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사화 조선 핏빛 4대 사화 3
한국인물사연구원 지음 / 타오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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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4대 사화중 세번째, 이야기. <기묘사화>를 만났다.  중종 10년에 일어난 또한번에 사림의 화. <기묘사화>, 피 냄새가 진동하는 갑자사화 다음에 만나서 그런지,  서정적인 기질이 있었던 문장파들이 구민 도학파 제거 음모에서도, 결과는 참혹했지만 방법에 있어서는 낭만적이었다.  작가의 말처럼 기묘사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화와 달리 조선 문학사의 배경에 대한 이해를 함께 해야 하며, 문장을 우선한 정치에서 정치를 학문으로 전환시키고자 하던 시점에서 빚어진 아픈 상처의 단면임에 틀림이 없다.

 

기묘사화는 1515년(중종10년)에 왕비를 책립할 당시 조신간의 대립과 알력, 조광조가 추구한 지치주의 정치를 위해 대량 등용된 신진 사류에 대한 불만, 도의론을 앞세워 사장파를 도외시한 사림파의 배타적인 태도에 대한 훈구파의 증어가 밑바닥에 깔린 반정공신 위훈 삭제 사건을 도화선으로 조광조를 위시한 개혁을 추진한 사림파의 몰락이었는데, 무오사화와 같이 훈구파와 신진사류간의 반목과 배격에서 일어난 것이지만 정치적 음모가 도사린 정쟁이었다는 점과 갑자사화와 같이 정치적 투쟁목적이나 이념이 없었다.

 

진성대군은 중종반란으로 임금이 된후, 부인 신씨를 폐비시키고, 정경왕후 윤씨와 대혼을 치루지만, 원자를 낳고 한달만에 정경왕후가 죽는다. 정경왕후의 죽음은 국모를 잃은 슬픔보다 어린 원자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큰 문제로 대두되어지는데, 이를 기회로 폐비신씨를 왕후로 추대하는 조광조를 주축으로 한 일파, 신씨의 복위를 반대하고 후궁 중의 하나를 중전으로 책봉케 하려는 남곤과 심정을 주축으로 한 수구세력, 그리고 윤지임의 딸을 중전으로 끌어올리려는 윤임과 김안로 일파로 나뉘게 된다.  이 와중에 중종은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지 않아서 그런지 끊임없이 갈팡질팡한다.  신진세력과 수구세력의 반목중에 나타나 입안에 혀처럼 굴던 김안로에게 혹할때는 모든것을 다 줄듯이 행동을 하고, 하루가 다르게 벼슬을 열어주고, 효혜공주와 김안로의 아들 김희는 국혼을 하기도 한다.  시간이 흘러  자신이 수구세력들에 손안에 놀아난다고 생각한 중종은 이번엔 바른말을 하는 조광조에게 빠져든다.

 

조광조는 밝은 왕도 정치를 이상으로 여기는 인물로,  중종에게 상소를 올리기 시작할 무렵 중종은 왕위에 오른지 10년, 보령이 서른이 되어 소신있는 임금노릇을 해보고 싶어했을때였다.  그러니 조광조가 눈에 들어왔을것이다.  불교, 선교등은 일체 사교라 보고 고려조 이후 정몽주와 문성공 안유가 제창한 유학만을 왕도로 생각하는 조광조와 훌륭한임금이 되어 자기 손으로 주나라와 같은 문명국을 만들어 보고 싶어하던 중종이 얼마나 잘 맞았겠는가?  그렇게 조광조는 임금의 총애를 받는다.  성규놘에 정몽주를 모시는 것과 소격서의 폐지로 중종은 일약 팔도에 그 이름을 크게 날리고 아울러 조광조도 선비들이 추앙하는 대상이 되어버렸다. 문제는 너무 많이 그렇게 되어버렸다.  중종은 국정 전반에 관한 무슨 일이든지 조광조의 말만을 따르기 시작했다. 조광조는 어떻든 중종을 해동의 요임금이 되게 해 보리라고 다짐을 한 사람이었고, 중종은 태평성국을 원하지만 여전히 수구세력에 손위에서 나오지 못한 임금이었다.  아무리 임금이 신임을 한다고 해도, 이 임금의 마음이 돌아가버리면 그 또한 바람앞에 촛불일 뿐이다.  임금의 신임이 높아지자 조광조를 몰아내기 위한 남곤과 심정의 모의가 일기 시작한다.

