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조각사 9
남희성 지음 / 로크미디어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북부원정대에 참여하게 된 위드. 위드게 있는 '모라타'는 어째 이리 지지리도 못사는지, 음식만 만들면 여기저기서 몰려온다.  알베론과 서윤이 먹이기도 바쁜데, 이 많은 사람들의 눈을 외면할 수가 없다.  위드가 왠 일일까?  눈물 찔끔날정도로 아깝지만 지출한 돈을 벌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일하자.  이렇게 하니 프레야 교단에서 주교자리를 주겠단다. 당연 거절. 지금도 이렇게 아까운데,  주교라니. 다 퍼주고 어떻게 살겠는가?  전권에서 받았던 퀘스트인 '빛을 다루는 신비의 조각술'을 해결할 때가 되었다.  달의 광석으로 서윤을 조각.  발각되면 죽을지도 모르지만 슬쩍 슬쩍 배부르게 먹여놨으니 몰래 몰래 하면 될듯하다.  그렇게 달빛 조각술을 습득한 위드. 하나씩 하나씩 스킬이 들어난다.

 

모라타의 밤 / 식량 획득 작전 / 북부의 불가사의 / 정벌전 / 동굴에서 / 남자의 로망 / 달빛 대작 / 한국 대학교 / 뿌려진 씨앗 / 레이드 / 전신 위드

 

  어느곳에서든 스킬과 레벨을 올리는 위드.  대량의 음식으로 요리스킬을, 음식획득을 위한 낚시로 낚시 스킬을, 두꺼운 옷을 위해 재봉 스킬까지 닥치는데로 스킬을 쌓아 나가는 위드 대단하다.  현실에서 눈알붙이던 인내심을 가상의 세계에서도 발휘하고 있으니 이 총각 정말 대단하다.  자린고비에 좀생이에 무지막지한 악마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어느누가 이렇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명장 빙룡 조각상.  북부의 불가사의로 불리는 위드가 만든 최초의 조각상. 조각품의 생명부여를 할수 있는 능력이 생긴 위드가 그냥 둘리가 없다.  불가사의는 없다.  오직 자신의 부하만 있을뿐. 빙룡. 깨어나라. "나의 소중한 조각품이여. 숭고한 예술혼으로 만들어진 너에게 내 생명을 나누어 주노이. 이제 그 오랜 잠에서 깨어나 나와 함게 하라.  조각품에 생명 부여!".

 

  조각품에 생명을 부여할때마다 본인의 레벨이 떨어지니 레벨을 올릴수가 없지만, 몬스터급 조각품을 아무나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녀석 상체가 두껍고 하체로 갈수록 얇고 두 다리는 상대적으로 빈약해서 여간 엉성한것이 아니다.  다리에 힘이 훌린다고 주저앉으니 이걸 어쩐다. 레벨을 두단계나 하락시키면서 생명을 부여했건만. 그래도 그 거대함으로 밀고 나가자.  조각상의 이름 부여.  쉽고 단순한게 좋다. '빙룡'. 몸체만 하여도 300미터가 넘는 드래곤의 등장.  지금까지 생명을 부여한 와이번들과 금인이 그리고 빙룡까지, 조각 몬스터들도 사냥을 하면서 레벨이 오르는 곳 '로얄로드'.   모든것이 가능한 이곳은 '로얄로드'다.  그리고 그곳에 위드가 있다. 

 

  드디어 이현이 대학을 다니기 시작했다.  돈 벌어야 하는데, 대학을 가야하는 사치라니... 입학금이 비싸니 무조건 졸업은 해야한다. 아무도 모르게 조심조심.  나이가 많은게 알려지면 밥사달라는 어린학생들이 많으니 못본척 해야하는데. 도장의 수련생이 이현에게 꾸벅.  이런... 제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  몸집큰 수련생들이 일렬로 서서 '형님'을 외치니 나이를 속일 수가 없다.  이래서 대학이 싫다.  돈뜯어가는 대학에 무슨 낭만이 있단 말인가?  이현, 자기 앞가림 하나는 끝내주게 하는 청년이다.

