, 수호단의 전사와  윌라메나 공주를 구해내는 과정에서도 그 긴 세월동안의 삶의 기쁨과 고통을 맞보게 된다. 어린 소년이 겪기에는 끔찍하리만치 무서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자신의 손가락을 찔러 피를 내고 그피로 살리고자 하는 이름을 쓰면서 느껴지는 공포. 그 사람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 알아야만 하는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크로니클'은 생명의 책이다.  삶에 관한 책이다.  원래 삶은 고통스럽다. 가끔씩 오는 기쁨이 그 고통을 이겨낼 지라도 고통스럽다.  10대의 어린소년이 아직 겪어보지 않아도 될 고통을 '크로니클'을 얻게되면서 마이클은 겪게된다.  수호단 기사의 말처럼, 다른이의 삶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의지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겨내야만 한다.

 

 케이트가 있는 세상과 마이클이 있는 세상이 하나로 연결되어 지기 시작하는 지점에 다이어 매그너스가 있으리라고는 두 아이다 모르고 있었다.  다이너 매그너스와 라피의 관계가 밝혀지면서 3부에서는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지 기대되어 진다.  '크로니클'로 인해서 마이클 역시 다이너 매그너스의 모든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누군가는 너무나 뻔한 내용이라고 <시원의 책>을 이야기 한다.  저자, 존 스티븐스이 방송작가 이기 때문에 재미만을 위주로 하고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뻔한 이야기와 어디선가 본듯한 이야기들이 나온다고들 이야기를 하고 있다.  분명 어디선가 이런 장면은 나오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재미있다.  그것도 굉장히 재미있다.  뻔하다고는 하지만, 그 뻔한것을 이렇게 적절하게 배치하면서 만들어 내는 것은 작가의 역량이다.  케이트의 세계를 보면서, 마이클과 엠마의 세계를 만나면서 난 이 아이들에게 빠져 버렸다.  끝까지 가브리엘이 이 아이들을 지켜주었으면 좋겠고, 아이들이 부모님을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다.

 

 <파이어 크로니클>을 통해서 <시원의 책>속 가장 강한 힘을 가진, 다이너 매그너스에 대한 모든 것은 밝혀졌다.  어떻게 수천년의 세월을 살아왔고, 그 거대한 조직을 이끌어 가고 있는지 말이다.  이제 엠마의 이야기가 남아있다.  <파이어 크로니클>은 어떤 면에서는 <해리포터>시리즈와 닮아있지만, 이 시리즈의 근간은 무엇보다도 '가족애'다.  자식들을 살리기 위해 떠난 부모와 동생들을 지키기 위해 애써오던 소녀와 두 동생. 가족은 함께 할때 가장 큰 힘을 낼 수 있다. 그리고 이들처럼 함께 하는 행복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가족은 모든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예언 속의 세 아이들의 이야기 중 마지막 이야기에선 '죽음'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작가는 핌박사를 통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아이들이 책을 이용할때 마다, 아이들을 둘러싼 세상은 조금씩 변했다.  무의식 중에 말이다.  누군가가 세상을 진정으로 변화시키고 싶어하고, 다이어 매그너스가 이 책을 마음대로 통제하게 되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이 어린 친구들이 맞서싸워야 하는 존재가 강해질 수록 아이들 또한 강해진다.  아이들을 응원하고 있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니까 말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3권이 기대되어지는 이유는 난 이 아이들의 열렬한 지지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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