 

주초위왕(走肖爲王). 趙씨 성을 가진이가 왕이 된다는 파자가 궁중의 나뭇잎에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온 나라의 인심이 모두 조광조에게 돌아갔다는데, 나뭇잎에 이런 문장이 쓰여진다는건 반역을 이야기한다.  조광조를 투옥시키자 성균관 유생 1천여 명은 광화문에 모여 조광조의 무죄를 호소한다.  중종입장에서는 그를 두둔하는 자가 많을수록 더 무서워지고,  능주로 귀양을 보년 조광조는 곧 사사되고,  그와 뜻을 함께하던 김정, 기준, 한충, 김식등 귀양갔다 사형당하거나 자결한다. 그밖에 김구, 박세희등 수십명이 귀양을 떠나고, 이들을 두둔한 이들은 파직되는데, 이렇게 기묘사화에서 희생된 조신들을 기묘명현이라 했다.  꿀로 나뭇잎에 글을쓰고 벌레가 파먹게 만든것을 반역의 징조라 여긴 중종. 어쩌면 알면서도 조광조에게 몰리는 민심이 무서웠을지도 모른다.  반정으로 왕이 된 인물이니 말이다.  조광조가 계속해서 중종의 신임을 받았다면, 더 많은 변화가 생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 역시 만약에일뿐이다. 이렇게 역사는 다시 또 돌고 돈다.  해동의 요임금 밑의 신화를 꿈꾸던 조광조와 태평성국을 꿈꾸던 중종.  그들이 만약 지금 이시대에 만났다면 세상이 또 바꼈을까하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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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네 집에 놀러오세요 청어람주니어 저학년 문고 11
시에치에니 지음, 안희연 옮김, 눈감고그리다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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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 왜 내 침대 짝꿍 뺏아가니! 다 커서 말이야, 아직도 엄마랑 잔다고, 아이 창피해라!"
방통이가 반격에 나섰다. "그러는 아빠는 우리보다 더 크면서 왜 아직도 엄마랑 같이 자려고 해요?" "너희 엄마는 내 부인이니까 당연하지!" "우리 엄마는 우리 엄마니까 당연하죠!"  - P.52

 

어느집에나 있는 풍경이다. 정말 다 큰 우리집 아이들은 아직도 이러고 있다. 엄마랑 같이 자야만 한다고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펼치면서 말이다.  그런데 방금전까지 놀러갔다 온 집도 그렇다. 거기에 쌍둥이 여자 아이들이다. 사랑스럽기 그지없지만, 요 녀석들에 합동 공격을 당해낼 제간이 없다.  어찌나 둘이 똘똘 뭉쳐서 자신들만의 주장을 펴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이 아이들은 사랑스럽다.  닭고기를 껌처럼 씹다가 툭하고 뺏어서 엄마 머리위에 올려놓고는, 닭고기는 아프지도 않는데, 엄마가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단다.  샴쌍둥이 프로를 본 다음날엔 손과 발을 같이 묶고는 자기들이 샴쌍둥이란다.  더러워진 옷을 벗으라고 하면서 가위로 줄을 자르려고하면, 마취없는 수술을 거부한단다.  둘이 합동으로 장난을 치니 정신이 없을 듯도 한데, 그와 함께 합동으로 엄마를 행복하게 만든다. 엄마 생일 선물로 거대한 모래 케이크도 만들고, 엄마가 나이들어 할머니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자기가 꿈꾸던 미래계획도 바꾼다. 이 아이들 이름은 신통이 방통이다.  신통 방통. 

 

교회학교에서 유아부를 맡고있는데, 쌍둥이가 세쌍이나 된다.  처음엔 똑같이 생긴 일란성 쌍둥이들을 구분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에야 조금씩 다르다는걸 느끼지만, 어쩜 그렇게 비슷한지.  형제라 이름도 비슷하다. 요녀석이 고 녀석인지, 저녀석이 요녀석인지 도통 헷갈리는게 아니다. 그런데 그건 나만 그런건 아닌가 보다. 신통방통이네 할머니는 아직도 헷갈리시니 말이다.  신통이를 씻기 시고는, 또 신통이를 씻기시면서, 안씻는다고 하신다. 방통이는 숨어있고, 신통이에게 신통이는 벌써 다 씻었다고 얼릉 씻으라고하신다. 오랜만에 만나면 그럴수도 있지.  가족도 그런데, 남들이야 오죽할까? 

