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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황상제 막내딸 설화 1 ㅣ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3
이지혜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12월
평점 :
근래에 들어 읽고 있는 책들중에 '네오픽션'에서 나온 책들이 꽤 된다. 달달함이 그리어 읽고 있는데, 읽다보면 '웹소설'이었단다. 벌써 몇번째인지 모른다. 덕분에 '웹소설'에 관심이 가고, 책이 나오기도 전에 읽은 이야기들이 제법된다. 이 책은 사랑스런 제목으로 인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 역시 네이버 웹소설 챌린저리그에서 인기가 좋았던 글이란다. 네이버 웹소설의 방식을 제대로 모르긴 하지만, 챌린저리그를 통해서 검증을 받은 이야기들이 웹소설로 올라오는것 같은데, 이 이야기는 찾을 수가 없다. 아마, 챌리저리그를 통해 반응이 뜨거웠고, 이 뜨거운 반응을 '네오픽션'에서 완벽한 감으로 알아차렸나 보다. 1, 2권으로 이루어진 책의 내용이 겨울을 녹일정도로 달콤하게 다가오니 그럴만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열손가락 깨물면 다 아프다고 하지만, 사실 동일한 아픔이 밀려오지는 않는다.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이 어떻게 똑같이 아프겠는가? 하지만 자식에겐 내비치면 안된다는 것을 가끔씩 부모는 잊을 때가 있다. 새끼손가락이 어리고 손이 많이 가니 애잔하게 다가올것이고, 다른 손가락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좋다 할수만은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성경》속 요셉은 형제들에 의해 에굽으로 팔려가기 까지 했겠는가? 아버지의 힘이 무서워 대놓고 이야기를 하지는 못해도, 자신들과는 너무나 다른 고운옷에 좋은 먹거리를 먹던 요셉이 곱게 보일리 만무였고, 죽이진 못하니 노예로 팔아버리기 까지 하지 않던가. 기원전에도 이럴지니, 천계라고 다를리는 없을것이다. 하나님과 소통하던 시절에도 편애가 질투를 일으켰는데, 천계에도 자식이 많아지니 똑같이 사랑의 쏠림이 있었던것 같다.
옛날 옛날에 옥황상제님에게 네명의 따님이 있었단다. 미색이 고운 화란, 쌍둥이 정음,정연 그리고 천방지축 막내딸 설화. 그런데 이 공주님들의 엄마가 다 다르고 막내공주는 태어나면서 어미를 여위어 여간 옥황상제가 가여위여기지 않았단다. 아무리 언니들이라 해도 막내 공주만 좋아하는 아버지가 야속하고, 자신이 흠모하는 풍대군, 청훤과 어울리는 설화가 못마땅한 정음이 설화를 황산으로 보내버렸단다. 아버지에겐 설화가 황국의 구슬을 가지고 가출을 했다고 고하고, 설화에겐 황국어딘가에서 백 년에 한 번 핀다는 '황후화'를 찾아와 달라고 했단다.
"흐음. 황금 줄기에 비단으로 된 꽃잎 그리고 진주가 박힌 꽃술이라..." (p.58)
아버지가 좋아하는 꽃을 찾기 위해 황산으로 온 설화. 그리고 너무 약해서 요양을 하기 위해 황산으로 온 병약한 황국의 황자 태율. 이 둘이 황산에서 마주쳤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 같은 태자에 눈에 자신보다 크고 강한 설화는 친구 이상으로 다가왔고, 약하디 약한 태율이 천도를 먹고 자신과 함께하면서 강해지는 모습에 설화는 살포시 웃음지을 수 있었다. 설화곁에 있는 요랑, 백호 함과 월하, 태율 곁에 있는 휼이 자신들의 공주와 왕자를 지키기 위해서 으르렁거리고 투덕거리는 모습이 꽤나 재미있다. 황산의 산신인 함이 월하를 향해 구애하는 모습도 재미있고, 요랑이 태율과 설화 사이에서 토닥거리는 모습도 웃음을 짖게 만든다.
"황자는 그저 좋은 곳에 어쩌다 좋은 부모를 만나 태어난 거지. 황자가 아직 뭘 대단히 이룬 것은 없잖아? 안 그래? 그래 놓고 다른 이의 인생을, 생명을 경시하면 벌 받아. 하늘의 천존께서 다 지켜보고 있다고." (p.175)
황자이기에 모든것이 자신의 아래 있다고 생각하는 태율이 설화에 눈에는 얼마나 가소롭게 다가왔겠는가? 이 어린 황자가 안하무인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황자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설화가 여간 이상한것이 아니다. 어디서 감히 황자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냐 말이다. 그래도 이 소녀가 좋은걸 어쩌겠는가? '황후화'를 찾아 황산에 들어왔다는 소녀. 꽃신도 사주고 가락지도 사지고 소녀가 좋아하는 모든것을 해주고 싶은데, 내일 만나자던 소녀가 사라져버렸다. 소녀도 소녀가 기거하는 암자도 모두 사라져 버렸다. 소녀덕분에 이제 강해졌는데, 소녀가 사라져버렸다. 그래도 찾아야만 한다. 무조건 찾아야만 한다. 그렇게 태율은 소녀를 위해 황궁에 '황후화'를 만들어 꼭꼭 숨겨둔다. 어서오렴. 설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