 

  북부. 이곳은 어찌나 추운지 데스 나이트 반 호크와 뱀파이어 토리도 마저 뼈를 시리게 만드는 곳이다.  성장을 한 토리드는 밤의 귀족들이 만든 도시 투둠으로 위드를 초대하고, 그곳에서 주종관계를 마감하겠단다.  어쩌겠는가?  성장하면 놓아주어야 한다니.  수락한 퀘스트는 열심히 완료하는 위드니 시간날때마다 프리나의 씨앗을 뿌리고 관리하기 시작한다.  거기에 프레야 여신의 축복까지.  몬스터들이 줄어들면서 씨앗을 심은 구역들이 차츰 늘어나지만 죽음의 계곡 내에서 불어오는 알 수 없는 강한 한기는 일정한 경계선을 만드는 것만 같다. '세르비안의 깨진 구슬'. 베르사 대륙의 역사서에 나온 마녀 세르비안. 그녀의 깨진 구슬은 최고 등급의 유니크 아이템으로 이 구슬 때문에 북부가 이렇게 춥단다.  전쟁의 신이라 불렸지만, 조각사 위드로 알고 있는 이곳.  도대체 이곳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빛 조각사 8
남희성 지음 / 로크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7편까지 리뷰를 쓰고 손을 놓고 있었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달빛 조각사』에 빠져 리뷰를 쓸수가 없었다.  거의 일주일을 이 책에 빠져 있는것 같다.  리뷰쓰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책에 빠져 있으니 말이다.  오랜만에 8권의 리뷰를 쓰려니 가물가물하다.  벌써 20권이상을 읽고 있어서 내가 알고 있는 위드는 지금은 가공할 힘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다른이들의 리뷰를 읽다가 어떤 친구가 수능을 보기 전에 이 책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본 기억이 난다.  안타까움이 어찌나 절절하게 다가오는지.  수시 학겹한 친구가 빌려줬다는데, 책을 받은 친구 어떻게 되었을까?  그나마 그 당시엔 책이 1-2권이라도 덜 나왔을려나.  빠지는 순간 헤어나올 수 없는 늪을 건너야만 하는 게임 소설 『달빛 조각사』.  빠져 봅시다~

 

로디움 / 황금 조각상  / 황금 조각상의 자태 / 북부 원정대 / 달빛 조각술 / 구덩이 던전! / 클래식 연주회 / 강제 퀘스트 발동 / 죽음의 계곡 

 

  학국대학교 가상현실과에 합격한 이현.  아무도 전신 위드라고 생각지 않지만 그게 무슨상관이 있겠는가?  한푼이라도 더 벌어 할머니와 동생과 함께 알콩달콩 살고 싶은 꿈이 있는 이 청년이 예술의 도시 '로디움'에 입성했다.  예술의 도시이긴 한데, 거지들이 너무 많다.  어느곳에서나 적재적소에 맞게 변하는 위드. 바로 거지 모드로 돌변.  1쿠퍼라도 아껴야 한다. 20쿠퍼면 보리빵 7개.  어느 거지에게 자신의 돈을 주겠는가?  조각술을 배우기 위해서 로디움의 온 위드. 로디움의 예술가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조각품을 만들어야 한단다. 그것도 자신의 수준에 맞는 대작.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서 어렵다. 뭘 만들어야 등록이 가능할까?  이제 열심히 위드와 함께 하는 조각품의 탄생이 시작된다.  금으로 만든 조각품. 이름은 '돈많은 조각사'.  금이라 그렇단다.  작명센스하고는...  그러나 저러나 예술가로 등록했으니 이 비싼 조각품을 그냥 둘수 없다. "조각품에 생명 부여~!" 이렇게 번쩍번쩍한 '금인이'가 탄생한다.
 