 

바람잘날 없는 신통방통이네 집은 창밖에서 조용히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아이들도 사랑스럽지만, 아빠와 엄마가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이 더 곱다.  아이들과 줄넘기를 하고, 퍼즐을 맞춰주고, 바보되기 놀이도 하고, 약을 먹지 않을때는 백혈구 전사를 돕는 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모할머니의 세뱃돈을 보면서 만원이 아니라고 투덜거리는 아이들에게, 그 돈이 얼마나 귀한 의미가 있는지도 알려준다.  신통방통이네 가족은 참 곱다.  불러주기만 하면 지금이라도 당장 아이들 먹을거리 가지고 놀러가고 싶다.  그 아이들이 보고 싶고, 사랑스런 엄마와 멋진 아빠와 친구를 하고 싶다.  읽는 내내 입꼬리가 귀까지 올라가는 <쌍둥이네 집에 놀러오세요>. 역시 청어람주니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참, 쌍둥이와 2인 줄넘기는 절대 하지 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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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고, 사랑하고, 고맙다
김정순 지음 / 엘도론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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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를 받아보고 시험도 당해보니 그 상황에 처한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없어 보니 없는 사람의 서러움을 알게 되었고, 아파 보니 아픈 사람의 심정도 이해가 되었고, 주님의 무한하시고 크신 사랑을 입게 되니 그 사랑 전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P.23

 

참 얇은 책 한권을 몇일동안 읽었다. 요 몇일 읽은 책들의 분량이 상당했음에도 그 책들은 하루면 다 읽어버렸는데, 이 얇은 책이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요즘들어 내 맘이 너무나 건조해짐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못본척 하려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그걸 어쩜 이리도 잘 알고 계신지, 우리 주님은 또 나를 붙드신다. 이대로는 안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내어 놓으셨다. 읽으라고. 너에 문제를 찾으라고. 너를 위한 처방전이라고 말씀하신다.  주신 처방전을 받들었다. 김정순 사모가 이야기하는 것이 어찌 이리도 맘을 흔들어 놓는지 모른다. 그리고는 발목을 잡아버린다. 아직도 이렇게 살거냐고 말이다.  온전히 주님앞에 엎어지지 않고, 요나처럼 오늘도 도망을 치려하느냐고 말이다. 사모가 이야기 하는 잔액부족상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모든것이 다 그렇게 보여서 너무 힘들다만 외치고 있었다. 죽을것 같이 힘들다고하고 있는데, 말씀하신다. 잔액부족이 문제가 아니고 기도가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 한번도 나를 실망 시킨 적 없으시고, 공평과 은혜로 언제나 나를 지키셨네 / 오! 신실하신주, 오! 신실하신주 / 내 너를 떠나지도 않으리라 내 너를 버리지도 않으리라 / 약속하셨던 주님 그 약속을 지키사 이후로도 영원토록 나를 지키시리라 확신하네

 

'잔액부족'이라는 안경을 벗겨주신 주님께 찬양으로도 부족하리 만큼 엄청난 은혜를 또 받았다. 예수 안에서는 '설상가상'이라는 용어보다는 언제나 '전화위복'만이 있을 뿐이다.  - P.122  

 

깨어지고 회개했다 여겼었다. 책을 읽고 바로는 말이다.  성전안에서 은혜로 가슴 벅차다가 성전밖으로 나오는 순간 다 쏟아 붓는 것처럼 책장을 덮고, 또 그대로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또 읽었다. 그리고는 처음 읽는것처럼 엎어지고, 엎어지고 기도한다.  힘이없고 네 마음 연약 할때 능력의 주님 바라보아라 하셨는데, 그러지 못함을 회개하고, 세상근심이 아니고 생명을 살리는 주님뜻대로 하는 근심때문에 죽는걸 소망하지도 못했음을 회개하고, 씨조차 뿌리지 않았음을 회개한다.

 

목회자 사모님은 아무나 되는것이 아니다. 순종하고 낮아지고 낮아져야 한다. 그래서 친구들이 목회자와 결혼을 한다고 하면, 가슴부터 철렁하고 내려앉았다.  얼마나 고되고 자신을 낮추는길인지 보는것만으로 알 수 있어서 말이다.  거기에 사모에게는 바라는 것들이 왜 그리도 많은지, 장애목회를 하시는 목사님과 김정순 사모는 글을 읽으면서 참 고되게도 사셨구나 생각이 들면서도, 그 복이 다 쌓였겠구나 싶어 맘이 좋아지다, 또 왜 이리 힘드셨을까 싶다. 그런데도 환하게 웃는 모습이 보이신다.  모든영광 주님께 돌리시는 모습이 보이신다. 아픈 아이 보고 병원에가 링거맞고, 택시 타고 오라하실때 얼마나 가슴한켄 짠하셨을까? 비오는날 장애를 가진 성도들을 모시고 올때는 얼마나  비오듯 땀을 흘리셨을까?  이야기를 하신다. 사모님보다 더 많이 잔 사람이, 더 잘살고 있는 사람이 불면증이라 이야기 하고 힘이든다고 이야기 한다고, 지금 내가 그렇다. 그래서 죄스럽다.  나를 바라보라고 이 책을 주셨나 보다.  주님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보라고 말이다. 조금더 넘어지고, 조금더 훈련받아 강해지라고 말이다.

