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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철학 스케치 2 - 이야기로 만나는 교양의 세계
김선희 지음 / 풀빛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이야기로 만나는 교양의 세계
그 교양속으로 빠져들고 싶었다.
어떤 내용일까?
<동양철학 스케치>
아이가 그림을 그릴때, 가장 먼저 하는 작업, 스케치.
그 스케치를 해주겠단다.
어렸을때 가장 싫어했던게 철학이었다.
그 철학에 밑그림을 그려주겠다니 반갑지 않을수가 없었다.
철학으로 밑그림을 그려주는 책. 거기다 이책을 펴낸 출판사가 어디인가.
너무나 좋아하는 <풀빛>출판사에서 나온책이다.
그래서 아무 의심없이 책을 펼쳤다.
얼마나 재미있을까하는 호기심으로...
책표지도 참 <풀빛>스럽다. 뭐라고 해야할까? 단아하다고 해야할까? 깨끗하다고 해야할까?
동양철학이라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기도 전에, 어쩜 동양철학이 이렇게 단아하고 깨끗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힘이 있다.
어쨌든, 철학서 중에서도 가장 재미가 없었던 부분을 펼쳐본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올해 화두가 장자였음에도, 나는 장자책을 펼쳐본적이 없다.
아니, 없다고는 할 수가 없지만, 펼치기만 하면 어찌나 잠이 쏟아지는지..
무슨 말인지도 모르게 그냥 넘겼다.
그런데, 이책은 재미있다.
무지막지하게 재미있다는 말은 아니다. 소설책보다 재미있지도 않고, 문제를 풀어가는 수학책보다 재미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여타 철학책들 보다는 재미있는 것이 사실이다.
<2500년의 지혜와 만나는 유쾌한 철학 여행!>
책에서 이야기 하는것처럼 철학은 한 편의 토크쇼와 같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자기 애기를 하고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논쟁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중재를 하는것. 자기의 꿈을 이야기 하고, 다른이의 꿈을 듣는것. 세상을 비판하기도 하고, 과거를 반성하기도
하면서 더 낳은 세상을 꿈꾸는것.
그러면서 세상은 조금씩 조금씩 발전해 나간다.
동양 철학 스케치는 총 6부로 이루어져 있다.
1. 문명앞에 선 선구자들
2. 세상을 바꾸는 각자의 길
3. 나를 넘어 깨달음을 향해
4. 극복과 종합, 유학의 창조적 혁신
5. 변화를 모색하는 비판자들
6. 조선과 일본 - 사상적 변용과 창조
이 스케치만으로도 철학이 무언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1권을 읽을때만 해도, 너무나 중국에 편향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얼마전 중국 고대 신화를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책에 나왔던 시조들을 통해서 철학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공자,노자, 장자, 맹자,묵자들을 보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 책 제목에서 말하는것 처럼 이 책은 <스케치>이다.
동양철학을 말해주는 <스케치>
스케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아무리 채색을 잘한다고 해도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오지 않는것처럼,
이책은 우리 사상의 뿌리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이리저리 영향을 미쳤던 이야기들을 해주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난 독자들이라면, 한국철학이 궁금할 것이다.
그또한 책은 뒷날개에 <한국철학 1,2>를 표시해주면서 읽어보기를 권한다.
약한 밑그림이 그려졌다.
이 밑그림을 수체화로, 유화로, 아니면 흑탄화로 만들던, 그건 오로지 이제부터 나의 몫이다.
더 크게 만들기 위해서 내 머릿속 스케치들을 조금씩 더 다듬고 가꾸어 나가야겠다.
그리고 나서, 한국철학을 만나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