  서윤과 함께 하기 위해서 로얄로드로 들어온 새마을 갱생병원의 정신과 박사, 차은희 .  그녀가 로얄로드에서 선택한 종족은 암컷 오크.  몸매 걱정할 것 없고, 자기 맘대로 하면 되는 오크 세에취. 맘에 든다. 맘에 들어.  이렇게 편한 자유를 로얄로드가 아닌 어디서 찾을 수 있겠는가?  차은희 박사도 이렇게 로얄로드에 들어오고, 로디움에서 예술가로 등록한 위드에게는 계속해서 퀘스트가 들어온다.  '잃어버린 빛을 찾아서. 빛을 다루는 조각술. 광석을 깎아 조각품을 만들어라.'  이게 가능한걸까?  아무리 달빛 조각술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조각은 직접 손을 움직여서 깎는 것이라고 믿는 위드. 광석을 깎아서 달빛 조각술을 깨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위드와 함께 한 친구들이 오프라인 모임을 하잔다. 한달 용돈 2,000원인 위드에게 오프라인 모임이라니.  절대 불가한데. 이 친구들이 무조건을 외치니 어쩔 수가 없다.  한개의 던전이라도 더 찾아서 아이템을 모으자.  페일, 메이런, 수르카, 제피, 화령과 검치들. 위드를 따라가다보면 죽을것만 같다.  위드의 정체는 정말 뭘까?  검치들만 신나서 따르는것 같지만, 위드와 함께 하다보면 어느새 자신들의 레벨과 능력이 오르고 있으니 해볼만 하다. 게다가 그곳에 들어온 서윤과 세이치.  도대체 서윤은 어떻게 찾아온 걸까?  무서운 서윤.  여전히 이 예쁜 광전사가 두렵기만 한 위드. 조심하고 또 조심하자.  '설마 날 쫓아온 건 아니겠지.  절대로 내가 오크 카리취라는 사실을 들키면 안돼.' 언제 맞을지 모르니 말이다.  당연히 서윤의 캡슐을 통해 다 알고 있는 정신과 선생님을 뭘로 보고.  

 

  북부 원정대를 그냥 넘어가면 안될것 같다.  갑자기 온도가 올라버린 대륙에 온도를 내리기 위해 꾸며진 북부 원정대.  부푼 꿈을 안고 떠나 1,650여명의 장미 원정대는 별별 고생을 다 하고 있고, 이곳에 위드가 나타났다. 프레야교단의 강제 퀘스트 발동으로 이 추운 북부까지 오게 된 위드.  게다가 서윤까지. 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다.  따뜻한 옷도 만들어야 하고 먹여야 하고. 이 여자는 왜 위드를 못살게 구는 걸까?  게다가 계속 들어오는 퀘스튼.  '니플하임 제국의 진실과 영광을 알아내라. 난이도 - A'., '프리나의 꽃을 척박한 대지에 뿌려라. 난이도 - A' A급 퀘스트들이 줄줄이 몰려온다.  그래도 해결한다. 퀘스느는 돈이니.  아참, 중요한 사실 하나.  혜연이 로열로드에 접속했다.  '인권유린' "몬스터들! 모조리 괴롭혀 주겠어."  "난 예쁜 소녀 마도사가 되어야지." 오빠가 대학에 붙었다고 돈줬더니 1,000만원을 홀랑 캡슐에 투자하다니... 로얄로드가 뭔지.  참 대책없는 친구들이지만 궁금하긴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옥황상제 막내딸 설화 2 - 완결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3
이지혜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렸을 때 보았던 《전설의 고향》속 신계는 인간세상과는 많이도 달랐다.  천계가 아닌 신계임에도 나무꾼이 어쩌다 들어서서 정자위에 앉아 여유롭게 바둑을 두는 노인들에게 몇마디 훈계를 두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몇 세대가 건너뛰었더라는 이야기들이 종종있었다.  이래서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다'는 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선계에 단 몇일이 인간세계에 있는 도끼 자루가 섞을 정도니 선계와 지상의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일 것이다.  '지상과 천상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지상에서의 15년이 천상에서의 1년 정도와 같으니, 설화가 이곳에서 며칠을 지내고 몇주를 보낸다 하더라도 천상으로 돌아가면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 있지는 않을 것이다.' (1권 p.31) 시작부터 이렇게 다른 시간의 흐름을 넌지 던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설화가 황산에서 사라지고 8년이 흘렀단다. 열네살 소년이 스물두살의 장성한 장부가 되어 황태자가 될 동안 설화는 뭘하고 있었을까?  여전히 열다섯 어린 아이인 설화. 넌 도대체 어디에 간거니?  '황후화'를 찾으로 산신 '현오'와 함께 신선계에 들어갔단다.  춘려의 수하중 누군가가 돌아다니는 것이 꼭 '황후화'를 찾는것 같았다고 하니 설화가 그냥 있을리 만무했다.  고작 하루동안 호공과 동방삭을 만나고, 궁희의 딸 춘려를 만났을 뿐인데, 8년이 흘렀단다.  알콩달콩 태율과 있을 시간도 부족한데, 태율에겐 8년이 흘러버렸단다.  아까워서 어쩌나. 흘러간 시간이 아까워 어쩌면 좋을까?