 

유대인들이나 미국인들은 고난을 받을수록 단단해진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유월절에 먹는 삶은 달걀은 그냥 있으면 물렁물렁해서 금방 깨어지나 삶으면 더욱더 단단해지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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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사화 조선 핏빛 4대 사화 2
한국인물사연구원 지음 / 타오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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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개국 이래 문치에 힘을 쓰고 유학을 장려했기 때문에 우수한 학자가 많이 배출되고, 유림은 활기에 차 있었다. 그러나 세조∼성종 때에 이르러 그들 사이에 주의, 사상, 감정, 정실 향토관계 등으로 여러 파별이 생겼는데, 개중에는 뜻이 상통하는 파도 있었으나 서로 대립·반목하는 파도 있었다.  이를 네 파로 대별하면 훈구파, 절의파, 사림파, 청담파 등이다. 이 대립, 반목하는 파들은 서로 동력하여 함께 커갈 생각보다는 조선을 핏빛으로 만들어 버렸다.   1498년(연산군4)~1545년(명종 즉위)에 일어난 네 차례의 사화를 4대 사화라고 하는데, 1498년(연산군4) 김일손 등 신진사류가 유자광 중심의 훈구파에게 화를 입은 무호 사화, 1504년(연산군 10) 연산군의 어머니 윤씨의 복위문제에 얽혀서 일어난 사화로 유명한 갑자사화, 1519년(중종 14) 남곤, 홍경주 등의 훈구파에 의해 조광조 등의 신진 사류가 축출된 사건인 기묘사화 와 1545년에 왕실의 외척인 윤임, 즉 대윤과 같은 파평 윤씨인 윤원형, 즉 소윤 사이의 권력 다툼에 말려들어 많은 선비가 타격을 받은 을사사화다. 

 

조선 왕조 500년 역사속에서, 근 50년 사이에 무수한 선비들이 죽어 나갔다.  연산군 4년부터 10년 사이에는 두번이나 피의 향연이 이루어 졌으니, 그의 폭정이 얼마나 끔찍했는지를 알수 있는데, 타오름에서 나온 두번째 사화, <갑자사화>는 연산군의 행위와 함께, 사화가 일어난 배경, 주요 인물과 연산군 폐위인 중종반정까지 다루고 있다.  갑자사화는 무오사화로 사림파가 크게 제거된 상태에서 연산군과 그를 싸고 돈 궁궐 세력이 훈신 계열의 재력을 탈취하고자 연산군의 생모 윤씨의 폐비에 대히 묵과했던 훈구파 대신들을 흠잡아 일으킨 사건이다.  연신군은 생모 윤씨의 사사를 전혀 모르고 자랐다가 공신들을 배척하려는 임사홍의 밀고로 어머니가 사사된 배경을 알게 된다. 이 사화는 윤씨의 폐위와 사사사건이 직접적인 동기가 되고ㅗ, 연산군의 포악하고 잔인한 복수심에서폭발한 사건으로 보이나 그 내역을 살펴보면 조정 신하들 간의 암투가 이사건을 조장하고 격화시킨 것이 요인이었음을 알 수 있는데. 특히, 임사홍은 궁중과 부중 양파의 대립 관계와 연산군의 복수심을 교묘하게 이용하였다. 

