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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네 집에 놀러오세요 ㅣ 청어람주니어 저학년 문고 11
시에치에니 지음, 안희연 옮김, 눈감고그리다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1년 1월
평점 :
"녀석들, 왜 내 침대 짝꿍 뺏아가니! 다 커서 말이야, 아직도 엄마랑 잔다고, 아이 창피해라!"
방통이가 반격에 나섰다. "그러는 아빠는 우리보다 더 크면서 왜 아직도 엄마랑 같이 자려고 해요?" "너희 엄마는 내 부인이니까 당연하지!" "우리 엄마는 우리 엄마니까 당연하죠!" - P.52
어느집에나 있는 풍경이다. 정말 다 큰 우리집 아이들은 아직도 이러고 있다. 엄마랑 같이 자야만 한다고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펼치면서 말이다. 그런데 방금전까지 놀러갔다 온 집도 그렇다. 거기에 쌍둥이 여자 아이들이다. 사랑스럽기 그지없지만, 요 녀석들에 합동 공격을 당해낼 제간이 없다. 어찌나 둘이 똘똘 뭉쳐서 자신들만의 주장을 펴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이 아이들은 사랑스럽다. 닭고기를 껌처럼 씹다가 툭하고 뺏어서 엄마 머리위에 올려놓고는, 닭고기는 아프지도 않는데, 엄마가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단다. 샴쌍둥이 프로를 본 다음날엔 손과 발을 같이 묶고는 자기들이 샴쌍둥이란다. 더러워진 옷을 벗으라고 하면서 가위로 줄을 자르려고하면, 마취없는 수술을 거부한단다. 둘이 합동으로 장난을 치니 정신이 없을 듯도 한데, 그와 함께 합동으로 엄마를 행복하게 만든다. 엄마 생일 선물로 거대한 모래 케이크도 만들고, 엄마가 나이들어 할머니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자기가 꿈꾸던 미래계획도 바꾼다. 이 아이들 이름은 신통이 방통이다. 신통 방통.
교회학교에서 유아부를 맡고있는데, 쌍둥이가 세쌍이나 된다. 처음엔 똑같이 생긴 일란성 쌍둥이들을 구분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에야 조금씩 다르다는걸 느끼지만, 어쩜 그렇게 비슷한지. 형제라 이름도 비슷하다. 요녀석이 고 녀석인지, 저녀석이 요녀석인지 도통 헷갈리는게 아니다. 그런데 그건 나만 그런건 아닌가 보다. 신통방통이네 할머니는 아직도 헷갈리시니 말이다. 신통이를 씻기 시고는, 또 신통이를 씻기시면서, 안씻는다고 하신다. 방통이는 숨어있고, 신통이에게 신통이는 벌써 다 씻었다고 얼릉 씻으라고하신다. 오랜만에 만나면 그럴수도 있지. 가족도 그런데, 남들이야 오죽할까?
바람잘날 없는 신통방통이네 집은 창밖에서 조용히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아이들도 사랑스럽지만, 아빠와 엄마가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이 더 곱다. 아이들과 줄넘기를 하고, 퍼즐을 맞춰주고, 바보되기 놀이도 하고, 약을 먹지 않을때는 백혈구 전사를 돕는 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모할머니의 세뱃돈을 보면서 만원이 아니라고 투덜거리는 아이들에게, 그 돈이 얼마나 귀한 의미가 있는지도 알려준다. 신통방통이네 가족은 참 곱다. 불러주기만 하면 지금이라도 당장 아이들 먹을거리 가지고 놀러가고 싶다. 그 아이들이 보고 싶고, 사랑스런 엄마와 멋진 아빠와 친구를 하고 싶다. 읽는 내내 입꼬리가 귀까지 올라가는 <쌍둥이네 집에 놀러오세요>. 역시 청어람주니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참, 쌍둥이와 2인 줄넘기는 절대 하지 말것!