 

"황산으로 데리러 갈게. 사흘, 아니 닷새 안으로 갈 거야. 황궁에 오지 않으면 황후화는 없어. 설화." (p.29)

 

  기어코 설화를 찾아내더니, 요 쪼그만 황자가 능구렁이 황태자가 되어버렸다.  황궁으로 오란다.  그래야 '황후화'를 주겠단다. 세상 천지에 '황후화'가 있다는 말도 처음 들었지만, 이걸 철떡같이 믿고 있는 옥황상제의 막내딸이라니.  그 덕분에 태율보다 더한 능구렁이 '현오'와 함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남을 의심하지 않는 순박한 그 맘에 현호가 설화에게 푹 빠져버렸지만 말이다. 칭찬인지 욕인지 알수 없지만 황태자 하나도 버거운데, 삼족오라는 현오까지 설화에게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신선과 태자.  설화는 누구를 택할까?  아니, 설화가 택하기만 하면 해결될 일일까?

 

  자신의 시간으로 하룻밤 사이에 대장부가 되어버린 황태자의 황태비가 되어버린 설화.  이렇게 이야기가 '끝~'이라면 너무 아쉽다. 김이 빠져도 너무 빠져버린 이야기로 끝이나니 말이다.  그래도 옥황상제딸인데, 천계의 공주가 황태비라니.  어찌되었던 이야기는 계속된다.  천계의 공주님을 못잊어 기웃거리는 삼족오 현오.  공주님은 내가지킨다를 외치는 늑대 요랑.  그리고 황태자 태율, 태어나자마자 황산에 오르기전까지 언제나 아팠던 황자.  이 아이가 황산에 가서 설화를 만나 천도를 먹고 설화가 준 천계의 약을 먹은 후부터 기골이 장대한 대장부로 변하기 시작했단다. 끊임없이 죽음과 싸워야만 했던 어린 황자는 여전히 누군가와 싸워야 하고 그가 있는 곳은 그런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황궁이다. 

 

  고운표정으로 황태자의 어미인 황후처럼 변하고 있는 귀비 요운. 가슴속에 쌓인 아픔을 풀어 낼길이 없어서 세상을 아래에 두고 싶은 여인 요운. 이 여인이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을까?  제목이 '옥황상제 막내딸'을 이야기한다.  주인공이 막내딸 설화 공주고, 황태자 태율이다.  그들 사이를 저주하고 악을 행하려 한다고 행해지겠는가?  천제가 다 지켜보고 있는데 말이다.  악을 행하면 천벌을 받는다는 표현이 책속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읽다 보면 전형적인 '웹소설'이다.  심각하지 않고 편하게 읽으면서 권선징악을 이야기하고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 천계의 공주가 어떻게 세상을 살다가는지는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는 지상에서만 펼쳐지는게 아니니 말이다. 