 

연산군의 폭정과 만행은 성균관과 사원을 유흥장으로 만들고, 훈민정음의 교습과 사용을 금하는 한편, 한글 서적을 모아 불사르는 등 문화의 정체와 인륜 질서의 파괴를 가져왔다.  거기에 투기와 유희가 극을 달했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결핍 때문인지, 현실의 괴로움과 분노를 망각하기에 여인들과의 유희와 술이 손쉬운 일이었기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이 자행한 일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며 세상에 대한 복수를 펼친 것인지, 연산 군은 그가 내린 선택은 어떤 변명이든 무마시킬 만큼 인간 본능의 끝을 보여줬다. 황윤헌의 애첩을 취하고는 눈물을 보인다는 이유로, 황윤헌의 목을 베고, 애첩의 목을 베는가 하면, 설중매가 꿈에 남편을 보았다는 말을 듣고는 그 남편의 목을 베었다.  선왕의 후궁이었던 정귀인과 엄귀은은 몽둥이질로 죽이고도, 순임금을 일러 천하의 대효라 합니다만, 전화보다 도 더 효자가 이 세상에 또 누가 있겠습니까?라고 위로해 주는 임사홍의 말을 듣고 둘도 없는 총신이라 하니, 할말을 잃게 한다. 그뿐이 아니다. 인수대비를 내쳐서 시름시름 앓다 죽게 만들고는 상복을 입은 채 고기를 씹으며 술을 마시고 심지어는 외도까지 거리낌없이 자행하였다. 그것도 인수대비전에 있던 비자 고미를 데리고 말이다. 연산군이 세자였을때, 선생이던 조지서는 연산군주는 재주가 비상해 한번 들으면 잊지를 아니하고 때로 학문의 뜻을 말할 때면 큰 학자도 따를 수가 없을 만큼 도도한 데가 있는 왕세자였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 무서운 성미와 방종을 가진 세자가 지금의 모습으로 지존의 자리에 나아간다면 장차 크나큰 일을 그르칠것이라 했는데, 그 말이 사실이 되었다.

 

책을 읽다 읽다, 이렇게 끔찍한 형벌들은 처음 봤다.  죽은자의 무덤을 파내 관을 자르고 시체를 자르는 부관참시, 산 사람을 산채로 강물에 집어던치는 형벌, 무덤을 파고 송장의 허리를 베어 그뼈를 갈아 가루를 만든 다음 바람에 날려 버리는 쇄골표풍, 들지 않는 무딘 칼로 몸을 짓이겨서 죽이는 참혹한 형벌인 능지처참, 바른말 한다는 이유로, 환관 김처선은 혓바닥이 잘리고, 다리가 잘리고 시체는 호랑이에게 먹이고, 처(處)라는 자가 들어가는 말이나 글은 쓰지도 못하게 하였단다. 그래서 처서(處署)는 저서라하고 '처용무'를 풍두무(豊頭舞)로 고쳐 부르게 하였다니, 정신이 온전한 사람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연산군은 선정이니 악정이니 하는 것을 따지기 보다는 우선 자신에게 반하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원칙과도 같아서, 밉살스럽고 바른말 하는 선비 무리들을 없애 버리는 것이 편했을 것이다.

 

연산군의 학정이 나날이 심해지자 , 1506년(연산12년) 훈구세력은  임사홍, 신수근 등의 궁중 세력과 결탁해 진성대군을왕으로 추대한다.  훈구파들은 무사들을 훈련원에 모으고 진성대군에게 거사를 알리는 한편 신수근, 신수영, 임사홍 등을 불러내 격살하면서 정변을 성공시키고,연산군을 폐위한뒤 진성대군을 왕위에 오르게 하는데, 진성 대군이 곧 중종이며, 이 정변을 중종반정이라고 한다.  중종은 백성들에게 신망이 두터울 뿐만 아니라 능히 한 나라를 이끌어 날갈 품격을 갖춘 인물이라고, 진성 대군을 옹립하려 한다는 소문은 그 전부터 있어, 연산군에게 죽을뻔하였다가, 영산군과 연산군의 비의 구원으로 죽음을 면한 인물로, 진성대군은 연산 군주가 자신을 죽이려 하는것이 조비의 <칠보시>와 같다고 생각을 했었다.  이러고 보면,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결국은 진성대군이 연산 폐위와 함께 왕이 되었으니 말이다.   연산군의 학정은 끝났으니 정치의 주도권이 훈구파에게 돌아가면서 중종이전부터 문제되어 온 정치 체제의 모순에 대한 근본적인 시정은 이루어지지 못했고, 이후에도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림은 계속되었다.

