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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 피터 - 인생을 바꾸는 목적의 힘
호아킴 데 포사다.데이비드 S. 림 지음, 최승언 옮김 / 마시멜로 / 2014년 3월
평점 :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이 소년은 난쟁이에 얼굴도 못생겼습니다. 심지어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였습니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친구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소년은 결국 가출을 했고 노숙자로 살았습니다. 소년에게는 꿈도, 희망도, 미래도 없었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아무런 의미도 없는 삶을 살 뿐이었지요. 그런데 그 소년이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변호사가 되었답니다. 무엇이 이 소년을 바꾸게 만들었을까요? 이 답이『난쟁이 피터』에 들어있습니다.

자기계발서를 이렇게 재미있게 쓸 수 있는 작가는 호아킴 데 포사다가 으뜸일 것이다. 『바보 빅터』를 읽으면서 재미있는 동화 한권을 읽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그리 오래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그가 또 하나의 이야기를 들고 나타났다. 워낙에 히트를 친 책의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이고, 전작이 의미하는 것이 강했기에, 이번 이야기 역시 가슴 뛰며 출간을 기다렸다. 역시나 작가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야기속에 교훈과 자기계발서의 요소들을 적절하게 버무려 놓았다. 이야기의 초반부터 양념처럼 뿌려놓은 줄기들은 '목표'와 '목적'을 생각하게 만들어 내고 있고, 그 줄기들은 커다란 나무가 되어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동전의 양면처럼 정반대인 신시아와 벤저민 사이에서 태어난 피터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피터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엄마의 영향과 해봤자 안 되는 일은 일찌감치 포기하라는 아빠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자란다. "책을 읽고 공부하며 마음의 키를 키우면 얼마든지 큰 사람이 될 수 있단다. 아니, 마음의 키가 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거인이야. 엄마는..., 내 아들이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자이언트 피터!"(p.21). '괜찮아. 저까짓 녀석들이랑 어울리는 거 하나도 재미없어. 피터, 너는 어차피 환영받지도 못하는 존재잖아...'(p.31) 그러기에 이 아이는 신사아의 품 안에서만 숨을 쉴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엄마가 죽은 후, 불평이 입에 벤 벤저민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피터를 더욱 움추리게 만들었고, 피터는 엄마처럼 자신을 믿어주던 사서 선생님인 크리스틴을 뒤로 하고 가출을 하게 된다.
세상밖으로 나오면 어떻게든 살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어린 아이이기에 가능한 생각이었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지, 힘든 거리 생활을 하는 피터에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독서의 중요성을 알려주시던 크리스틴 선생님, 노숙자지만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알렉스 경,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고 인생의 목적을 찾도록 도와주는 프랭크 교수와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들로 인해서 피터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택시 운전을 하면서 피터는 우리가 사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들을 모아 드림 카드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지가 서로 사랑하며 함께 사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인생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느 누구도 아닌, 자신이다. 피터의 노력이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그 변화가 돌고 돌아 결국엔 피터를 변화시키니 말이다. 이제 피터는 낮에는 택시운전을 하고 밤에는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 하면서, 노조 파업, 911 테러 등을 겪으며 인생의 목적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던 난쟁이 노숙자가 택시 운전을 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로스쿨에 들어가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삶은 이야기이지만, 그 속엔 인간의 삶이 들어있다. 호아킴 데 포사다는 '목표'와 '목적'을 이야기 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결국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사랑으로 피터가 변화하고, 미셸이라는 사랑을 얻으니 말이다. 저자는 피터와 윌리엄 교수의 입을 통해 동기부여를 이야기 하고, 인간의 생각의 3단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내 감정말 생각하는 단계에서 다른 사람의 눈을 신경쓰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 감정, 욕구, 애환, 꿈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단계까지의 과정을 통해서 삶이 풍요로와지고 행복해 진다는 것이다.
어느 한 사람의 변화로 세상이 갑자기 변화된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피터를 통해서 세상이 살기 좋아 질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윌리엄 교수의 강연을 통해 '목표 의식과 동기부여'의 힘에 대해 다시 한번 각인을 하게 된다. "기록은 행동을 지배합니다. 글을 쓰는 것은 시신경과 운동근육까지 동원되는 일이기에 뇌리에 더 강하게 각인됩니다."(p.239). 여러 책들을 통해서 만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독려하게 만드는 것이 자기계발서의 힘이다. 게다가 딱딱한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내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작가가 책 속 인물들을 통해서 들려주는 이야기. 결국 우리 삶을 움직이는 것은 우리 자신이니 책을 읽고 작가의 의중을 떠올리는 지금 역시 얼마나 기분 좋은 순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