 

  이지혜 작가의 『옥황상제 막내딸 설화』는 설화의 이야기인 동시에 할머니가 손녀딸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면서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 형식을 띄고 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야 이렇게 자세하게 나오진 않았겠지만, 구전으로 전해지는 이야기가 글자형태를 띄면서 책으로 만들어 지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도 당연한 이야기일 것 이다.  선계에 나이로 꼬꼬마일뿐인 막내공주에게 반해 월화를 향해 구애를 바치는 백호랑이 함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현오의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의 여운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지혜 작가의 천계와 선계의 다른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 주머니 속에 숨어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그 주머니 속에 꽁꽁 숨겨져 있을 또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옥황상제 막내딸 설화 1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3
이지혜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근래에 들어 읽고 있는 책들중에 '네오픽션'에서 나온 책들이 꽤 된다.  달달함이 그리어 읽고 있는데, 읽다보면 '웹소설'이었단다.  벌써 몇번째인지 모른다.  덕분에 '웹소설'에 관심이 가고, 책이 나오기도 전에 읽은 이야기들이 제법된다.  이 책은 사랑스런 제목으로 인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 역시 네이버 웹소설 챌린저리그에서 인기가 좋았던 글이란다.  네이버 웹소설의 방식을 제대로 모르긴 하지만, 챌린저리그를 통해서 검증을 받은 이야기들이 웹소설로 올라오는것 같은데, 이 이야기는 찾을 수가 없다.  아마, 챌리저리그를 통해 반응이 뜨거웠고, 이 뜨거운 반응을 '네오픽션'에서 완벽한 감으로 알아차렸나 보다.  1, 2권으로 이루어진 책의 내용이 겨울을 녹일정도로 달콤하게 다가오니 그럴만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열손가락 깨물면 다 아프다고 하지만, 사실 동일한 아픔이 밀려오지는 않는다.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이 어떻게 똑같이 아프겠는가?  하지만 자식에겐 내비치면 안된다는 것을 가끔씩 부모는 잊을 때가 있다.  새끼손가락이 어리고 손이 많이 가니 애잔하게 다가올것이고, 다른 손가락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좋다 할수만은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성경》속 요셉은 형제들에 의해 에굽으로 팔려가기 까지 했겠는가?  아버지의 힘이 무서워 대놓고 이야기를 하지는 못해도, 자신들과는 너무나 다른 고운옷에 좋은 먹거리를 먹던 요셉이 곱게 보일리 만무였고, 죽이진 못하니 노예로 팔아버리기 까지 하지 않던가.  기원전에도 이럴지니, 천계라고 다를리는 없을것이다.  하나님과 소통하던 시절에도 편애가 질투를 일으켰는데, 천계에도 자식이 많아지니 똑같이 사랑의 쏠림이 있었던것 같다. 

 

  옛날 옛날에 옥황상제님에게 네명의 따님이 있었단다.  미색이 고운 화란, 쌍둥이 정음,정연 그리고 천방지축 막내딸 설화.  그런데 이 공주님들의 엄마가 다 다르고 막내공주는 태어나면서 어미를 여위어 여간 옥황상제가 가여위여기지 않았단다.  아무리 언니들이라 해도 막내 공주만 좋아하는 아버지가 야속하고, 자신이 흠모하는 풍대군, 청훤과 어울리는 설화가 못마땅한 정음이 설화를 황산으로 보내버렸단다.  아버지에겐 설화가 황국의 구슬을 가지고 가출을 했다고 고하고, 설화에겐 황국어딘가에서 백 년에 한 번 핀다는 '황후화'를 찾아와 달라고 했단다.  

 

 "흐음. 황금 줄기에 비단으로 된 꽃잎 그리고 진주가 박힌 꽃술이라..." (p.58)

 

  아버지가 좋아하는 꽃을 찾기 위해 황산으로 온 설화.  그리고 너무 약해서 요양을 하기 위해 황산으로 온 병약한 황국의 황자 태율. 이 둘이 황산에서 마주쳤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 같은 태자에 눈에 자신보다 크고 강한 설화는 친구 이상으로 다가왔고, 약하디 약한 태율이 천도를 먹고 자신과 함께하면서 강해지는 모습에 설화는 살포시 웃음지을 수 있었다.  설화곁에 있는 요랑, 백호 함과 월하, 태율 곁에 있는 휼이 자신들의 공주와 왕자를 지키기 위해서 으르렁거리고 투덕거리는 모습이 꽤나 재미있다.  황산의 산신인 함이 월하를 향해 구애하는 모습도 재미있고, 요랑이 태율과 설화 사이에서 토닥거리는 모습도 웃음을 짖게 만든다.