 

작가의 말처럼 인류의 역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알려준다. 이 나라에서 생겼던 역사는 모순되든, 올바르든 우리와 상관없는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의 사연이 아니며 이 땅을 지키고 살아갈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한다. 미래는 지나간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하고, 현재는 과거를 딛고 선 시간이라고 말이다.  과거의 불행을 무시해버리면, 불행이 와도 알지 못하고 대비하지를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과거, 그 옛날 역사를 우리의 관심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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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독서왕 아이앤북 창작동화 28
김현태 지음, 배종숙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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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EBS 특별기획프로로 <학교란 무엇인가>가 나왔다.   10부작으로 만들어진 프로였는데, 그중에 <칭찬의 역효과>라는 부제가 붙은 내용이 있었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박수를 쳐주지 못하면 달리지 못하는 아이들, 칭찬스티커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이들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학교든, 유치원이든 칭친스티커가 없는 곳이 없음을 보여주는 그런 프로였다. 아이들에게 칭찬도 중요하지만, 칭찬때문에 뭔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생각으로 어떤 일이든 해야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독서통장을 이용한다.  독서통장의 책 이름이 한권씩 찍힐때마다 어찌나 행복해 하는지 모른다. 작은 아이는 작년엔 자기 반에서 1등을 해서 독서통장한권을 다 사용하고, 올해는 다음 권으로 넘어간다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그런데도 전체 독서상을 못 받았단다.  아이 말로는 자신은 하루에 두권씩밖에 책을 못 빌리는데, 독서실 봉사를 하는 엄마들이 있는 아이들은 하루에 세권씩을 빌릴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올해는 엄마도 회사 그만두고 독서실 봉사를 해야만 한다고 떼를 쓰고있다.  이게 맞는건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책속 주인공 진우는 세상에서 책을 가장 싫어하는 아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햄이 눈앞에 있어도 책 생각만 하면 입맛이 뚝 떨어질 정도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번엔 기필코 독서왕이 되어야 한다.  독서통장이라는 것이 생겼는데, 1등을 하면 최신형 게임기를 준다는 것이다.  책은 정말 싫고, 진우 혼자서는 불가능 한 일이기에, 진우는 독서왕 비밀작전을 계획한다. 필교와 찬호와 함께 번갈아 가면서 책을 빌리고 진호의 독서통장에 사서 선생님 도장을 받으면 OK. 처음엔 가슴이 콩당 콩당. 걸리지 않을까? 독서실에 갈때마다 책을 읽고 있는 반장이 알아차리진 않을까?  두구두구... 마침내 독서왕 발표일이 돌아왔다.   반장을 제치고 진우가 독서왕이 되었다. 교내신문사에서 사진도 찍고, 독서왕이라고 스타가 된것 같다. 하루종일 게임기도 가지고 놀 수 있다. 스타가 되니까, 필교와 찬호한테 게임기를 주기가 싫다. 그런데 이게 왠일..  필교와 찬호가 화장실과 교실 칠판에 '가짜 독서왕은 물러가라'고 쓰기 시작한다.  거기에 선생님은 독서왕이니까 독서퀴즈대회에 나가란다. 책은 정말 싫은데 말이다.  어쩌면 좋지?

 

아마, 이 학교는 시행초기라서 사서 선생님이 일일이 도장을 찍어주셨나 보다. 요즘은 다 컴퓨터로 이용을 하는데 말이다. 그러니 요 장난 꾸러기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다.  진우는 욕심이 생기고, 필교와 찬호는 화가 나고, 처음엔 게임기로 인해서 행복했는데, 점점 진우를 압박해 오고 있다. 모두가 진우 잘못이라고 말이다.  결국 진우는 선생님께 사실을 이야기하고 게임기는 반납한다.  선생님은 진우에게 도서관 정리를 하라고 하신다.  도서관은 참 신기한 곳이다. 처음 갈때는 재미가 없는데, 있다보면 한권 한권 책을 뽑아서 읽고 있으니 말이다.  요즘은 어린이 도서관도 많고, 시설이 굉장히 좋아서 놀이터 같은 공간인 곳이 상당하다.  도서관이 행복하게 진화하고 있다.  학교 도서관은 예전이나 요즘이나 별 변화가 없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 신기한 마법을 펼치는 도서관에서 진우는 진짜 독서왕이 되어간다.

 

스티커나, 선물이 중요한것이 아니다. 책속에 길이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 길을 찾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우리집 아이에게도 상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줘야 할것 같다.  다들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관우가 책 좋아하는 걸 말이다.  다른 상을 받았으니, 독서상은 다른 친구한테 양보하고, 관우는 좋아하는 책만 읽으라고 말이다.  올해 2학년.  처음부터 너무 많은거에 욕심내지 않고, 칭찬스티커때문이 아니라, 책이 좋아서, 책을 읽는 그런 멋진 엄마 아들을 바란다.  그래야, 조금 더커서 엄마랑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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