 

"황자는 그저 좋은 곳에 어쩌다 좋은 부모를 만나 태어난 거지. 황자가 아직 뭘 대단히 이룬 것은 없잖아?  안 그래?  그래 놓고 다른 이의 인생을, 생명을 경시하면 벌 받아. 하늘의 천존께서 다 지켜보고 있다고." (p.175) 

 

  황자이기에 모든것이 자신의 아래 있다고 생각하는 태율이 설화에 눈에는 얼마나 가소롭게 다가왔겠는가?  이 어린 황자가 안하무인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황자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설화가 여간 이상한것이 아니다. 어디서 감히 황자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냐 말이다.  그래도 이 소녀가 좋은걸 어쩌겠는가?  '황후화'를 찾아 황산에 들어왔다는 소녀. 꽃신도 사주고 가락지도 사지고 소녀가 좋아하는 모든것을 해주고 싶은데, 내일 만나자던 소녀가 사라져버렸다. 소녀도 소녀가 기거하는 암자도 모두 사라져 버렸다.  소녀덕분에 이제 강해졌는데, 소녀가 사라져버렸다.  그래도 찾아야만 한다.  무조건 찾아야만 한다.  그렇게 태율은 소녀를 위해 황궁에 '황후화'를 만들어 꼭꼭 숨겨둔다.  어서오렴. 설화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뱀파이어의 꽃 1 뱀파이어 시리즈
신지은 지음 / 테라스북(Terrace Book)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트와일라잇》시리즈에 푹 빠져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어린시절 읽었던 《드라큘라》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 뱀파이어들이 세상을 돌아다니고, 그들에게 빠져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임에도 로맨스를 꿈꾸는 이들에겐 완벽함으로 다가왔다.  백마를 탄 왕자보다 더한 왕자의 모습으로 그들은 다가온다.  죽음을 거부하고 너무나 매력적인 모습으로, 오랜세월 이어온 삶은 그들에게 막강한 힘과 함께 부까지 안겨주고 있다. 그러니 그들이 내미는 손을 거부하는 여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뿐인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속에서 크리스찬 슬레이터는 인터뷰를 하다가 인터뷰어의 본분을 망각하고 그들의 삶에 매혹되어 버려 자신 또한 뱀파이어를 꿈꾸기도 한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뱀파이어'이야기 속엔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뱀파이어들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살아왔다.  그리고 그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은 흡혈로 인한 방법뿐이었다.  그러기에 남여 뿐 아니라 어린 뱀파이어까지 존재해왔다.  《트와일라잇》에서는 '불멸의 아이'라는 이름으로 어린 뱀파이어를 금기시 하기도 했지만, 여러 책을 통해서 만난 '뱀파이어들'은 비슷한 유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고영훈 작가가 만들어낸 《트레이스》의 능력을 상회하는 '뱀파이어'가 신지은 작가에 의해서 탄생되었다.  처음 읽었을때는 이게 뭐야 했다가 속수무책으로 빠져들어서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던 하루동안 내 일상이 올스톱이 되어버렸다.  네이버 웹툰으로 연재되고 있는 이야기는 아직 제대로 풀어내지도 않았는데, 책으로 출간이 되었고, 결재를 해야만 볼 수 있는 유로보기 싸이트가 마비가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뱀파이어의 꽃』.  시력 저하를 운운하면서 e-book을 기피하는 내가 다운을 받아서 읽어버렸다.   남자만이 뱀파이어가 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작가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야기가 이렇게 시작된다.  사라진 '뱀파이어 꽃'을 찾아 500년 만에 인간 세상에 나타난 뱀파이어, 루베르이. 그리고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뱀파이어와 계약을 하게 된 고등학생, 서영.  뱀파이어 세계에서 서열 1위에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루베르이.  600살 전후에 성년식을 거치면서 각성을 하게 되는 뱀파이어들의 관례에 따르면 터무니없는 힘을 가진 뱀파이어가 '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루베르이다. 

 

  500년 만에 인간 세계에 나타난 미소년 뱀파이어와 여고생 서영의 계약은 '뱀파이어 꽃'을 찾기 위한 모험을 이끌어 내고 있다.  루이의 동력자인 그림자 아칸과 하프 백한, 그리고 루이에 맞은편에 서있는 아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나는 삼촌은 서영이 루이와 함께 하는 것을 알고 있고,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되어가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뱀파이어 꽃'이 있어야만 로드가 될 수 있는 뱀파이어계의 관행되로라면 루이는 꽃을 찾아야만 하는데, 로드들이 꽃을 어찌나 꽁꽁 숨겨 두었는지 이 꽃의 존재조차도 알 수가 없다.  결코 뱀파이어는 여자가 될 수 없다고 하지만, 핏빛보다 붉고, 뱀파이어를 유혹할 만큼 향기롭고, 뱀파이어들의 위에 군림한다는 그 꽃은 혹시 여인이 아닐까?  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꽃의 정체. 

 

“꽃잎은 핏빛보다 붉고, 그 향기는 어떤 뱀파이어라도 유혹할 만큼 향기롭다. 그 꽃을 조금만 맛보면 어떤 상처라도 치유되고, 그 꽃을 가지면 뱀파이어들의 위에 군림하게 된다.”(p.28)
 
  꽃의 사라짐으로 15년 전에 로드가 갑작스럽게 소멸하고, 그를 보좌하던 7인 또한 소멸해 버렸다.  2천년 넘게 이끌던 수장이 사라지면서 혼란은 가중되었고, 이제 새로운 로드를 뽑아야만 할 때가 되었다.  로드가 죽기 전에 인간들이 꽃을 가져갔다는 말을 했고, 꽃의 존재를 아는 뱀파이어들은 인간들과의 전쟁을 선포한다.  어떤게 그렇게 나약한 인간이 뱀파이어의 수장에게서 꽃을 가져갈 수 있단 말인가?  뱀파이어보다는 약하지만 인간보다 강한 존재. 하프.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에서 태어난 하프의 피는 뱀파이에겐 독이 되어 그들을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인간과의 전쟁이 아닌 하프와의 전쟁이 더 옳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그 중간에 서열 2위인 아셀이 있다는 것을 루이는 알고 있다.   
 
  1권은 꽃의 존재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보다 루이가 서영에게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하는 로맨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외면으로는 자신보다 어려보이는 뱀파이어에게 끌리는 서영과 인간치고 너무나 강한 서영에게 관심이 가는 루이.  뱀파이어 세계에 서영과 함께 하기 위해 자신의 피를 먹이는 각인의식은 달달함을 느끼게 하지만, 이 의식이 얼마나 무서운 의식이었는지는 아직 1권에서 다루지 않고 있다.  아직 나오지 않은 이야기들까지 다운받아 읽어서 그 다음 이야기를 알고 있다.  다음 이야기가 너무나 짜릿해서 풀어놓고 싶은데, 아직 책이 출간되지 않았으니 꽁꽁 감춰두련다.  태어나자마자 인간인 어머니에게 괴물이라 불리우며 가슴에 칼을 꽂아야만 했던 루이.  아버지의 피로 다시 살아나 아버지를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살았던 어린 소년이 왜 성년식을 거부하지는에 대한 이야기는 뱀파이어 뿐 아니라 우리 내면에 있는 아픔들을 끌어내고 있다.  누구나 감추고 싶은 자신만의 이야기.  그 이야기들을 끌어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내 속에 감추고 거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어린소년이 감춰진 힘을 풀어내면서 성인이 되는 과정은 그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 신지은 작가의 『뱀파이어의 꽃』이 특별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달달한 로맨스만 생각하기에는 독특한 설정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으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